1. 서 론
최근 해외 교류가 활발해지고 물류 교류가 증가함에 따라 외래식물이 늘어나고 있다. 2010년까지 40과 175 속 302종 15변종 4품종 총 321분류군이었는데 (Lee et al. 2011a), 2020년에는 96과 353속 6아종 11변종 1품 종 6잡종의 총 619분류군 (Kang et al. 2020)으로 증가하 였다. Kim et al. (2018)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농경지에 서 발생하는 외래잡초는 2005년에는 19과 100종이었으 나, 2015년에는 28과 166종으로 늘어났다. 한편, 농경지 에 침입하는 외래식물에 의한 피해는 전 세계적으로 나타 나며, 미국에서만 연간 손실은 270억 달러 이상으로 추산 된다 (Pimentel et al. 2005). 침입 외래식물의 피해는 농 작물 수확량 손실에 국한되지 않고 생물다양성에 대한 위 협 (Moon et al. 2008;Oh et al. 2008;Kang 2014;Lee et al. 2021a)과 사람과 가축에 대한 알레르기 발병 (Lee et al. 2021b) 등 다양한 부정적인 영향을 유발한다.
이런 측면에서 환경부에서는 주로 외래생물 중 생태계 의 균형을 교란하거나 교란할 우려가 큰 것으로 판단되어 개체수 조절 및 관리가 필요한 생물을 『생물다양성 보전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에 의거해 생태계교란야생생물로 지 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Kim et al. 2020). 이 중 생태계교란 식물로는 돼지풀 (Ambrosia artemisiifolia), 단풍잎돼지풀 (A. trifida)이 처음 지정된 이후 지속적으로 추가되어 2022 년 현재 17종으로 늘어나 관리되고 있다 (KLIC 2021;ME 2022). 2022년에 추가 지정된 돼지풀아재비 (Parthenium hysterophorus)는 위해성 등급이 1급이고, 경상남도 통영, 마산 등 일부 지역에서만 분포할 뿐 전국적으로 확산되 지 않은 침입 외래식물이다. 그러나 돼지풀아재비는 세계 자연보전연맹 (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 IUCN)에서 지정한 전 세계 100대 악성 침입 외래 식물에 포함되어 있고 아시아, 아프리카 등 45개국에서 주 요 문제잡초로 보고되고 있다 (CABI 2022). 이런 이유로 환경부에서는 돼지풀아재비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경우에 는 국내 고유 식생의 생장을 방해하는 타감작용을 일으키 고 인체에 알레르기 등도 유발할 수 있는 등 심각한 피해가 우려되어 사전에 발생지에서 차단시킬 목적으로 지정하였 다 (ME 2022).
돼지풀아재비는 국화과에 속하는 한해살이풀로 황무지 나 밭둑에서 자라며, 잎의 모양이 ‘돼지풀’과 비슷하여 ‘돼 지풀아재비’로 명명하였다 (Park 1996). 우리나라에서는 경 상남도 일부 지역에서 분포하고 확산 중인 돼지풀아재비 의 형태·생리·생태적 특성, 피해양상 및 제거법 등을 제시 하여 더 확산이 진행되기 전에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2. 돼지풀아재비의 분포와 확산
돼지풀아재비는 중앙아메리카, 멕시코 북동부가 원산지 이다 (CABI 2022). 1950년대에 호주와 인도에 우연히 도 입된 이후, 곡물이나 목초지 종자를 오염시키는 잡초로 자 리를 잡고 있다. 현재는 아시아, 아프리카, 북미, 중앙아메 리카, 카리브해, 남미, 유럽 및 오세아니아 등 전 세계 45국 에서 분포하고 있다 (Fig. 1, EPPO 2018;USDA-ARS 2015;Matzrafi et al. 2021;CABI 2022). 우리나라에서는 경상남 도 통영에서 최초로 발견된 (ME 2022) 후, 경남지역의 고 성, 창원에서 확인되고 있다 (Fig. 2, Kim and Park 2009;Park 2009). 한편 Lee et al. (2011b)은 돼지풀아재비가 남 쪽지방에서 귀화도 2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하여 이전 에 밝혀진 분포지 (Park 1996;Kim and Park 2009)보다 더 많은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어 시급하게 적절한 관리방안 이 도입되어야 한다. 2021년 현재 돼지풀아재비는 경남 고 성, 통영, 창원 등지에서 분포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Naturing 2022).
