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
인류는 일찍부터 의식주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가 지고 식물을 이용해 왔으며 인간의 활동에서 뗄 수 없 는 자원이다. 세계 각 지역의 민족들은 오랜 역사적 경 험과 문화적 전통을 바탕으로 주변이나 자연에 존재하 는 자생 생물들, 특히 관속식물들을 식용, 약용, 관상용 등으로 이용하면서 독특한 전통지식을 구축하여 왔다 (Chung et al. 2010). 우리 선조들도 오랜 세월동안 이 땅 에 자생하는 식물들과 더불어 살아오면서 먹거리는 물 론 질병의 치유, 기호품 등 일상생활의 대부분을 의존하 여 왔다(Korea National Arboretum 2007).
그러나 산업의 발달과 도시화로 인한 농촌인구 감소 로 민속식물의 전통지식이 급격히 사라지고 있는 것은 물론 이들에 대한 기록이 미흡한 상태에서 민속식물을 실생활에 이용하여 왔던 세대들이 고령화로 식물의 다 양한 이용에 대한 민속 지식이 점차 소실되어 가는 실 정이다.
최근 민속식물은 생명공학기술의 발달로 사회적∙경제 적 가치가 크게 인정되면서 식품, 약품, 염료 등에서 실질 적 응용과 경제적 활용을 위한 노력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세계지적재산권기구 (WIPO), 생물다양성협 약(CBD),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등 다양한 국제기구에 서 전통지식의 권리보호에 대한 논의도 확산되고 있다.
이에 국립수목원은 2005년부터 2013년까지 9년에 걸 쳐 전국 140개 시∙군을 대상으로 우리나라의 민간에서 구전되어온 민속식물의 이용에 대한 전통지식을 발굴, 수집한 바 있으며, 조사내용은 경북지역 (Chung et al. 2010), 전라도(Korea National Arboretum 2010), 경남지역 (Im et al. 2011), 강원 남부지역(Jeong et al. 2011), 경기북 부지역 (Jeong et al. 2011), 경기남부 내륙지역 (Jeong et al. 2012), 강원도 내륙 북부지역(Kim et al. 2012), 울릉도 지역 (Jeong et al. 2012), 충청북도 남부지역 (Shin et al. 2013) 등 각 지역별로 정리, 보고된 바 있다. 한편 국립 생물자원관과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는 2010년부터 구전 으로 전해 내려오는 자생 식물을 이용한 민간요법을 발 굴하는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전라북도는 한반도의 서남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서쪽 으로는 군산시, 익산시, 김제시, 정읍시, 부안군, 고창군을 중심으로 저산지와 평야지대가 비교적 넓게 펼쳐져 있 어 호남평야의 중심지가 되고 있으며, 동쪽으로는 무주, 진안, 장수, 남원, 임실, 순창을 중심으로 한 산간지방이 위치하고 있다. 이러한 해안, 평야, 산지 등으로 이루어진 지형적 조건은 다양한 식물의 분포를 통해 오래전부터 식생활 및 일상생활에 민속식물이 여러 용도로 깊숙이 활용되어 왔다.
그러나 농도로서 전라북도의 농가인구 비율의 감소는 지난 30년 동안 충청북도 다음으로 높았으며, 노령인구 비중과 고령화 속도에 있어서도 전국 시∙도 중 전남과 경북에 이어 크고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실정에 있다. 특히 산간지방에 위치하고 있는 임실, 순창, 진안, 장수지 역은 30% 내외로 높은 지역에 해당한다(Honam Regional Statistics Office 2013). 이는 민속식물을 사용하여왔던 세 대들이 고령화로 식물의 이름과 이용방법 등을 기억하 지 못하게 되므로 귀중한 민속식물 자원의 지식이 사라 질 수 있는 상황에 놓여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본 연구는 전라북도지역 내 민간에서 구전되 고 있는 민속식물의 종류와 그들의 지방명, 이용방법 및 효능 등을 조사하여 전통식물자원의 효율적인 관리와 보전 대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제공하고자 한다.
