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
조류(algae)는 수서 생태계에서 광합성을 하는 중요한 일차 생산자이며 (Barnes 1991), 이들의 성장은 수서 생 태계의 종류와 시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Graham and Wilcox 2000). 때문에 조류군집 구조의 변화는 수서 생태계에 대한 인위적 영향의 판단에 좋은 지표로 이용 되고 있다 (Kim et al. 2001; Potapova and Charles 2007; Chessman and Townsend 2010). 조류는 생활형에 따라 수 중에서 기질에 부착하지 않고 떠다니는 부유성 조류 (planktonic algae)와 물에 잠긴 기질과 결합하는 부착성 조류(benthic algae)로 구분할 수 있는데, 강과 하천 등의 유수 생태계의 경우 부착성 조류가 더 우세하며 수환경 의 영향을 잘 표현하므로 하천의 생산력이나 환경변화 에 대한 지표로 널리 활용된다(Barnes 1991; Graham and Wilcox 2000; Lavoie et al. 2004; Schneider and Lindstrøm 2009). 특히 부착 규조류를 이용한 생물학적 수질평가 지수는 이미 많은 하천과 강에서 환경변화를 진단하는 생물학적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 (Watanabe et al. 1990; Coste and Ayphassorho 1991; Kelly and Whitton 1995; Hwang 2006; Besse-Lototskaya et al. 2011).
제주도는 우리나라 최대의 화산섬으로, 섬 중앙의 한 라산을 중심으로 남∙북쪽의 급한 경사면에 비해 완만 한 사면을 보이는 동∙서쪽으로는 넓은 용암대지가 분 수령을 이루는 관계로 동∙서쪽 사면에는 수계의 발달 이 빈약하고 많은 하천들이 남류하거나 북류하는 특징 을 갖는다 (Youn and Park 2000). 또한 제주도 대부분의 하천은 투수층과 주상절리의 지질학적 특성으로 인한 높은 투수성으로 집중호우 시 일시적으로 유출하는 간 헐천의 특성을 갖는다. 제주도에서 상시 흐르는 하천으 로는 광령천, 연외천, 동홍천, 강정천, 악근천, 예례천, 영 천, 옹포천과 창고천이 있으나 (Jeju Special Self-Governing Province 2001), 이들 대부분은 지하수가 용출되는 용천수에 의해 하천이 유지되고 있어, 주변 토지이용에 따라 지하수로의 오염원 유입에 취약하다는 문제점을 갖는다. 최근 제주도내 대규모 과수원과 농경지의 개발, 인구밀집으로 인한 도시화 등에 따라 하천의 수생태계 에 대한 교란이 예상되므로 생태계의 변화에 대한 지속 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제주도내 담수 조류에 대한 연구는 하천, 웅덩이 및 백록담을 포함한 지역의 제주도산 담수조류 (Chung et al. 1972a, b), 백록담과 정방폭포, 천제연 폭포와 천지연 폭포에서의 식물플랑크톤의 대한 연구 (Lee and Chang 1991), 백록담의 식물플랑크톤 연구가 있으며(Lee 1987), 도심하천과 용천수에 대한 지질학적∙수리학적 특성에 대한 연구 등이 수행되었으나 (Cho and Oh 1998; An et al. 2007; Jung et al. 2013), 하천의 수질 특성과 부착성 조류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다.
본 연구는 제주도내에서 상시 흐르는 6개의 하천을 선정하여 하천의 이화학적 요인, 부착 규조류 군집의 분 포와 생물학적 지수를 적용한 하천의 수질 평가결과를 제시하여 제주도내 하천의 수생태 및 수질보존대책을 수립하기 위한 기반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재료 및 방법
1조사대상지 개황
본 연구의 조사대상 하천은 제주북해중권역의 도근천 과 광령천, 제주서해중권역의 옹포천, 제주남해중권역의 연외천, 동홍천과 영천 총 6개 하천으로 상시 유수가 흐 르는 정점을 선택하여 2008년에서 2012년까지 연 2회 조사하였다(Fig. 1).