돼지풀아재비는 한해살이풀인 관계로 다른 지역에는 종 자로 확산된다. 특히 돼지풀아재비 종자는 흐르는 물을 통 해 전파되거나 바람에 날릴 수 있어 확산을 방지하기가 어렵다. 또한 일단 도입되면 차량 및 농기계에 의해 전파 될 수 있으며, 발생 지역에서 비발생 지역으로는 화물, 모 래, 토양 및 퇴비에 부착 (포함)되어 이동할 수 있다 (CABI 2022). 또한 CABI (2022)에 의하면, 인도에서는 미국에서 수입된 곡물과 함께 1810년경에 도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추가적으로 인도를 중심으로 주변국가 (파키스탄, 네 팔, 방글라데시)에는 도로를 통해 많은 차량들이 이들 국가 를 빈번히 드나들면서 확산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호주에서는 두 가지 유형의 돼지풀아재비가 미국의 북 부 및 남부지역으로부터 각각 독립적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고되었다 (CABI 2022). 아프리카에서는 해외 구호를 위 해 기부된 밀 종자를 통해 도입되었거나, 1976~1977년 에 티오피아-소말리아 전쟁 중에 도입되었다는 두 가지 추측 이 있다 (CABI 2022). 바람, 물 및 기타 수단을 통해 먼 거 리를 이동할 수 있는 돼지풀아재비 종자의 확산력으로 다 시 에티오피아에서 케냐, 모잠비크, 남아프리카 등으로 퍼 져 커피 농장의 주요 잡초로 자리를 잡고 있다 (Fessehaie et al. 2005). 이상과 같이 돼지풀아재비 종자는 자동차, 농 업용 기계 및 동물에 의해 쉽게 확산되면서 목초지 종자와 사료를 오염시킬 수 있고, 강과 홍수에 의해서도 운반될 수 있다. 또한 국가 간 국제적인 확산은 주로 교류를 통해 일 어난다 (Adkins and Shabbir 2014).
CLIMEX 모델링을 사용한 돼지풀아재비의 확산 예측 연구는 호주와 파키스탄 남부까지 분포 범위가 확장할 것 으로 예측하였다 (Shabbir 2012). 기후변화는 강우 양상을 변화시키고 기온 상승과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를 높일 수 있으며, 이는 모두 돼지풀아재비의 분포범위 확장 을 촉진시킬 수 있다고 하였다 (Bajwa et al. 2016). 기후변 화로 아프리카 북부, 중국 북부, 동유럽과 북유럽 대부분 지역, 지중해도 침입 위협을 받고 있다. 특히 남부 및 동부 아프리카지역은 더 큰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 다 (McConnachie et al. 2010). 그러나 현재 돼지풀아재비 는 유럽에 거의 확산되지 않고 있어 온대 지역에 정착할 가 능성은 낮다고 보고되었다 (CABI 2022).
우리나라도 수입 농산물과 화물 운송 등에 의해 비의도 적으로 수입된 후 도로를 따라 번지거나 운송 수단에 의해 확산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ME 2022). 그러나 돼지 풀아재비는 우리나라 기후조건에 적합하지 않아 다른 지 역보다 종자생산량이 적어 경상남도 일부 지역에서만 분 포하고 있다. 하지만 급격한 기후변화에 의하여 더욱 확산 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다양한 관리방법으로 조기에 근절 할 수 있도록 관련 기관들의 협력이 필요하다.