재료 및 방법
조사 대상지는 전라북도 내 군산시, 익산시, 전주시, 완 주군, 부안군, 정읍시, 고창군, 순창군, 남원시, 진안군, 무 주군 등 11개 시∙군 지역이다 (Table 1). 현지조사는 2013년 3월부터 2014년 7월까지 민속식물에 대한 지식 을 가지고 있거나 이용하였던 주민들을 대상으로 면담 하여 실시하였다. 이용식물의 확인을 위해 도감 활용과 야외 확인을 하였으며 조사내용은 지방명, 용도, 이용부 위, 이용법, 습득경로 등이었다. 관련 내용은 현장에서 기 록과 사진 촬영, 그리고 필요시 채집을 하였다.
식물의 동정과 학명의 기재는 Lee (1996), Lee (2003), Korean Fern Society (2005), Lee (2006), Park (2009) 등의 식물도감에 의해 동정하였으며, 목록작성 시 학명과 국 명은 국가표준식물목록 (Korea National Arboretum and The Plant Taxonomic Society of Korea 2007), 배열순서는 Engler (Melchior and Werderman 1954; Melchior 1964)의 분류체계를 따랐다. 지방명은 현지에서 부르는 식물명을 그대로 표기하였다. 증거표본은 국립수목원 표본관(KH) 에 보관하였다.
결과 및 고찰
1.민속식물의 구성
전라북도 11개 시∙군지역 36개소, 주민 59명을 대상 으로 작성된 885건의 설문지를 수집하였다. 설문에 참여 한 59명의 연령구성은 40대 6명 (10.2%), 50대 11명 (18.6%), 60대 16명(27.1%), 70대 21명(35.6%), 80대 5 명(8.5%)으로 나타났다. 설문지를 분석한 결과, 도내 민 속식물은 Table 1과 같이 66과 137속 140종 2아종 12변 종으로 총 154분류군이 확인되었다. 이 중 양치식물은 3 과 3속 2종 1변종의 3분류군, 나자식물은 1과 1속 1종의 1분류군, 피자식물 중 쌍자엽식물은 55과 113속 119종 2아종 7변종의 128분류군, 단자엽식물은 7과 20속 18종 4변종의 22분류군으로 조사되었다(Table 2, Appendix 1). 조사된 174분류군에는 취약종인 삼지구엽초(Epimedium koreanum Nakai)와 천마(Gastrodia elata Blume), 약관심 종인 창포(Acorus calamus Linnaeus) 등 3분류군의 희귀 식물이 포함되어 있었다(Appendix 1).
각 지역별로 조사된 분류군 수는 완주시가 135분류군 으로 가장 많았고, 고창군 128분류군, 무주군 104분류군, 진안군 103분류군, 부안군 87분류군, 정읍시 69분류군 등의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Table 3). 과별로는 국화과가 26분류군으로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었고, 백합과 11분 류군, 꿀풀과 9분류군, 장미과와 콩과가 각각 8분류군, 벼 과 6분류군, 마디풀과 5분류군, 초롱꽃과 4분류군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2.민속식물의 채취시기 및 정보습득 과정
전라북도 지역에서 설문에 의해 조사된 민속식물의 채취시기로는 봄(3~5월)이 72건, 여름(6~8월)이 39건, 가을(9~11월)이 67건, 겨울(12~2월)이 1건으로 주로 봄과 가을을 중심으로 민속식물이 채취되는 것으로 나 타났다. 봄철의 경우는 식용이 가능한 식물의 새순과 어 린잎의 산나물 채취가, 가을철에는 식용 및 약용이 가능 한 열매와 뿌리의 채취가 각각 높게 나타난 결과로 해 석된다.
설문에 의해 조사된 식물에 대한 응답자들의 정보습 득과정은 구전이 96.6%, 고문헌 및 서적이 1.6%, 본인의 경험이 1.0%, 방송에 의한 습득이 0.8%로 나타났다. 주 로 웃어른 또는 주변 지인의 경험자들로부터 구전으로 습득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3.민속식물의 용도별, 이용부위별 분포 현황
전라북도에서 조사된 민속식물의 용도별 이용현황은 식용 112종류, 약용 62종류, 관상 4종류, 염료와 유지가 각각 3종류, 향료, 수액, 향신료가 각각 1종류, 기타 9종 류로 나타났으며(Table 4), 식용과 약용이 전체 용도의 88.8%로 대부분을 차지하였다.