제주북해중권역에 위치한 도근천은 한라산의 고지에서 발원하여 외도동 해안으로 유입되는 하천으로 유로연장 15.71 km, 유역면적 75.08 km2이며, 지류로 광령천이 있 다. 광령천은 한라산 고지에서 발원하며, 수원지 시설에 서 배출되는 지하수로 인하여 하천수가 흐르며 총 유로 연장 21.30 km, 유역면적 43.25 km2이다(Jeju Special Self- Governing Province 2001). 제주서해중권역에 위치하는 옹포천은 유로연장 10.45 km, 유역면적 23.29 km2인 하천 으로 상류부는 산림과 목초지 등으로 구성, 중류나 하류 부는 과수원과 농경지로 구성되어 있고 중류 및 하류지 역의 일부는 취락지역을 포함하고 있다 (Jeju Special Self-Governing Province 2009). 제주남해중권역의 연외천 은 한라산 정상 남측 사면에 위치한 시오름 (해발고도 760 m)과 미악산(해발고도 550 m) 사이 계곡에서 발원하 며 유로연장 12.00 km, 유역면적은 22.20 km2로 하상경 사는 비교적 급경사를 이루고 있다. 상류는 유로전체에 표면수가 거의 흐르지 않는 건천이지만 용천수가 다수 존재하는 하류지역은 하천수가 흐르고 있다. 동홍천은 해발고도 1,743m에서 발원하고 있으며, 상류 유역은 대 부분 산지, 중류 유역은 감귤농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하 류 지역은 서귀포 시내를 관통하여 서귀포시 정방동 정 방폭포에서 바다로 직접 유입한다. 동홍천의 전체 유로 연장은 12.78 km, 유역면적은 10.41 km2이다. 영천의 유로 연장은 9.00 km, 전체 유역면적은 21.24 km2로 인위적인 하천개수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아 자연상태의 하천이 잘 유지되어 있다 (Jeju Special Self-Governing Province 2012a).
2채집 및 분석방법
이화학적 항목 중 수온, DO, pH, 전기전도도와 탁도는 현장에서 수질 다항목 측정기 (Hydrolab DS5)를 이용하 여 측정하였으며, BOD, TN, NH4-N, NO3-N, TP, PO4-P와 클로로필-a 분석을 위한 시료는 냉장 상태 (4°C 수준)로 유지하여 실험실로 운반하여 측정하였다(APHA 2001).
부착 조류 채집은 지름 10 cm 정도의 표면이 평평한 돌을 지점 당 3~5개를 채집하여, 기질의 일정 면적을 브러쉬로 긁어내어 정량 채집하였다. 부착 규조류 분석 은 산(acid) 산화법을 이용하여 유기물 제거하고 강한 굴절률을 가진 액체 봉입제 (나프락스)를 이용하여 표본 을 제작한 후 (Barbour et al. 1999), 400~1,000배의 현미 경 배율 하에서 가능한 종 수준까지 동정하였다.
부착 조류를 이용한 생물평가는 유기물지수 (DAIpo, Watanabe et al. 1990)와 영양염지수 (TDI, Kelly and Whitton 1995)를 이용하였다. 부착 규조류 군집의 통계 분석은 이화학적 요인과 부착 규조류 생물지수 사이의 상관분석을 하였다(SPSS 18.0).
결과 및 고찰
1이화학적 환경요인
동아시아몬순기후대에 속하는 제주도의 강우량은 제 주시와 서귀포시에서 각각 2000년 이후 연평균 1,544.6 mm, 1,954.9 mm로 내륙지역보다 높은 강우량 (Korea Meteorological Administration)을 보였다 (Fig. 2). 6개 하 천의 정점에서 조사된 이화학적 환경요인 중 탁도는 0.0~0.7 NTU의 범위를 보였으며, BOD는 0.0~1.6 mg L-1의 범위로 하천생활환경 기준 (환경정책기본법 시행 령 환경기준 제2조)에 따르면 ‘좋음 (Ib)’ 이상의 수질상 태를 나타냈다(Fig. 3).