3. 형태적 특성
돼지풀아재비의 줄기는 곧게 자라면서 뿌리가 깊게 뻗어 생육하며 (Kim and Park 2009;CABI 2022), 윗부분에서 가 지를 치고 털이 있다. 일반적인 조건에서는 높이 30~90 cm 이나 (Kim and Park 2009;Park 2009), 환경이 좋은 상황에 서는 1.5 m 또는 2.5 m까지 자란다 (CABI 2022). 잎은 어긋 나기 (호생, growing in alternation)하며, 윤곽이 달걀모양 (난형, egg-shaped) 또는 타원형으로 2회 깃모양겹잎 (우상 복엽, pinnate compound leaf)으로 길이 8~20 cm, 폭 4~ 5 cm, 위쪽의 것은 점차 작아진다 (Kim and Park 2009). 9~11월에 꽃이 피며, 조밀한 고른우산꽃차례 (산방화서, corymb)를 이룬다. 머리모양꽃차례 (두화, compound flower)는 백색이며, 지름 3~6 mm, 총포 (involucre)는 찻 잔꼴이며, 총포조각 (총포편, involucral scale)은 마름모꼴 (능형, rhomb)이다 (Kim and Park 2009;CABI 2022). 머 리모양꽃차례 (두화)의 중앙에 40개 내외의 통꽃 (관상화, tubular flower)은 수꽃이며, 가장자리에 5개의 혀꽃 (설상 화, ligulate flower)은 암꽃이다. 열매인 수과 (achene)는 거 꿀달걀꼴 (도란형, obovoid form)로 길이 1~1.5 mm로 납 작하며 위쪽에 스푼 모양의 부속체가 2개 있고 흑색이다 (Kim and Park 2009;Park 2009;IKAS 2023).
4. 생리·생태적 특성
돼지풀아재비는 밭, 밭 주변, 길가, 초지, 빈터 등에서 생 육하는 한해살이풀로 드물게 습지에서도 자란다 (Rashmi et al. 1999). 이들은 봄에 발생하여 여름에 꽃이 피고 가을 에 종자를 맺고 사멸한다 (Kim and Park 2009). 발생고도 를 보면, 해수면에서 4,286 m까지의 고온 건조 및 반건조, 습윤한 생육지에서 자란다 (CABI 2022). 종자 생산량은 개 체당 7,000립이다 (Kim and Park 2009). 그러나 이 잡초는 발아한 지 1개월이면 개화를 시작하여 6~8개월간 지속하 여 식물개체당 20,000개 이상에서 ha당 3억 4천 개의 생존 이 가능한 종자를 생산한다 (Adkins and Shabbir 2014)는 상반된 보고도 있다. 호주에서 토양 속에 존재하는 돼지풀 아재비의 종자량을 확인한 결과, 낮은 지피식물의 흑색점 토 (black clay)에서는 m2 당 3,200~5,100개, 하천에 인접 한 사양토 (sandy soil)에서는 20,500~44,700개가 있었다 (Adkins and Shabbir 2014). 또한 돼지풀아재비의 단일 개 체에서 2,400~30,000개의 종자를 생산하며, 다양한 환경 에 내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ME 2022).
돼지풀아재비의 종자는 21/16°C (주/야) 변온의 암조 건에서 잘 발아하며 (Kim and Park 2009), Matzrafi et al. (2021)은 15~25°C 범위가 최적 온도라고 하였다. 또한 종 자는 pH 5.5~7.1의 범위에서 100% 발아율을 나타낸다. 휴면성은 얕으나 갓 채취한 종자는 습윤한 토양에서 20% 의 발아율을 보이며, 흙 속에 묻힌 지 2년 된 돼지풀아재 비 종자는 66.2%에서 11.5%로 발아율이 떨어진다 (Kim and Park 2009). Matzrafi et al. (2021)은 토양 0~3 cm 깊 이에서만 출아한다고 하였다. 열매는 계속되는 명조건 또 는 암조건에서 잘 발아한다. 그러나 최대의 발아율은 10 시간의 일장조건에서 나타난다 (Pandey and Dubey 1988;Buhler and Hoffman 1999). 돼지풀아재비는 발아 28~42 일 후에는 토양수분과 기온조건에 따라 1년 내내 개화한다 (Adkins and Shabbir 2014).
돼지풀아재비의 원산지에서는 남미종 (South American race)과 북미종 (North American race)으로 구별되는 두 가지 종이 있다. 북미종은 현재까지 가장 공통적인 종으로 호주와 세계의 여러 나라로 확산되었으며, 남미종은 개체 간의 변이가 크고 북미종과의 형태학적 차이는 노란 꽃을 갖는 것이다. 또 다른 명확한 차이로 타감물질 (sesquiterpene lactones)에서 남미종에는 hymenin이 주로 함유되 어 있고, 북미종에는 parthenin 함량이 높다 (Adkins and Shabbir 2014).
