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
우리나라에 서식 기록이 있는 바닷새는 60여 종이며 이 중 국내에서 번식하는 종은 10여 종으로 국내 전체 조류 종 중 약 2%이다 (KNPRI 2013). 괭이갈매기 (Larus crassirostris) 는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는 텃새로 대규모 집단을 이루 어 먼 바다의 무인도서에서 번식한다 (Won and Kim 2012). 국내에는 경남 홍도, 충남 태안군 난도, 전남 영광군 칠산도, 경남 울릉군 독도 등에서 집단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Kwon et al. 2006; Won and Kim 2012). 국내 번식 개체군으 로는 약 10만 쌍 이상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 며 (CHA 2006; Kang et al. 2008; KNPRI 2014) 월동개체군 으로도 최소 5만 개체 이상이 있다 (NIBR 2014). 난도는 괭 이갈매기 집단번식지로서 천연기념물 제334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지만 그동안 다양한 위협요인에 노출되어 있었 다. 1970년대에는 바닷새의 배설물인 구아노 (guano)를 비료 로 이용하기 위해 채취하는 개발 사업이 추진되기도 했으며 (Donga Newspaper 1981) 집단적으로 도래하여 땅바닥에 둥 지를 트는 갈매기류의 생태 특성상 알 수집이 쉬워서 과거 난도 부근 드르니항에는 번식기 동안 괭이갈매기 알을 거래 하는 시장이 형성되기도 했다는 기록이 있다 (Kyunghyang Newspaper 1977). 과거 난도에서 번식하는 괭이갈매기 개 체군에 대한 조사가 있었으나 가장 최근에 조사된 자료는 2008년 자료 (Kang et al.)이므로 그동안의 번식 현황에 대한 변동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본 연구 국내 주요 바닷새 집단 번식지인 난도의 바닷새 서식 환경을 모니터링하고 번식 현 황, 먹이 등을 파악하고 번식 개체군 변화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수행되었다.
재료 및 방 법
1조사 지역 및 기간
본 조사는 충남 태안군 근흥면 가의도리에 위치한 난도 (위도 36°39ʹ36ʺ, 경도 125°49ʹ25ʺ)에서 바닷새의 번식기간 에 맞추어 여름과 가을에 총 2회 실시하였다. 괭이갈매기 번 식 개체군 현황은 괭이갈매기의 육추기인 7월 6일에 수행하 였고 번식기가 늦은 기타 바닷새의 경우 9월 15일에 각각 1 회씩 조사를 수행하였다. 서식지 환경을 파악하기 위하여 식 생과 식물상도 함께 조사하였다.
2서식 환경 조사
난도의 서식 환경을 파악하기 위해서 식생과 식물상을 조 사하였다. 현존 식생도는 섬을 직접 다니면서 확인된 식물군 락 정보와 드론영상장비를 이용하여 촬영된 식생분포 이미 지를 종합하여 Autocad 2013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작성하 였다. 식물 조사는 섬 정상의 능선부와 도보로 접근 가능한 정상부와 경사면을 조사하였다 (Fig. 1). 식생은 상관과 입지 조건에 의해 14개 방형구를 설치하여, 식물사회학적 연구방 법 (Braun-Blanquet 1964)에 따라 조사하였다. 방형구의 크 기는 군락 특성에 따라 4~6 m2로 설치하였다. 난도에서 관 찰된 관속식물의 학명은 국가표준식물목록 (Korea National Arboretum and The Plant Taxanomic Society Korea 2007)을 따랐다. 식생도를 이용하여 괭이갈매기가 번식 가능한 면적 을 산출하였으며 둥지 짓는 지역의 환경적 특성을 파악하였 다.
3괭이갈매기 번식 개체군 산정
괭이갈매기 번식 개체군 크기는 먼저 번식 밀도를 구한 후 난도 전체 면적 중 갈매기가 둥지를 지을 수 있는 지역의 면적에 비례하여 다음과 같이 산정하였다.