TN은 0.230~13.240 mg L-1 (평균 4.432 mg L-1)의 범 위를 보였다 (Fig. 3). 제주서해중권역에 위치한 옹포천이 평균 10.542 mg L-1로 조사지점 중 가장 높았으며, 연외 천 (평균 4.210 mg L-1), 도근천 (평균 3.632 mg L-1), 광령 천 (평균 3.023 mg L-1), 동홍천 (평균 2.875 mg L-1), 영천 (평균 0.698 mg L-1)의 순으로 높은 농도를 나타냈다. NH3-N은 0.001~0.264 mg L-1 (평균 0.069 mg L-1)의 범 위를 보였으며, 제주남해중권역에 위치한 동홍천이 평균 0.106 mg L-1로 조사지점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NO3-N은 0.220~11.996 mg L-1 (평균 3.822 mg L-1)의 범 위로 옹포천에서 평균 9.250 mg L-1으로 가장 높았으며, 연외천, 도근천, 광령천, 동홍천, 영천의 순으로 높은 농도 를 나타냈다. TN에서 NO3-N가 차지하는 비율은 평균적 으로 87.5%으로 NO3-N 형태가 가장 많이 기여하는 것 으로 나타났다. TP는 0.020~0.316 mg L-1의 범위로 평 균 0.092 mg L-1이었으며, 제주남해중권역에 위치한 연외 천이 평균 0.125 mg L-1로 조사지점 중 가장 높았으며, 광령천 (평균 0.106 mg L-1), 옹포천 (평균 0.101 mg L-1), 동홍천 (평균 0.089 mg L-1), 영천 (평균 0.071 mg L-1), 도 근천 (평균 0.067 mg L-1)의 순으로 높은 농도를 나타냈 다. 평균적으로 TP의 77.4%를 차지하는 PO4-P는 0.002 ~0.209 mg L-1 (평균 0.071 mg L-1)의 범위를 나타냈다. N/P 비율은 2.5~178.5의 범위로 옹포천이 평균 106.6으 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도근천 (평균 66.5), 연외천 (평 균 37.1), 광령천 (평균 36.2) 동홍천 (평균 33.3), 영천 (평 균 12.2)의 순으로 나타났다. 조류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영양요소의 비율을 나타내는 Redfield ratio (Redfield 1958)에 따르면 영천을 제외한 다른 하천에서는 인 (P) 이 제한성 영양염류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천차수가 1차 또는 2차 하천에 해당되는 제주도내 6개의 하천에서의 TN과 TP의 농도는 비슷한 규모의 국 내 육지하천과 비교해 높은 농도를 나타냈다 (Kim et al. 2000; Kim and Won 2011; Jung et al. 2012; Kim et al. 2012a). 제주도는 하천 수계가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해 당하는 남부와 북부 지역에 집중적으로 분포하는 형태 를 지닌다 (Youn and Park 2000). 또한 대부분의 하천은 높은 강우량에도 불구하고 지질학적 특성에 의해 강우 직후에만 유수가 출현하는 건천의 형태를 나타낸다. 상 시 흐르는 하천의 경우에도 지하수위의 고도가 낮아 비 가 오지 않을 때는 용천수가 있는 해안 인근의 최하류 에만 유수가 나타난다. 때문에 제주도의 인구밀도는 287.7명 km-2 (2010년 기준)이지만 제주시에 전체 인구 의 73.6%, 서귀포시에 26.4%가 살고 있어, 인구비중은 해안지역(해발 200 m 미만)에 98.5%가 밀집된 특징을 보 이고 있다 (Jeju Special Self-Governing Province 2012b; Statistics Korea 2013). 인구밀집으로 인한 도시화와 대규 모 농장 등의 토지이용은 지하수 오염에 영향을 주며, 특히 도시 근교지역의 지하수에서는 NO3-N가 높게 나 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Fetter 2008). 또한 질화과정 (Nitrification)에 따라 오염원으로부터 점진적으로 증가 하여 하류구간에서 높은 농도의 NO3-N이 검출된다 (Aller et al. 1987). Youn and Park (2000)에 의해 이뤄진 제주도 산간지역 (해발 600 m 이상)에 분포하는 9개의 용천수의 NO3-N 농도 (평균 0.00~0.43 mg L-1)와 본 연 구는 이와 일치하는 결과를 보여준다. 6개 하천조사에서 나타난 높은 영양염의 농도는 제주도의 높은 강우량과 해안지역의 토지 이용에 따른 오염된 지표수 (surface water)의 침투와 용출에 의한 영향으로 사료된다 (Jung et al. 2010).
