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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 2287-7851(Online)
DOI : https://doi.org/10.11626/KJEB.2013.31.2.121
무등산 지역의 식물상
Floristic Study of Mt. Mudeung
Abstract
- 08-무등산(환생).095932.pdf928.1KB
서 론
무등산(1,187 m) 지역은 광주광역시 북구와 화순군 이서면, 담양군 남면의 경계에 위치하며 (동경 126˚06′~127˚01′, 북위 35˚06′~35˚10′), 총 면적은 30.23 km2으로 1972년 도립공원으로 지정 되었고 2013년 국립공원으로 승격되었다. 무등산의 최고봉인 천왕봉에서 북서∙남동의 능선은 중봉(915 m), 향로봉(367 m), 장원봉(386 m)으로 이어지며, 남서능선은 장불재 (910 m), 만연산 (665 m), 수레바위산(363 m), 정광산과 죽령산으로 뻗는다. 동서의 능선은 천왕봉에서 중봉, 중머리재(608 m), 새인봉(490 m)으로 이어진다. 무등산은 대부분의 지역이 백악기의 중성화산암류로 이루어져 있고, 서석대, 입석대, 규봉 등 곳곳에 중생대 화산암의 풍화로 형성된 기둥모양의 주상절리와 기암괴석이 노출되어 있다. 무등산에는 증심사, 원효사, 충민사, 충장사, 약사암 등 사찰과 유적이 있으며, 화순과의 경계에는 너릿재, 육판재, 장불재 등 고개가 많다.
무등산 지역의 식물상 연구보고는 Park (1970)이 최초로 수행하였으며, Im과 Hong (2000)은 제2차 전국자연환경조사에서 120과 417속 710종 124변종 11품종 845분류군(문헌조사 포함)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기존에 보고된 식물 중에는 현지 생육이 확인되지 않은 식물종이 상당히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인간의 인위적인 간섭에 의해 기존 식물상 및 종조성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본 조사는 무등산 지역에서 채집된 확증표본에 근거하여 무등산의 식물상과 식물분포 특성을 밝히기 위해 수행되었다.
재료 및 방법
무등산의 관속식물상을 파악하기 위하여 2009년 3월부터 2011년 11월까지 총 22회의 현지조사를 실시하였다 (Table 1). 조사경로는 무등산의 공원관리사무소-꼬막재-구봉암-장불재, 공원관리사무소-너릿재-장불재, 장불재-입석대-서석대, 너릿재-동화사-중봉삼거리-용추삼거리, 증심사-토끼봉-동화사, 증심사-중머리재-장불재, 너릿재-바람재-토끼봉, 충장사-원효봉-충민사, 공원관리사무소-장군봉-낙타봉, 증심교-무당골-바람재, 의상봉, 원효사-원효봉의 각 구역을 1회 이상 조사하였다(Fig. 1).
Table 1. Surveyed dates and routes
Fig. 1. Map of investigated area in Mudeung-san (Mt.).
동정의 정확성과 표본으로서의 가치를 고려하여 꽃, 열매, 포자 등의 생식기관이 있는 개체만을 채집대상으로 하였다. 조사지역 내에서 채집된 식물들은 건조 석엽표본으로 제작하였으며, 채집지역의 좌표와 표본번호를 부여하여 전남대학교 생물학과 표본실 (CNU)에 보관하였다. 식물의 동정은 Lee (1996), Lee (2003), Lee (2006), Park (1995, 2001), Tagawa (1959), Kitamura et al. (1982), Iwatsuki et al. (1992), Nagata (1989) 등의 도감을 이용하였다.
조사된 관속식물의 목록은 Engler의 분류체계(Melchior 1964)에 따라 작성하였고, 과내에서는 알파벳순서로 속명과 종명을 정리하였다. 학명은 2007년 국립수목원과 한국식물분류학회가 발간한 국가표준식물목록을 따랐으며, 특산식물은 한국의 특산식물(Oh et al. 2005)목록에 근거하였다. 희귀식물은 국립수목원의 희귀식물 목록 (Korea National Arboretum 2008)에 따랐으며, 식물구계학적 특정식물 종은 제3차 자연환경조사지침 (Ministry of Envionment 2006)을 따랐다. 야생동식물보호법상의 멸종위기 식물은 Lee와 Lee (1997)에 근거하였다.