괭이갈매기 번식 개체군 크기 =번식 가능 면적 (m2)×번식 밀도 (1 m2당 둥지 수)
번식 밀도는 방형구 (5 m×5 m)를 무작위적으로 5곳 선택 하여 방형구 내 번식 둥지 수를 세어 구하였다.
4괭이갈매기 먹이
번식기간 중 괭이갈매기 먹이를 알아보기 위해 둥지 주변 Fig. 1. Map of Nando Island and investigation survey route.
에 남아 있거나 새끼가 토해낸 먹이를 수집하였다. 갈매기과 조류는 위험을 느끼면 먹이를 토해내는 습성이 있다. 먹이 샘플은 번식지 내를 이동하면서 짧은 시간 동안 수집하여 괭 이갈매기 새끼에 대한 방해를 최소화하였다. 먹이는 종 수준 에서 동정하였으며 소화되어 알아보기 어려운 먹이 종은 목 (order) 수준에서 기록하였다. 해양 어류의 종 동정은 어류도 감 (Jung 1977; Masuda et al. 1984; Kim et al. 2005)을 이용 하였으며 종목은 Nelson (2006)의 순서에 따라 정리하였다.
5바닷새 번식 현황 모니터링
기존의 난도에서 실행된 조사에 의하면, 난도에는 괭이 갈매기 외에 슴새와 제비갈매기가 번식했다는 기록이 있다 (Park and Won 1993). 따라서 괭이갈매기 외에 난도에서 번 식하는 바닷새를 확인하기 위하여, 섬 전체를 대상으로 바 닷새의 둥지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암반지역 및 평지지역 에 대하여 조사자가 직접 확인하는 방법과 자동음성기록장 치 (Songmeter 3, Wildlife acoustics Int.)를 이용하여 바닷새 의 서식을 확인하였다. 무인도서의 여건상 자주 조사를 수행 하기 어렵고 슴새나 바다제비의 경우 포란기를 제외하고는 야간에만 섬에 들어오는 생활사적 특징 때문에, 주간 조사를 통하여 이들의 번식 유무를 파악하기 어렵다. 따라서 번식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 자동음성기록장치 1대를 설 치하여 일정 간격으로 소리를 녹음하고 녹음된 음성을 이용 하여 종을 동정하였다. 자동음성기록장치는 주변 50 m까지 소리를 녹음할 수 있으며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7월 6일부터 11월 31일까지 매일 28분 간격으로 2분간 녹음하였다. 녹음 된 소리에 대한 분석은 직접 청음하여 구분하거나 소프트웨 어 (Raven pro) 등을 이용하였다. 슴새와 바다제비 음성은 국 내의 다른 번식지에서 확인된 소리와 녹음 파일 (Lee 1989) 등을 이용하여 비교하였다. 슴새와 바다제비의 경우 국내 번 식하는 다른 바닷새와 뚜렷하게 구별되는 울음소리를 가지 고 있어 소리로 종 동정이 가능하다.
결 과
1서식지 환경
난도는 초지와 암반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서식하는 관 속식물로는 총 19과 24속 22종 2변종으로 24분류군이 확 인되었다 (Appendix 1). 생활사가 다른 개밀 (Agropyron tsukushiense var. transiens)과 돌피 (Echinochloa crusgalli) 는 괭이갈매기 번식시기에 개밀군락이 우점하였고, 9월 조 사에서는 돌피군락으로 교체된 것을 알 수 있었다. 난도의 전체 면적은 47,603 m2로 알려져 있으며 (CHA 2001) 이 중 7.7% (3,670 m2)는 암벽지역이었고 식생은 초본류인 돌피군 락 (54.9%), 사철쑥군락 (33.5%)과 목본인 보리밥나무군락 (3,9%)으로 나눌 수 있었다 (Tables 1, 2; Fig. 2). 돌피군락의 경우 괭이갈매기가 번식을 시작할 당시에는 개밀군락이었던 지역이다.