2생물량 및 유기물량
AFDM은 0.1~2.6 mg cm-2의 범위로 평균 0.6 mg cm- 2이었다. 연외천이 평균 0.9 mg cm-2으로 가장 높은 생물 량을 보였으며, 영천이 평균 0.2 mg cm-2로 가장 낮은 생물량을 보였다. 부유성 조류 클로로필-a는 0.0~6.0 mg m-3의 범위로 평균 1.5 mg m-3이었으며, 부착성 조류 클 로로필-a는 0.0~6.7 μg cm-2의 범위로 평균 1.1 μg cm-2 이었다. 연외천이 평균 2.4 μg cm-2으로 가장 높았으며 옹포천이 평균 0.2 μg cm-2로 가장 낮은 생물량을 보였 다(Fig. 4).
제주도의 하천은 하도가 암반으로 구성되어 있는 산 지하천의 형태로 (Jeju Special Self-Governing Province 2012b), 제주남해중권역에 위치한 연외천, 동홍천과 영천 은 수관층이 잘 발달되어 있으며, 특히 연외천과 동홍천 의 조사지점은 각각 천지연 폭포와 정방폭포 전의 구간 으로 경사가 급한 산지하천의 전형적인 특징을 갖는다. 대부분 강의 상류구간에서 산지하천의 형태가 나타나는 데, 산지하천의 경우 오염원의 유입이 낮아 빈영양상태 를 나타내며, 낮은 수온, 빠른 유속과 수관층으로 인한 빛의 차단 등으로 인해 종이 단순하고 낮은 생산력을 나타낸다 (Kalff 2002). 제주도내 6개의 하천의 낮은 탁 도, BOD 1.6 mg L-1 이하의 수질과 낮은 생물량은 국내 육지 상류하천 보다 낮은 수준으로 (Kim and Won 2011; Kim et al. 2012a; Kim et al. 2012b), 산지하천의 조건을 잘 보여주었다.
3부착 규조류
출현한 부착 규조류는 2목 4아목 10과 28속 150종 17 변종 2품종 2아종으로 총 171종이 출현하였다. 2008년 6 월 도근천, 2009년 4월 광령천과 옹포천에서 5종으로 가 장 적게 출현하였으며, 2010년 9월 연외천에서 43종으 로 가장 다양하게 나타났다(Fig. 4). 부착 규조류의 개체 군밀도는 1,208~599,654 cells cm-2의 범위로 제주남해 중권역에 위치한 연외천과 동홍천이 각각 평균 147,326 cells cm-2, 130,801 cells cm-2의 개체군밀도를 보였지만 이를 제외한 하천에서는 50,000 cells cm-2 이하의 개체 군밀도를 보이며 전반적으로 낮은 생물량을 보이는 것 으로 나타났다 (Fig. 4). 부착 규조류상과 개체군밀도는 육지의 상류하천 수준으로 낮게 나타났다 (Kim et al. 2000; Kim and Won 2011; Kim et al. 2012a; Kim et al. 2012b).