결과 및 고찰
1. 식물상
1) 개관
본 조사기간 중 채집된 석엽표본에 근거하여 조사지역 전체의 관속식물 목록을 만들었다 (Appendix 1). 그 결과 무등산 지역에서 123과 441속 668종 5아종 121변종 18품종의 총 816분류군이 확인되었다 (Table 2). 이는 국내 관속식물 4,940종의 16.5%에 해당되며, 이 중 양치식물(Pteridophyta)은 11과 29속 53종 3변종 1품종 57분류군 (7.0%), 나자식물 (Gymnospermae)은 5과 9속 13종 13분류군 (1.6%)으로 확인되었다. 피자식물 (Angiospermae)중 단자엽식물 (Monocotyledons)은 16과 99속 155종 35변종 4품종 193분류군 (23.7%), 쌍자엽식물 (Dicotyledons)은 89과 300속 447종 5아종 89변종 13품종 553분류군(67.8%)으로 나타났다.
Table 2. The number of vascular plants in Mudeung-san (Mt.)
Appendix. Floristic Study of Mt. Mudeung
Appendix. Continued
Appendix. Continued
Appendix. Continued
Appendix. Continued
Appendix. Continued
Appendix. Continued
Appendix. Continued
Appendix. Continued
Appendix. Continued
Appendix. Continued
Appendix.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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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ndix. Continued
Appendix. Continued
Appendix. Continued
Appendix. Continued
Appendix. Continued
Appendix. Continued
Appendix. Continued
Appendix. Continued
2) 기존 자료와의 비교
무등산은 1972년에는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등산로 정비 및 폐쇄, 지역별 휴식년제 도입, 군 관할 지역 일부 환수 및 생태 복원 사업 등 자연 보존을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인구 150만명에 이르는 광주시에 인접하여 연 이용객 700만명에 달하고 있어서 과도한 이용에 의한 식물상 및 식생 변화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같은 변화의 상당 부분은 기존 표본 및 문헌과 본 조사 결과의 비교를 통해 분석할 수 있을 것이다.
1970년 보고된 문헌 (Lee 1970)에 있는 식물 중 자주강아지풀, 쥐꼬리새풀, 풍게나무, 산여뀌, 좀개갓냉이, 여우콩, 참빗살나무, 개불알풀, 수리취 등은 남도 산지에서 볼 수 있는 식물들로 본 조사의 표본 확보 과정에서 누락된 평범한 종들이다. 이에 비해 부채붓꽃, 난장이붓꽃, 범부채, 산작약, 긴잎갈퀴, 자주꽃방망이, 통발, 선포아풀, 왕죽대아재비, 시닥나무, 난쟁이바위솔, 큰참나물 등의 희귀식물은 연구자들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찾지 못한 식물들이다. 이들 식물의 표본 확보에 실패한 이유는 생육지나 개체수가 줄었기 때문으로 무등산 지역에서 사라져 버렸을 가능성도 있다. 무등산에서 사라져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식물 중 대표적인 식물로는 무등풀(Scleria mutoensis Nakai)을 들 수 있다. 무등풀은 일제 때 일본동경대학 교수이며 조선총독부 촉탁 식물분류학자였던 中井盟之進(Nakai Takenoshin)에 의해 무등산에서 보고되었다. 이후 어떤 조사에서도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현재 화서를 포함한 식물체 일부만으로 된 불완전한 표본이 남아 있을 뿐이다. 또 다른 보기로는 피나물(Hylomecon vernale Max.)이 있는데, 피나물의 무등산 분포 기록은 어디에도 없으나 1972년 무등산에서 채집된 표본이 남아 있다(CNU). 피나물은 무등산에 많이 있는 매미꽃과 근연의 식물로서, 매미꽃은 지리산을 중심으로 분포하고 피나물은 중부지방 이북에 주로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아직껏 피나물의 무등산 분포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3) 주요 식물 군락
무등산의 숲은 대부분이 벌채 후 조림 또는 자연갱신된 이차림으로 소나무와 참나무류가 주를 이룬다. 숲의 나이도 젊어서 교목의 대부분은 DBH 25 cm 이하의 유령목이다. 숲의 유형은 침엽수림인 소나무숲, 낙엽활엽수림인 상수리나무숲, 굴참나무숲, 졸참나무숲, 신갈나무숲, 계곡부위에 층층나무, 물푸레나무, 때죽나무, 노각나무 등이 어울려 자라는 계곡숲이 있고, 초지군락인 억새군락과 인공조림지를 볼 수 있다.