돼지풀아재비의 줄기, 잎, 꽃 및 뿌리에는 parthenin, caffeic acid, fumaric acid 등과 같은 sesquiterpene lactones 에 속하는 화합물을 함유하고 있어 타감작용을 일으킨다 (Kim and Park 2009;Adkins and Shabbir 2014). 이들 화 합물은 기존 식물을 포함하여 광범위한 식물종의 발아와 생장을 선택적으로 저해하여 광합성 및 호흡능력에 영향 을 줌으로써 생태계를 교란시킨다 (Kim 2005).
5. 피해상황
5.1. 농경지 발생상황과 수량 감소
우리나라에서는 돼지풀아재비에 의해 농작물의 생육저 해 및 수확량 감소 등의 직접적인 피해를 받았다는 보고는 없지만, 호주, 인도, 아프리카 등지에서는 다양한 작물의 수확량을 줄이고 목초와 경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호주 Queensland에서 돼지풀아재비는 목초를 황폐화시 켜 방목동물의 섭식 능력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 다 (Haseler 1976;Chippendale and Panetta 1994). 에티오 피아에서도 목초지에 심각한 피해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 었다 (Tamado 2001;Taye 2002). 인도에서는 수확량 손실 이 여러 작물에서 최대 40%까지 보고되었고 목초 생산량 은 90% 감소되었다 (Gnanavel and Natarajan 2013). 특히, 땅콩 (Arachis hypogaea), 감자 (Solanum tuberosum), 참깨 (Sesamum indicum) 등의 밭작물과 포도 (Vitis vinifera), 코코넛 (Cocos nucifera), 망고 (Mangifera indica), 파파야 (Carica papaya) 등 다양한 과수에도 문제가 되고 있다 (Tripathi et al. 1991;Mahadevappa 1997;Gnanavel and Natarajan 2013).
또한 호주에서는 사탕수수 (Saccharum officinarum)와 해바라기 (Helianthus annuus) 농장에 침입하였고 (Parsons and Cuthbertson 1992;Navie et al. 1996), 케냐에서는 커피농장에서 피해를 주고 있다 (Njoroge 1989). 에티오 피아에서는 밭작물 [옥수수 (Zea mays), 기장 (Panicum miliaceum), 강낭콩 (Phaseolus vulgaris var. humilis) 등], 채소류 [감자 (Solanum tuberosum), 토마토 (Solanum lycopersicum), 양파 (Allium cepa)] 및 과수원[망고, 파파 야 및 바나나 (Musa×paradisiaca)]에서 피해를 주고 있다 (Taye 2002). 파키스탄에서는 밀 (Triticum aestivum), 벼 (Oryza sativa), 사탕수수, 수수, 옥수수 등을 포함한 많은 작물에서 피해를 받고 있다 (CABI 2022). 멕시코에서는 밭 작물 [목화, 쌀, 사탕수수, 콩 (Glycine max), 해바라기, 옥수 수, 고추 (Capsicum annuum) 등], 과수원 [감귤류, 망고, 바 나나, 포도 등], 화훼류 [금잔화 (Calendula arvensis) 등]에 서 피해를 입히는 잡초이다 (CABI 2022).
이와 같이 돼지풀아재비는 전 세계 여러 나라의 벼, 밀, 옥수수, 테프 (tef, Eragrostis tef) 및 수수 등과 같은 곡류 생 산지에 침입하여 피해를 주고 있다. 특히 인도에서는 40%, 에티오피아에서는 28% 이상으로 작물의 수량을 감소시키 고 있다. 벼와 밀 종자에 돼지풀아재비 종자의 오염은 이들 작물의 수출을 위협하고 있다 (Adkins and Shabbir 2014). 돼지풀아재비는 목장과 방목지에서 심각하게 피해를 주는 잡초로 호주에는 40% 이상, 인도에서는 90% 이상 목초 생 산량을 감소시키고 있고, 특히 호주에서만 매년 $AU100 백만 달러 피해를 주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Adkins and Shabbir 2014;CABI 2022).