용도별 이용방법의 예로는, 식용의 경우 띠(Imperata cylindrica var. koenigii (Retz.) Pilg)와 진달래(Rhododendron mucronulatum Turczaninow)의 꽃, 으름덩굴(Akebia quinata (Thunb.) Decne.), 다래 (Actinidia arguta (Siebold et Zuccarini) Planchon ex Miquel), 산딸기(Rubus crataegifolius Bunge) 등의 열매, 찔레나무(Rosa multiflora Thunberg) 의 줄기를 생채로 먹었다. 그리고 봄나물로서 쑥 (Artemisia princeps Pamp.), 냉이(Capsella bursa-pastoris (Linnaeus) L.W. Medicus), 자운영(Astragalus sinicus Linnaeus), 벼룩나물 (Stellaria alsine var. undulata (Thunb.) Ohwi), 뚝새풀(Alopecurus aequalis var. amurensis (komarov) Ohwi) 등은 주로 된장국에, 돌나물(Sedum sarmentosum Bunge), 현호색 (Corydalis remota Fischer ex Maximowicz), 비름(Amaranthus mangostanus Linnaeus), 지칭 개(Hemistepta lyrata Bunge), 엉겅퀴 (Cirsium japonicum var. maackii (Maxim.) Matsum.), 닭의장풀 (Commelina communis Linnaeus), 화살나무 (Euonymus alatus (Thunberg) Siebold) 등은 생으로 또는 데쳐서 나물로 식용하 였다. 또한 고비(Osmunda japonica Thunb.), 고사리(Pteridium aquilinum var. latiusculum (Desv.) Und. ex Heller), 피마자(Ricinus communis L.), 우산나물(Syneilesis palmata (Thunberg) Maximowicz), 참취(Aster scaber Thunb.) 등은 데친 후 말려두었다가 묵나물로 먹는다. 위에 열거한 식 물들은 전남지방에서도 일반적으로 묵나물로 이용되고 있다(Korea National Arboretum 2013). 한편 떡을 만드는 재료로는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쑥뿐만 아니라 모시풀 (Boehmeria nivea (L.) Gaudich.), 수리취(Synurus deltoides (Aiton) Nakai), 떡쑥 (Gnaphalium affien D.Don), 보리 (Hordeum vulgare var. hexasticon (Linnaeus) Ascherson) 등도 함께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완주군에 서는 떡쑥이, 전주에서는 보리가 이용되었다. 전남지역에 서도 떡을 만드는데 쑥 외에 영암군에서는 떡쑥을, 영광 군에서는 모시풀을 많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Korea National Arboretum 2013). 한편 종을 잘못 오인하여 식 용으로 사용하는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는데 달래와 비 슷하게 생긴 무릇(Scilla scilloides (Lindley) Druce)은 괴 경에 독성이 있어서 날것으로 먹으면 배탈이 나기 때문 에 주의가 요구된다.
약용의 경우 민들레(Taraxacum piatycarpum Dahlstedt) 의 잎은 다려서 무좀, 습진, 숙취에, 엉겅퀴의 어린 잎과 줄기를 삶아 우려낸 물은 혈액순환과 허리 아픈데, 뚱딴 지(Helianthus tuberosus Linnaeus)의 뿌리는 변비에, 접 시꽃(Althaea rosea Cavanilles) 뿌리는 여성 생리통에, 달 맞이꽃(Oenothera biennis Linnaeus)의 전초를 삶아 달여 낸 물은 신경통과 근육통에, 익모초(Leonurus japonicus Houttuyn)의 전초로 달여낸 물은 산후조리뿐만 아니라 장독대에 보관하여 배가 아플 때나 더위로 힘들 때 음 용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리고 구절초(Dendranthema zawadskii var. latilobum (Maximowicz) Kitagawa)의 전초 를 건조하여 달인 물은 부인병에 사용하였는데, 경기 북 부지역(Jeong et al. 2011)에서는 뿌리를 삶아 체했을 때 음용하였다. 또한 할미꽃 (Pulsatilla koreana (Yabe ex Nakai) Nakai ex Mori)의 뿌리는 귀가 아플 때 생즙을 내 어 사용하였는데, 경북 내륙지역(Chung et al. 2010)에서 는 뿌리를 화장실에 넣어두어 구더기 발생을 막는데 활 용하였다. 한편 감나무 (Diospyros kaki Thunberg), 연꽃 (Nelumbo nucifera Gaertner), 오미자(Schisandra chinensis (Turczaninow) Baillon), 매실나무(Prunus mume Siebold et Zuccarini), 칡 (Pueraria lobata (Willdenow) Ohwi) 등은 잎, 열매, 뿌리에 약효가 있어 차로 음용하는 식물들이다.