(1) 소나무숲
무등산의 중륵 이하 사면에 넓게 분포하여 산지의 거의 절반을 덮고 있다. 대부분이 유령림이지만 무등산장 동쪽 안산과 증심사 계곡의 토끼등 부근의 소나무숲에는 DBH 50 cm 이상의 대경목이 상당 수 남아 있고 후계 소나무들의 생육도 왕성하여 보존가치가 높다. 때죽나무, 벚나무류, 비목나무 등이 섞여 있고 산초나무, 청미래덩굴, 조록싸리, 애기나리, 맑은대쑥, 고사리, 계요등, 주름조개풀 등의 하층식생이 나타난다.
(2) 소나무-참나무숲
벌채 후 형성된 소나무 숲에 졸참나무나 상수리나무가 자라 올라 형성된 숲으로 소나무에서 참나무로 천이되는 도중의 숲이다. 천왕봉을 중심으로 북동쪽 사면과 남서쪽 사면의 능선부와 중머리재에서 천재단에 이르는 숲에서 전형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노각나무, 비목나무, 벚나무류, 당단풍나무, 감태나무, 자귀나무가 섞여 있고 생강나무, 노린재나무, 쥐똥나무, 국수나무, 조릿대, 청미래덩굴, 멍석딸기, 맥문동, 땅비싸리, 계요등, 주름조개풀 등이 하층과 임상을 채운다.
(3) 참나무숲
벌채 후 맹아갱신된 참나무들로 이루어진 숲으로 대부분이 유령목이다. 졸참나무숲은 무등산장에서 중봉에 이르는 사면과 새인봉 남사면에서 볼 수 있다. 상수리나무숲은 광주산성 북사면과 마집봉에서 새인봉에 이르는 사면에서 볼 수 있다. 굴참나무숲은 용추계곡, 원효사, 중봉의 보다 자연도가 높은 곳에 형성되어 있다. 이들 숲에는 당단풍나무, 벚나무류, 때죽나무, 생강나무, 감태나무 등이 섞여 있고 조록싸리, 정금나무, 검노린재, 덜꿩나무, 조릿대, 참취, 마 등이 하층을 이룬다.
(4) 신갈나무숲
추위에 잘 견디는 신갈나무는 남도의 경우 600 m 이상의 높은 곳에 자란다. 무등산에서도 중복 이상의 사면에서 정상부까지의 넓은 지역에 우점하고 있다. 비목나무, 벚나무류, 고로쇠나무, 음나무, 함박꽃나무가 섞여 있고 쇠물푸레, 산뽕나무, 생강나무, 철쭉, 짝자래나무, 참회나무, 개암나무, 조릿대 등의 관목과 단풍취, 하늘말나리, 그늘사초, 대사초, 물레나물, 점박이천남성, 뱀톱, 비늘고사리, 애기나리, 풀솜대 등이 하층과 임상에 나타난다.