5.2. 알레르기 또는 알레르겐 및 매개체에 의한 피해
돼지풀아재비는 접촉에 의해 알레르기를 일으킨다 (Kim and Park 2009). 특히 사람에 영향을 미치는 알레르기는 직접적인 접촉이나 공기 매개입자를 통한 두 가지 경로로 전파가 이루어진다. 알레르기로 인한 증상으로는 피부염, 건초열, 천식 및 기관지염 등이 있으며, 항히스타민제로 그 증상이 경감될 수는 있으나 사람에 따라 항상 효과가 있 는 것은 아니다 (Adkins and Shabbir 2014). 이 풀은 섭취 하는 양에 따라 가축이 30일 이내에 죽기도 한다. 또한 되 새김질하는 소 (cattle, Bos taurus), 물소 (buffalo, Bubalus bubalis), 양 (sheep, Ovis aries)의 우유에서 쓴맛을 내기 도 하며, 소와 양의 고기에서 불쾌한 냄새를 유발시킨다 (Adkins and Shabbir 2014).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돼지 풀아재비에 의한 직접적으로 알레르기 피해를 받은 사례 는 보고되지 않았다. 따라서 돼지풀아재비가 우리나라에 정착하여 여러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효율적으로 관리하 여 박멸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Milugo et al. (2021)에 의하면, 돼지풀아재비는 동부 아프리카지역 (케냐, 우간다 등)의 모기 (Culicidae)가 생존할 수 있는 먹이와 피난처를 제공하여 말라리아가 확산되는 것을 조장한다고 하였다.
6. 이 용
다른 많은 잡초와 마찬가지로 돼지풀아재비도 유익한 면이 있다. CABI (2022) 자료에 의하면, 돼지풀아재비로 만든 퇴비는 논잡초 발생을 감소시킨다고 하였다. 이것은 식물체에 포함된 타감물질의 역할이나 토양 중 N, P, K 함 량 증가 등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돼지풀아재비에 존재하 는 타감물질은 살충제, 제초제, 살균제 및 살선충제 역할 을 한다고 하였다 (CABI 2022). 그리고 돼지풀아재비의 추 출물은 세균성반점병원균 (Xanthomonas axonopodis pv. vesicatoria)의 성장을 유의하게 억제하고, 돼지풀아재비의 뿌리를 달인 물은 다양한 장 및 피부 질환에 효과가 좋은 약초로 사용된다 (CABI 2022). 또한 돼지풀아재비는 납과 니켈로 오염된 토양과 상수원을 정화하는 데 사용될 수 있 다는 보고 (CABI 2022)도 있다.
7. 다양한 관리방법
7.1. 예방적 관리
돼지풀아재비의 종자는 흐르는 물이나 바람에 날려 전 파될 수 있으므로 다른 지역으로 확산을 막는 것은 어렵다. 따라서 돼지풀아재비가 종자를 생산하지 못하도록 개화 또는 종자가 성숙되기 전에 식물체를 뽑거나 절단하여 개 체를 죽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땅으로 떨어진 종자 는 수년간 생존하면서 계속 발아하므로 지속적으로 제거 해야 한다.
또한 돼지풀아재비는 물류이동을 통해 종자가 확산된다. 즉 돼지풀아재비에 점유된 들판에 방목하는 가축의 배설 물, 부산물 등에 의해 비점유 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는 잠 재적 위험이 존재하므로 검역을 통해 통제하여야 한다.