2괭이갈매기 번식 개체군과 서식지 식생
괭이갈매기 번식 밀도는 1 m2당 0.51쌍으로 나타났다 (Table 3). 괭이갈매기는 주로 돌피군락 (Echinochloa crusgalli community)에 둥지를 지었다. 돌피군락의 면적은 전체 섬 면적의 절반이므로 (54.9%, Table 2) 이 지역을 괭이갈매기의 번식 가능 지역으로 추정하였다. 괭이갈매기 밀도와 번식 가 능 면적을 이용하여 산정한 괭이갈매기 개체군은 약 26,760 개체였다 (Table 3).
3괭이갈매기 먹이 분석
괭이갈매기가 둥지 주변에 떨어뜨려 놓은 먹이와 가락지 부착 시 유조가 토해낸 먹이를 수집한 후 먹이 종을 파악하 였다. 수집된 먹이는 대부분 어류였으며 단각류 (Amphipoda) 인 새우류와 대하, 십완목 (Decapoda)의 오징어류 등도 확 인되었다 (Table 4). 먹이 중 가장 많이 확인된 어류는 멸치 (Engraulis japonicas, 48%)였으며 그 밖에 정어리 (Sardinops melanostictus), 조피볼락 (Sebastes schlegelii), 웅어 (Coilia nasus), 참조기 (Johnius grypotus) 등이 확인되었다.
4기타 번식 바닷새
조사기간 동안 난도에서 번식 중인 바닷새는 괭이갈매기 외에도 가마우지, 슴새, 바다제비가 확인되었다. 가마우지는 암반으로 이루어진 절벽에서 둥지를 틀고 새끼를 키우고 있 는 것이 관찰되었으며, 슴새와 바다제비는 암반으로 이루어 진 가파른 경사지 일대 및 섬의 정상부 부근 경사지의 바위 틈과 굴에서 번식하고 있었다. 슴새의 경우, 9월 조사에서 새 끼 3개체를 포함한 번식둥지 3개 및 슴새의 둥지로 예상되 는 굴 (burrow)을 확인하였다. 또한 섬의 하층부 암벽 부근 에서는 사체를 다수 관찰할 수 있었다. 바다제비는 직접 성 조 또는 새끼가 둥지굴 안에 있는 것을 확인하지는 못했지 만, 번식지 내에 설치해 놓은 자동음성녹음장치를 통해 분석 한 결과 다수의 개체가 난도에서 번식하고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따라서 이번 연구를 통하여 난도에는 최소 4 종의 바닷새가 번식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국내 번식 바닷 새가 10여 종인 것을 감안하면 이 중 절반에 가까운 종이 난 도에서 번식하고 있는 것이다.
고 찰
1서식지 환경
난도는 급경사를 이루는 암벽과 초지가 대부분이며 상부 에 목본류가 분포해 있었다. 식생의 특징으로는 우리나라 의 서해안의 다른 바닷새 서식지 (구굴도, 칠발도 등)의 초본 으로는 대부분 밀사초군락이 우점하였으나 (Lee 1986; Kim 2012) 난도에서는 개밀 또는 돌피군락과 사철쑥군락이 우점 하는 특징을 보였다. 괭이갈매기가 번식하는 곳은 주로 초본 류가 분포하는 경사지와 평탄한 지역이었으며 섬 상부에 위 치한 사철쑥군락과 보리밥나무군락은 육추기에 새끼의 은 신처를 제공해 주고 있었다. 초본 중 개밀과 돌피는 둥지 장 소이자 둥지 재료로 이용되고 있어 괭이갈매기 번식에 중요 한 식물로 이용되고 있었다. 벼과 식물인 개밀과 돌피는 급 경사지의 토양 유실을 막고 토양수분을 유지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봄철에 개밀은 완전히 성장하면 50~ 80 cm 정도로 괭이갈매기 유조에게 그늘을 제공하고 매와 같은 천적을 피할 수 있는 은신처의 역할을 한다. 갈매기류 의 경우 새끼들이 둥지에서 벗어나면 이웃 둥지의 어미들이 쫓아내는 습성이 있어 은신처는 유조 생존에 중요한 요건이 다. 붉은부리갈매기 (L. ridibundus)의 경우 키가 큰 식물로 덮여 있는 곳에 둥지를 튼 개체가 짧은 식물이 자라는 곳에 둥지를 튼 개체보다 공격적 행동의 비율이 낮았다는 연구결 과가 있다 (Bukacinska and Bukacinski 1993). 본 연구에서도 개밀이 있는 서식지에서는 새끼의 둥지 이탈을 줄이고 은신 처를 제공하여 새끼 생존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2괭이갈매기 번식 개체군 추정
조사 결과 난도에는 약 26,760개체의 괭이갈매기가 번식하 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국내에서 경남 홍도 (60,000 개체, Kang et al. 2008; 10,000개체, Kwon et al. 2006)와 전 남 칠산도 (47,700개체, CHA 2006) 다음으로 큰 괭이갈매기 집단번식지로 판단된다.