Watanabe et al. (1990)이 제시한 부착 조류의 구분에 따라 출현종을 구분하면 호청수성종이 33종 (19.3%), 호 오탁성종이 17종 (9.9%) 출현하였다. 지점별 호청수성종 의 출현비율은 22.5~29.2%, 호오탁성종의 출현비율은 7.1~13.4%의 범위로 광적응성종이 주로 분포하는 것으 로 나타났다. 주요 출현 속 (Genus)은 Achnanthes, Cymbella, Fragilaria, Gomphonema, Melosira, Navicula, Nitzschia 등이었고, Achnanthes lanceolata, Gomphonema pumilum, Melosira varians, Navicula minima와 Nitzschia palea 등이 우점종으로 나타났다(Table 1).
제주도북해중권역의 도근천은 평균 출현종수와 평균 개체군밀도가 각각 19종, 42,873 cells cm-2였으며, 호청수 성종 Achnanthes convergens, Gomphonema clevei, 광적응 성종 Fragilaria capucina, Navicula cryptocephala 등이 우 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근천의 지류인 광령천은 평 균 12종, 23,799 cells cm-2으로 다른 5개의 하천보다 낮 은 종 다양성과 개체군밀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으 며, 호오탁성종 Navicula minima, Fragilaria construens f. venter, 호청수성종 Rhoicosphenia abbreviata, 광적응성종 Melosira varians, Navicula cryptocephala 등이 우점종으 로 나타났다. 제주서해중권역의 옹포천은 평균 15종, 25,340 cells cm-2으로 나타났으며, 호청수성종인 Cocconeis placentula var. euglypta, Gomphonema pumilum, 호오탁성 종인 Nitzschia palea, 광적응성종인 Achnanthes lanceolata 등이 우점하였다. 제주남해중권역의 연외천은 평균 24종, 147,326 cells cm-2으로 가장 다양하고 많은 개체군밀도 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오탁성종 Fragilaria construens f. venter, 호청수성종 Gomphonema pumilum, 광적 응성종 Melosira varians, Achnanthes lanceolata가 주로 우점하였다. 동홍천은 평균 19종, 130,801 cells cm-2으로 나타났으며, 호청수성종 Cocconeis placentula var. lineata, 광적응성종 Melosira varians, Achnanthes lanceolata 등이 우점하였다. 영천은 평균 13종, 28,693 cells cm-2으로 나 타났으며, 호오탁성종 Navicula minima, 호청수성종 Achnanthes convergens, 광적응성종 Achnanthes lanceolata, Navicula cryptocephala 등이 우점하였다.
4생물학적 수질평가
유기물지수 (Diatom index for organic pollution, DAIpo) 는 8.4 (불량, D등급)~86.8 (최적, A등급)의 범위로 평균 56.0 (보통, C등급)을 나타냈다. 지점별로는 평균 48.2 (보 통, C등급)~58.5 (보통, C등급)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 다 (Fig. 5). 영양염지수 (Trophic diatom index, TDI)에 의 한 평가는 38.4 (최적, A등급)~96.4 (불량, D등급)의 범 위로 평균 70.4 (불량, D등급)을 나타냈다. 지점별로는 도 근천이 평균 66.3 (보통, C등급)으로 가장 높은 건강성을 나타냈으며, 옹포천이 평균 74.3 (불량, D등급)으로 가장 낮은 건강성을 나타냈다. 규조류를 이용한 생물학적 평 가에서 전반적으로 보통 (C등급) 이하로 낮게 나타나는 것은 낮은 저서규조류 다양성과 개체군밀도, 제주도의 높은 강우량과 지질학적 특성 및 산록부 부터의 토지이 용에 따른 높은 영양염의 농도 등 독특한 제주 하천의 특성에 따른 결과로 사료된다. DAIpo와 TDI를 이용한 생물학적 수질평가에서 건강성의 등급은 오염의 부하가 증가하는 하류로 갈수록 낮은 것으로 나타나는데 (Lee and Jung 1992; Kim et al. 2009), 본 조사에서 제주의 하 천들이 전반적으로 낮은 건강성의 등급을 나타낸 것도 조사 정점들이 하천의 하류 구간에 위치했기 때문인 것 으로 사료된다.