그 밖의 생강나무(Lindera obtusiloba Blume)와 피마 자(Ricinus communis L.)의 종자는 동백기름 대용의 머 릿기름으로, 명아주(Chenopodium album var. centrorubrum Makino)의 줄기는 지팡이로, 독성이 있는 자리공(Phytolacca esculenta Van Houtte)의 뿌리는 물에 우려내어 채 소밭의 해충방제에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중 생 강나무와 피마자는 동백나무(Camellia japonica Linnaeus) 가 서식하지 않는 경기북부지역(Jeong et al. 2011), 경기 남부 내륙지역(Jeong et al. 2012), 강원도 남부지역(Chang et al. 2011), 경북 내륙지역(Chung et al. 2010), 경남지역 (Im et al. 2011) 등에서 유지(oil)의 용도가 표기되어 있 어 동백기름의 대체 역할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
설문에 의해 조사된 민속식물의 이용부위로는 잎 86 종류, 열매 38종류, 줄기 31종류, 뿌리 27종류, 전체 23종 류, 종자 7종류, 꽃 5종류, 수피 3종류, 목재와 기타가 각 각 2종류의 순으로 나타났다(Table 5).
4.표준식물명과 지방명의 일치성 여부
각 지역에서 독특하게 불리어지는 지방명을 표준식물 명과 비교하는 것은 민속식물을 파악하는 데 있어 중요 한 과정이다. 조사가 이루어진 154분류군을 대상으로 국 가표준식물명(2007)과 지방명의 일치성 여부를 구분한 결과, 국가표준식물명과 지방명이 일치하는 경우는 98종 류 (63.6%)로 나타났다. 각 지방별로는 무주군 (59.5%), 완주군 (51.8%), 부안군 (51.0%), 고창군 (50.4%) 등에서 비교적 높게 나타난 반면, 군산시(21.0%), 익산시(27.5%), 전주시(29.6%), 정읍시(31.4%) 등에서의 일치율은 상대 적으로 낮게 조사되었으며 평균은 41.6%이다 (Table 6). 각 지역에서 표준식물명과 지방명이 공통적으로 나타난 종들을 용도별로 구분해 보면 식용에는 소나무, 감나무, 고비, 고사리, 쑥, 민들레, 쑥부쟁이, 시금치, 미나리, 비비 추, 참나물, 더덕, 도라지, 약용에는 오미자, 둥굴레, 황기, 결명자, 마가목, 하수오, 탱자나무, 헛개나무, 마, 천마 등 일반적으로 식용과 약용으로 활용도가 높은 종들이 포함 되어 있다. 경상북도 내륙 17개 지역(Chung et al. 2010) 을 대상으로 조사된 지방별 일치성은 평균 33.5% (5.0~ 68.4%)로 본 조사 지역의 41.6% (21.0~59.4%)에 비하여 낮은 일치성과 조사지간 일치도 값의 변이폭이 크게 나 타났다. 이는 경상북도 내륙지역의 경우 본 조사지에 비 하여 높은 산지가 많아 과거 외부와의 교통이 불편하여 외래문화 유입이 타 지역에 비해 늦고, 서원과 종가집 등 이 잘 보존되어 있는데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Chung et al. 2010). 반면 경기북부지역 11개 지역(Jeong et al. 2011)에서의 일치성은 평균 64.9% (41.8~88.6%)로 본 조사지역과 경상북도 내륙지역에 비하여 매우 높은 일치 성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기북부지역이 서울과 인접하여 있어 표준어의 사용 빈도가 높고, 상대적으로 고학력자가 많으며 서적, 인터넷, 방송매체 등의 접근 수 월성이 용이하여 표준식물명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여건 이 양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Jeong et al. 2011).