(5) 계곡 주변 숲
용추계곡, 증심사계곡, 원효계곡 등의 계곡을 따라 층층나무, 굴피나무, 까치박달, 까마귀베개, 느티나무, 비목나무, 때죽나무, 사람주나무, 물푸레나무, 노각나무, 합다리나무 등으로 된 낙엽활엽수림이 발달해 있다. 다래나무, 으름덩굴, 왕머루, 송악, 담쟁이덩굴 등의 덩굴식물이 많고 계곡에 인접한 사면 하부에는 고추나무, 산뽕나무, 작살나무, 가막살나무, 국수나무, 산수국, 매화말발도리, 상산 등의 관목과 관중, 개고사리, 진고사리, 산족제비고사리, 쇠고비, 뻐꾹나리, 애기나리, 둥굴레, 노루귀, 매미꽃, 개별꽃, 태백제비꽃, 잔털제비꽃, 궁궁이, 참나물, 가는네잎갈퀴, 벌깨덩굴, 배초향 등의 임상식물이 자라고 있어서 종다양성이 높다.
(6) 억새군락
무등산의 정상부근, 꼬막재, 장불재, 서석대의 동남사면, 중머리재의 동남사면에 발달한 초원이다. 원래 신갈나무숲이었을 지역에 군 관계 시설이 들어섰으며, 군부대 이전 후 생긴 공백지에 억새를 중심으로 형성된 초지로서 고산 초원과는 그 생성 및 종조성이 사뭇 다르다. 억새를 중심으로 새, 개밀, 김의털, 쥐꼬리새, 솔새, 개솔새, 잔디 등의 벼과식물이 주를 이루고 고사리, 가는잎족제비고사리, 산달래, 비짜루, 둥굴레, 은꿩의다리, 기린초, 양지꽃, 오이풀, 고추나물, 어수리, 산박하, 익모초, 솔나물, 미역취, 산비장이, 개쑥부쟁이, 쑥, 참취 등의 건조와 바람에 강한 풀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생태계복원공사가 이루어졌으나 등산로 정비 이외에 별다른 대책 없이 자연천이에 맡겨 놓은 상태인데, 발 빠른 사방오리나무가 침입하여 세력을 확장하고 있어서 대책이 요구된다.
(7) 편백-삼나무 조림지
무등산 남서쪽 사면의 증심사에서 바람재로 이어지는 등산로 주변에 편백나무-삼나무 조림지가 넓게 형성되어 있고, 덕봉으로 향하는 무등산 옛길의 입구와 능선 중간 중간에 수 그루씩 식재되어 있다. 제1수원지 상부의 편백림은 매우 훌륭하여 DBH가 50 cm 이상의 수형목도 지정되어 있다. 임상이 어둡고 습기가 많아서 뱀톱, 고사리삼, 뱀고사리, 큰진고사리, 톱지네고사리, 큰지네고사리, 나도히초미 등의 양치식물이 많고, 애기나리, 혹쐐기풀, 나도물통이, 애기괭이눈 등이 자란다.
(8) 활엽수 조림지
무등산에는 계곡 입구나 등산로 주변의 폐경지를 중심으로 조림된 소규모의 활엽수 숲이 산재하고 있다. 규봉암으로 가는 길의 아까시나무숲과 꼬막재 인근의 밤나무숲이 대표적이다. 비목나무, 때죽나무가 들어와 있고 청미래덩굴, 다래나무, 으름덩굴 등의 덩굴식물이 많다. 검노린재, 보리수나무, 쥐똥나무, 싸리류가 하층을 점하고 이삭여뀌, 자주괴불주머니, 점박이천남성, 졸방제비꽃, 개모시풀, 쇠별꽃, 미나리아재비, 개구리발톱 등이 임상에 자란다.
(9) 리기다소나무숲
벌채 후 식재된 인공림으로 제4수원지에서 평두메 약수터로 이어지는 능선과 무등산장에서 꼬막재에 이르는 능선 부근이 대표적이다. 건조하고 척박한 능선부여서 종조성은 다양하지 못하며 졸참나무, 검노린재, 회잎나무, 싸리류, 고사리, 애기나리, 김의털, 억새, 솔새, 기린초 등이 나타난다.