육지하천에서 낮은 차수의 하천은 대부분 강의 상류 지역에서 볼 수 있으며 낮은 BOD와 낮은 생물량으로 특징지어진다 (Wetzel 2001). 그런데 본 조사 하천은 하 천의 하류부에 해당됨에도 불구하고 1차 또는 2차 하천 으로 낮은 하천차수를 갖는다. 본 연구에서 나타나는 낮 은 BOD와 낮은 생물량은 상류지역에서 나타나는 특징 과 일치하지만, 생물학적 건강성 평가에서 나타난 낮은 건강성은 주로 인구밀집지역이나 농경지가 분포하는 중∙하류에서 나타나는 수질의 특성이다. 제주도내 하천 에서 이같은 독특한 양상이 나타난 것은 하천의 길이가 짧고 하상의 기울기가 크며, 침투와 용출이 반복되는 제 주도 하천의 특성에 기인하는 것으로 사료된다.
이화학적 요인과 생물학적 요인 사이의 상관분석결과 (Table 2)에서 출현종수와 다양도(H′)는 NH3-N과 유의한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우점도지수 (DI)는 NH3-N과 N/P 비율에서 유의한 음의 상관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 으며, PO4-P와는 유의한 양의 상관을 나타냈다. 그러나 TDI와 DAIpo와 이화학적 수질요인들과의 상관관계분 석에서는 어느 것도 유의한 상관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에서 제주도내 하천들은 육안으로 확인되는 하천의 모습과 BOD에 의한 수질평가는 좋은 것으로 나 타났으나, 부착 규조류를 통한 생물학적 수질평가는 낮 은 하천 건강성을 나타냈다. 생물학적 수질평가 지수들 과 이화학적 요인들과의 상관분석을 통해 뚜렷한 원인 을 규명하기는 어려웠는데, 이는 산지형 하천의 지형적 특성과 하천의 하류부에서 나타나는 지리적 특성이 함 께 나타나는 제주도내 하천의 독특한 특성에 의한 결과 로 사료된다. 제주도의 경우 대부분 용천에서 기원한 이 러한 유수하천들이 중요한 수자원으로 활용되고 있기에 하천의 수생태건강성과 수질보존을 위해 보다 지속적이 고 주기적인 연구와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적 요
본 연구는 제주도내 위치하는 상시 유수가 흐르는 6 개의 하천을 선정하여 이화학적 요인과 부착 규조류 군 집의 분포를, 2008년에서 2012년까지 연 2회 조사하였 다. BOD는 0.0~1.6 mg L-1의 범위로 높은 수질 상태를 나타냈으며, TN, NH3-N, NO3-N, TP와 PO4-P는 각각 평균 4.432 mg L-1, 0.069 mg L-1, 3.822 mg L-1, 0.092 mg L-1, 0.071 mg L-1으로 비교적 높은 영양염의 농도를 나타냈 다. 조사기간 동안 출현한 부착 규조류는 총 171종으로 2목 4아목 10과 28속 150종 17변종 2품종 2아종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주요 우점종은 광적응성종인 Achnan- thes lanceolata, Melosira varians, 호청수성종인 Gomphonema pumilum, 호오탁성종인 Navicula minima, Nitzschia palea 등으로 나타났다. DAIpo와 TDI를 이용한 생물학적 수질 평가에서는 각각 평균 56.0 (보통, C등급), 70.4 (불 량, D등급)으로 제주도내 하천의 수생태건강성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