7.2. 제도적 관리
새로운 침입 외래식물 (생태계교란식물 포함)이 주변에 서 발견되면 관계 당국에 보고하는 것이 중요하다. 호주의 경우 새로운 침입 외래식물의 확산 방지를 막기 위해 자연 생태계에서 발견 시 당국에 보고하는 제도가 운영되고 있 다. 특히 호주 Queensland주에서는 돼지풀아재비를 2급 유해잡초로 공표하여 토지소유주에게 직접 방제하고 관 계 당국에 보고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New South Wales 주에서는 돼지풀아재비를 유해잡초로 분류하여 이들 잡초 군락이 발견되면 3일 이내 지방 관계당국에 보고·관리하 여 확산을 막고 있다 (Adkins and Shabbir 2014). 우리나라 의 경우 『생물다양성 보전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제22조2 에 의하면 유입주의 생물의 경우 자연 생태계에서 발견되 면 지방환경청이나 관계기관에 신고 또는 요청을 통해 위 해성 평가를 받을 수 있고, 방제 등 필요한 조치를 요청할 수 있다 (KLIC 2023). 그러나 새로 발견한 생물에 대해서 는 직접적인 신고나 보고 의무는 없어 제도적 실효성은 떨 어진다. 한편 다른 정부기관인 농촌진흥청에서는 학계에서 보고된 미기록 식물에 대해서는 사후에 위험도 평가를 실 시하기도 한다 (Lee et al. 2011b).
7.3. 경종적 관리
돼지풀아재비가 전 세계의 다양한 농경지에서 발생하여 수확량 감소 등의 피해를 주고 있지만, 확실하게 경종적으 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보다는 제한적으로 발생을 억제시 키는 연구만 진행되고 있다. 즉 인도에서는 one-leaf senna (Cassia uniflora)를 재배하면 이 식물의 유묘는 돼지풀아 재비 새싹의 생장을 억제하여 생육과 건물중 및 개화를 감 소시켰다 (CABI 2022). 호주에서는 콩과식물이 돼지풀아 재비의 생장을 억제하였다 (Adkins and Shabbir 2014). 그 러나 돼지풀아재비는 도로변, 제방 등 비농경지에도 많이 발생하여 경종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 제한적이다.
7.4. 물리적 관리
돼지풀아재비의 줄기를 절단 또는 일부를 제거하여 확 산을 억제하는 과정에서 식물체와 접촉하여 작업자의 접 촉성 피부염과 천식 등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Adkins and Shabbir 2014). 한편 돼지풀아재비의 뿌리가 남아 있으면 쉽게 재생할 수 있다. 따라서 돼지풀아재비의 생리특성과 작업자의 건강을 고려하여 재생하지 못하도록 지면과 가깝게 완전히 제거할 수 있는 예초기를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7.5. 화학적 관리
우리나라에서 돼지풀아재비는 극히 일부 지역에 분포하 고 있기 때문에 아직 이를 대상으로 제초제를 이용한 화학 적 방제연구는 전무하다. 따라서 다른 나라에서 진행한 연 구 결과를 확인해 정리하였다.
호주 Queensland에서는 glyphoste와 atrazine, dicamba, 2,4-D, picloram을 각각 섞어서 고농도로 살포하는 방법 을 적용하고 있다 (Haseler 1976). 황무지나 도로변 등에 는 glyphosate 등의 비선택성 제초제, 목초지에서는 metsulfuron 등의 선택성 제초제를 사용하여 관리할 수 있다 (Adkins and Shabbir 2014). 그러나 paraquat는 어린 돼지 풀아재비에는 효과가 있으나 glyphosate는 효과적이지 않 다는 상반된 결과도 있다 (Kaur et al. 2014). 한편 imazapyr, oxadiazon, oxyfluorfen, pendimethalin, thiobencarb와 같 은 제초제는 돼지풀아재비에 대해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Parsons and Cuthbertson 1992). 특히 인도 에서 imazethapyr를 녹두 (Phaseolus radiatus) 밭에서 발 생 전 처리 (pre-emergence treatment, 토양처리)하면 돼지 풀아재비를 효과적으로 방제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Tewari et al. 2004). 반면에 bromoxynil+MCPA는 발생 후 처리 (post-emergence treatment, 경엽처리)에서 기준량 의 1/4 처리에서도 효과적으로 방제되었다 (Javaid 2007). 돼지풀아재비 로제트 단계에서 적용된 방제효과를 보면, norflurazon과 clomazone이 각각 100%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fluometuron (96%), metribuzin (90%), diuron (87%), flumioxazin (84%), chlorimuron (77%) 순이었다 (Reddy et al. 2007).