2. 중요식물
1) 식물구계학적 특정식물
본 조사에서 확인된 환경부 지정 식물구계학적 특정식물종을 등급별로 나타내었다 (Table 3). 전체지역에서 총 120종류의 특정 식물종이 확인되었다. 이들은 으름난초, 깽깽이풀을 비롯한 V등급종 9분류군, 매미꽃 등 IV등급종 6분류군, III등급종인 노각나무, 병풀 등 21분류군, II등급종으로 석창포 등 18분류군, I등급종으로 청나래고사리, 조릿대풀, 땅나리 등 66분류군이다.
Table 3. The list of specially designated plants in Mudeung-san (Mt.) by Ministry of Environment
Table 3. Continued
기존 연구에서 발견되었던 식물구계학적 특정식물 중 V등급종인 난쟁이붓꽃 등 3분류군, IV등급종인 선포아풀 등 5분류군, III등급종인 왕죽대아재비 등 5분류군, II등급종인 난쟁이바위솔 등 7분류군, I등급종인 천일담배풀 등 12분류군은 본 조사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2) 산림청지정 희귀식물
산림청에서 지정한 희귀식물 12분류군을 확인하였다(Table 4). 멸종위기종 (CR)인 으름난초 1종, 위기종 (EN)인 톱지네고사리, 깽깽이풀 2종, 취약종 (VU)으로 약난초, 땅나리, 백작약 등 8종이다. 기존 연구에서 발견되었던 멸종위기종 (CR) 부채붓꽃과 산작약, 위기종 (EN)인 난장이붓꽃, 께묵, 취약종 (VU)인 범부채, 긴잎갈퀴, 자주꽃방망이, 통발, 물꼬리풀은 확인되지 않았다.
Table 4. The list of rare species in Mudeung-san (Mt.) designated by Korea Forest Service
3) 특산식물
산림청 지정한 한국특산식물인 키버들, 각시족도리풀 등 14분류군을 확인하였다 (Table 5). 기존 문헌에 나오는 지리산오갈피는 확인되지 않았다.
Table 5. The list of endemic plants in Mudeung-san (Mt.) designated by Ministry of Environment
4) 귀화식물
무등산은 등산객 및 차량통행으로 인한 인위적 간섭이 있는 지역으로 메귀리, 애기수영을 비롯한 귀화식물 25종을 확인하였다 (Table 6). 이들은 등산로와 임도를 따라 입석대까지 진출해 있다. 대부분의 귀화식물이 일년생 양지식물이어서 숲 속으로 영역을 확장할 수는 없지만, 숲이 아닌 초지의 경우 자생종과 경쟁하면서 생태계 교란 및 종다양성 감소를 불러 올 수 있다. 중봉-장불재 지역의 경우 군부대 이전지에 생태복원을 했으나 발 빠른 사방오리와 귀화식물이 공간을 차지하고 있어서 고산 초지 또는 관목지대의 원모습으로 돌아가기까지 많은 세월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무등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므로 등산로 정비와 숲 관리가 보다 철저해 질것으로 기대된다.
Table 6. The list of invasive species in Mudeung-san (Mt.) designated by Ministry of Environment
5) 기록할만한 식물
(1) 털양지꽃 (Potentilla koreaana H. Ikeda & Im: Fig. 2)
Fig. 2. Potentilla koreana H. Ikeda & H. Im. 1. A: Habit. B: Lower bract on peduncle. C: Upper bract on peduncle. D: Sepals, inner surface (left) and outer surface (right). E: Episepals, inner surface (left) and outer surface (right). F: Petal. G: Three types of stamens, antipetalous (left two), antipetalous (right two) and those between petals and sepals (middle two). For each pair, inner surface (left) and outer surface (right). H: Pistil. Bars=1 mm. 2. Distribution map of Potentilla koreana H. Ikeda & Im.