그리고 국가표준식물명과 지방명이 유사하여 혼용하 여 사용되는 경우는 34종류 (22.1%)로 엉겅퀴 (엉겅퀴, 엉겅쿠), 박주가리(박주가리, 박조가리), 느릅나무(느릅나 무, 느립나무), 할미꽃(할미꽃, 할매꽃), 쇠비름(쇠비름, 쇠 비듬), 머위 (머위, 머우), 익모초 (익모초, 익모추), 신이대 (신이대, 신우대), 명아주(명아주, 명아대) 등이다.
국가표준식물명과 지방명이 다르나 각 시∙군별 지방 명이 일치하는 경우는 18종류 (11.7%)로 돌나물 (돈나 물), 하늘타리 (하늘수박), 두릅나무 (두릅), 참당귀 (당귀), 고들빼기(꼬들빼기), 비수리(야관문), 뚝새풀(독새기), 족 도리풀(세신) 등이었다. 그리고 각 시∙군별 지방명이 유 사한 경우는 24종류 (15.6%)로 명아주 (명아대, 맹아대), 초피나무 (제피나무, 잼피나무), 참죽나무 (가죽나무, 까죽 나무), 보리수나무 (보리똥, 포리똥), 단풍취 (개발딱지, 개 발딱주), 벋음씀바귀(싸랑부리, 싸랑구리), 청미래덩굴(명 감나무, 맹감나무), 쇠뜨기(세때기, 세따구) 등이었다.
지방명이 서로 일치하지 않은 주요 식물로는 붉나무 (Rhus javanica Linnaeus)를 군산에서는 오배자, 완주와 고창에서는 뿔나무로, 화살나무(Euonymus alatus (Thunberg) Siebold)를 전주와 정읍에서는 참빗살나무, 진안에 서는 참빗나무, 무주에서는 홀잎으로, 띠(Imperata cylindrica var. koenigii (Retzius) Pilg.)를 고창에서는 삐끼, 무 주에서는 때비, 군산과 익산에서는 삘기, 부안, 정읍, 순창, 진안에서는 삐비로, 조릿대 (Lophatherum gracile Brongniart) 는 군산에서 조리개, 완주에서 꽃대, 부안, 고창, 남 원, 진안, 무주에서는 산죽으로 각각 다르게 부르는 것으 로 나타났다.
적 요
본 연구는 전라북도에서 이용되는 민속식물을 파악하 기 위하여 2013년 3월부터 2014년 7월까지 수행하였다. 11개 시∙군지역의 주민 59명을 대상으로 수집한 885 건의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 민속식물은 총 66과 137 속 140종 2아종 12변종으로 총 154분류군이 확인되었 다. 지역별로는 완주시가 135분류군으로 가장 많았고, 고 창군이 128분류군, 무주군 104분류군, 진안군 103분류군, 부안군 87분류군, 정읍시 69분류군 등의 순으로 높게 나 타났다. 용도별 이용은 식용 112종류, 약용 62종류, 관상 4종류, 염료 3종류, 유지 3종류, 향료 1종류, 수액 1종류, 향신료 1종류, 기타 9종류로 식용과 약용의 이용 빈도가 높았으며, 이용부위로는 잎, 열매, 줄기, 뿌리, 전체 순으 로 나타났다. 표준식물명과 각 시∙군별 지방명의 일치 에서는 무주 (59.4%), 완주 (51.8%), 부안 (51.0%), 고창 (50.4%), 순창(46.3%) 등의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전반 적으로 민속식물의 이용정보는 대부분 구전으로 습득하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