7.6. 생물학적 관리
돼지풀아재비는 전 세계적으로 오랜 기간 문제를 일으 킨 악성 침입 외래종이며, 많은 나라에서 우점단계에 이르 러 물리적, 화학적 방제 기술의 적용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 를 해결할 타결책으로 생물학적 방제 관련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어 왔다. 1977년에서 1991년 사이에 북미 토착종 중 이 풀을 가해하는 절지동물 250종 이상을 탐색하였고, 일 부 종에 대해 섭식 특이성이 평가되었다 (Cock and Seier 1999;Seier and Djeddour 2000;CABI 2022). 또한 호주에 서는 잠엽성 곤충 (leaf miner), 줄기 천공충 (stem borer), 줄기 충영충 (stem galler) 및 종자 가해충 (seed feeder)을 포함하는 9종의 특이적 곤충 (specialists)들이 돼지풀아 재비의 생물학적 방제제로 사용되었다 (Navie et al. 1996;Evans 1997;Dhileepan et al. 2019). 열대 지방에서는 돼 지풀아재비에 발병하는 병원체도 조사한 후 생물방제제 로 사용 가능성이 평가되었다 (Evans 1987b, 1997). 인도 (Kumar 1998) 및 에티오피아 (Taye 2002)에서 돼지풀아재 비와 관련된 절지동물 및 병원체에 대한 수많은 조사 및 연 구도 수행된 바 있다.
돼지풀아재비의 생물학적 방제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곤충으로는 잎을 먹는 딱정벌레 (Zygogramma bicolorata) 와 줄기를 갉아먹는 나방 (Epiblema strenuana)이 있고, 녹 병균 (Puccinia abrupta var. partheniicola) 역시 생물 제초 제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Evans 1987a).
8. 종합고찰
돼지풀아재비 다발생지에서는 농작물의 수확량 감소, 타 감물질에 의한 인간과 가축 등에 피해를 주고 있다. 현재까 지 우리나라에서 그 발생이 적어 피해와 관련 보고는 전무 하다. 특히 돼지풀아재비의 원산지는 열대 중앙아메리카 인 관계로 원산지에서 주당 종자 생산량이 20,000개 이상 인 반면에 우리나라에서는 1/10 정도로 적기 때문에 초기 에 확산을 억제시킬 수 있는 방안이 제시된다면 완전한 박 멸도 가능하다. 다만, 기후변화 등으로 우리나라 평균온도 가 2~3°C 높아진다면 상황은 반전될 수 있다. 국내에서 밝 혀진 돼지풀아재비의 분포지역은 제한적이지만 생태계교 란식물에 속해 우선적으로 제거하거나 관계 당국에 보고 하는 제도적인 관리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돼지풀아재 비는 주로 도로변에 발생하는 관계로 경종적인 관리는 어 려우며, 종자로 확산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도로변에 발생 하는 개체라도 어릴 때 발취, 예초하거나 비선택성 제초제 의 살포로 종자 결실을 방지하는 것이 확산억제를 위한 최 선의 방책이 될 수 있다.
적 요
환경부에서 생태계교란식물로 추가 지정된 돼지풀아재 비의 분포, 형태·생리·생태적 특성 그리고 다양한 제거방 법 등을 정리하여 효율적인 관리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중앙아메리카가 원산지인 돼지풀아재비는 전 세계적으로 45개국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경상남도 통영 및 창원의 일부지역에서만 생육하고 있다. 이 식물은 한해살이풀로 종자로 확산되며, 수입 농산물에 포함되거나 차량이나 농업용 기계에 부착되어 인근으로 그 영역을 넓 히고 있다. 돼지풀아재비의 줄기와 뿌리에서 타감물질인 파르테닌 등이 분비되어 주변 식생의 발생을 억제한다. 또 한 다양한 알레르겐을 함유하고 있어 인간과 가축에 피해 를 주는 식물이다. 돼지풀아재비와 같은 유해식물이 발생 되면 관계기관에 신고하는 제도적인 관리방안이 마련되어 야 한다. 돼지풀아재비의 줄기를 절단하거나 제거하는 등 의 물리적 방법 그리고 glyphosate와 같은 비선택성 제초 제 처리로 방제할 수 있다. 생물학적 방제연구는 많이 수행 되었으나, 우리나라의 법률과 제도의 미비로 국내에 적용 가능한 것은 제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