최근에 발표된 우리나라 고유식물로 잘 얄려지지 않은 장미과 식물이다. 국내의 도감을 비롯한 문헌에 실린 적이 없어서 도판과 분포를 제시하였다. 삼출엽과 벋는 줄기가 발달하여 세잎양지꽃이나 민눈양지꽃과 유사하다. 굵게 비후한 근경을 갖는 세잎양지꽃에 비해 가는 뿌리가 많이 나오고, 민눈양지꽃의 꽃 (1.5~2 cm)에 비해 털양지꽃 (1~1.5 cm)의 직경이 작다 (Ikeda and Im 2001). 강원, 경북, 충북과 동남해안을 중심으로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원효사-꼬막재 구간에서 확인되었다.
(2) 입술망초 (Peristrophe japonica (Thunb.) Bremek: Fig. 3-2)
Fig. 3. Six remarkable plants in Mudeung-san (Mt.): 1. Hylomecon hylomeconoides T. Lee; 2. Peristrophe japonica (Thunb.) Bremek.; 3. Paeonia japonica Miyabe et Takeda; 4. Jeffersonia dubia Benth.; 5. Asarum misandrum B. Oh et J. Kim; 6. Gastrodia elata Bl.
전남 화순과 무등산에 자라는 쥐꼬리망초과의 식물로 여름에 피는 보라색 꽃이 위 입술과 아래 입술로 된 양순형을 이룬다. 1개의 암술과 2개의 수술이 있고, 꽃잎 안 쪽에 적갈색 얼룩무늬가 특징이다. 증심사 계곡 하부에 자란다.
(3) 백작약 (Paeonia japonica Miyave et Takeda: Fig. 3-3)
우리나라 전역의 깊은 산에 분포한다(Oh et al. 2004, 2005). 잎은 3~4개가 호생하며 엽병이 길고 2회 3출한다. 적색의 꽃은 원줄기 끝에 1개씩 달리며 유독성분이 있어 약용으로 재배하기도 한다.
(4) 깽깽이풀 (Jeffersonia dubia (Maxim.) Benth. & Hook.f. ex Baker & S. Moore: Fig. 3-4)
환경부지정 식물구계학적 특정식물종 5급종이고, 멸종위기종(CR)종으로서 경기, 강원, 충북, 경상도, 전남에 드물게 분포한다 (Oh et al. 2004, 2005). 뿌리는 짧고 옆으로 자라며 원줄기가 없이 근경에서 여러 잎이 나온다. 잎은 원심형의 잎은 물결모양이며 밑동에서 1~2개의 홍자색 꽃대가 나오며 끝에 1개씩 꽃이 달린다.
(5) 으름난초 (Galeola septentrionalis Rchb.f.)
환경부지정 식물구계학적 특정식물종 5급종이고, 멸종위기종(CR)으로 제주도와 광주 무등산 등 한정된 지역에서 자라는 다년생 초본이다. 잎은 삼각형으로 뒷면이 부풀고 마르면 가죽같이 된다. 꽃은 황갈색이고 씨방과 꽃받침 뒷면에 갈색 털이 있으며 꽃받침조각은 긴타원형이고 꽃잎은 꽃받침조각과 비슷하며 다소 짧고 털이 없다. 부생 식물로 뿌리는 옆으로 길게 뻗으며, 땅속뿌리 속에는 Armillaria라는 버섯의 균사가 들어 있다.
(6) 털조장나무 (Lindera sericea (Sieb. & Zucc.) Bl.)
일본 서남부 지방에는 흔히 볼 수 있는 난대성 낙엽관목으로 우리나라에는 무등산, 조계산, 설산 등에 국한되어 자란다. 정아 바로 아래에 2~3개의 꽃눈이 달려서 4월에 노란 꽃이 모여 핀다. 꽃이 지기 전에 정아가 트면서 잎들이 전개 된다. 2~3년생까지의 가지는 녹색으로 검은 반점이 있다. 식물체에 향이 있으며 열매는 10월에 흑색으로 익는다.
(7) 한라돌쩌귀 (A. japonicum subsp. napiforme (H. Lev. & Vaniot) Kadota)
환경부지정 식물구계학적 특정식물종 5급종이고, 약관심종 (LC)으로 한라산과 전라남도에 드물게 분포한다(Oh et al. 2004, 2005). 잎은 3개로 완전히 갈라지고 열편에 작은 잎자루가 있으며 측열편은 다시 2개씩 깊게 갈라진 다음 다시 2~3개로 갈라진다. 청자색의 꽃이 줄기 끝에 산방상 총상화서에 달린다.
3. 식물지리학적 분포 특성
남부서안형 기후구에 속해 대체로 온난한 편인 전남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무등산은 주로 대륙으로부터 남하한 북방계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열대, 아열대 기원인 남방계 식물과 동북아 난대지방에서 분화한 식물도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변 국가의 식물 분포에 의한 식물지리학적 분포 특성(Im 1992)에 근거하여 무등산의 식물 분포특성을 유형화하면 다음과 같다.
Fig. 4. National distribution of some Mudeung-san (Mt.) plants.
1) 대륙에서 남하한 식물군 (Fig. 3, type 1)
동북아시아에 중심을 둔 북방계식물 중 빙기의 한랭화와 함께 중국 동북지방, 아무르를 거쳐 남하한 식물로 쯔시마를 거쳐 일본까지 확산한 식물이다. 오미자, 조록싸리, 진달래, 이팝나무, 층꽃나무는 빙하와 함께 남하하여 동북아시에 넓게 분포하는 대표적 북방계 식물이다. 깽깽이풀, 젓가락나물, 현호색 종류 (Corydalis), 기린초 종류 (Sedum), 전호, 용담, 산해박, 산국, 솜나물, 큰기름새, 개찌버리사초, 파대가리, 닭의장풀, 산달래, 꿩의바람꽃 등도 이에 속한다.
2) 히말라야에서 동진한 식물군 (Fig. 3, type 2)
히말라야의 산악지대에서 중국 동남부, 제주도를 거쳐 일본으로 확산해 간 식물로 비교적 넓은 분포역을 가진다. 개면마, 실고사리, 고란초, 민바랭이새, 줄사초, 화살사초, 방울고랭이, 약난초, 나도물통이, 장대여뀌, 곰의말채, 개미자리, 절국대, 털진득찰과 같이 난온대지역에 국한되어 자란다.
3) 열대, 아열대 기원의 식물군 (Fig. 3, type 3)
필리핀이나 동남아시아에 분포하는 전형적인 남방계 식물로 제3기에 이미 정착하였거나 난류를 타고 전파된 식물군이다. 무등산에는 조릿대풀, 방동사니아재비, 각시그령, 바늘골, 곡정초, 닥나무, 세바람꽃, 자귀풀, 장구밥나무, 박쥐나무, 배초향, 배풍등, 수염가래꽃, 중대가리풀, 병풀 등이 있으며 상록성 양치식물인 일엽초, 봉의꼬리도 이에 해당한다.
4) 동북아시아 난대지방에서 분화한 식물군 (Fig. 3, type 4)
지리적 변이와 격리에 의해 제주도, 타이완, 일본에서 분화한 식물로 이 지역에 고유한 식물군으로 피나물속(Hylomecon)이 대표적인 동북아 고유식물군이다. 양지사초, 까락겨사초, 일월비비추, 윤판나물아재비, 개비자나무, 비자나무, 지리바꽃, 은꿩의다리, 매미꽃, 떡버들, 섬고광나무, 노각나무, 외대으아리, 산앵도나무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 중에는 엉겅퀴, 털양지꽃과 같이 내륙 깊숙이 또는 해안을 따라 중부지방까지 분포하는 식물도 있고, 으름난초, 한라돌쩌귀, 새박, 각시족도리풀, 털조장나무와 같이 남부 해안의 온난한 지방에 국한된 식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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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2012년도 산림청 연구과제, ‘우리 식물의 주권확보(CBD 등)를 위한 기반연구’ (과제번호: S111111L040000)의 지원에 의하여 수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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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40 No. 4 (20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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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ar of Launching 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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