난도의 둥지 밀도는 남해안의 홍도 괭이갈매기 집단번식 지 (1.1±0.25개 m-2) (KNPRI 2014)에 비해 절반 정도였으 나 서해안의 전남 영광군 칠산도 중 6산도에서 측정한 괭이 갈매기 번식 밀도와 비교해 보면 괭이갈매기의 번식 밀도 (0.24개 m-2)보다 두 배 정도 높은 것이다 (Kim 2004). 난도 의 괭이갈매기는 다른 번식지에 비해 좁은 면적에 집약적 으로 번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와 동일한 크 기의 방형구를 이용해서 번식 밀도를 산출했던 2001년과 2008년의 둥지 밀도만을 놓고 본다면 2001년보다는 2008년 과 2015년에 번식 밀도가 감소하였다.
난도의 괭이갈매기 번식 개체군에 대한 연간 변동을 기 조사된 결과를 통해 살펴보면, 이번 조사에서 산정된 번식 개체군 크기는 1989년 2,000개체 (Park and Won 1993)나 2001년 3,470개체 (CHA 2001)보다 월등히 많은 것이다. 반 면에 가장 최근 자료인 2008년 (Kang et al.)에 수행된 조사 에서 파악한 번식 개체군 (28,752개체)과는 비슷한 수준이었 다. 특이한 점은 2015년에 1 m2당 괭이갈매기 번식 둥지 수 는 오히려 2001년 (1.31개 m-2)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 이었다 (Table 5). 이것은 과거 조사에서 사용한 번식 면적에 대한 산정이 본 조사와 달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001 년 조사에서는 괭이갈매기의 번식 면적을 이번 조사에서보 다 작게 산정하여 전체 번식 개체군의 크기가 현재보다 과 소평가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2001년의 경우 번식 면적을 섬 전체 면적의 3%로 극히 작게 산정했기 때문에 1 m2당 번 식 밀도는 높더라도 번식 면적에 곱해서 구해지는 전체 번 식지의 개체군 크기는 현재보다 월등히 작게 계산된 것이다. 2015년 본 조사에서는 번식 면적을 괭이갈매기들이 난도에 서 주로 이용하는 돌피군락의 비율 (54%)을 기준으로 산정 하였다. 돌피군락은 봄철 괭이갈매기 번식 시작할 때는 개 밀군락이었던 곳이다. 2008년에 수행된 조사에서도 번식 면 적을 전체 면적의 50%로 산정하였으며 번식 개체군 크기도 이번 조사와 비슷한 결과를 얻었다 (Kang et al. 2008). 2001 년 문화재청 조사 결과에서도 식물상은 이번 조사와 비슷했 으나 개밀 또는 돌피군락이 차지하는 면적에 대한 과거 정 보나 번식 개체군 분포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어 번식 면적에 대한 확인이 어렵다. 1989년에 수행된 조사 (Park and Won 1993)에서는 둥지 밀도를 측정하기 위해 사용된 방형 구 크기가 본 조사보다 작고 (2 m×2 m) 전체 번식 면적이 명 시되어 있지 않아 현재의 자료와 비교하기는 어려웠다. 번 식지에서는 번식 개체군 산정은 실제 번식 밀도뿐만 아니라 번식 면적에도 영향을 받으므로 번식 면적에 대한 정확한 산정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3난도 괭이갈매기의 번식기간 중 먹이
난도에서 번식하는 괭이갈매기는 멸치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비록 수집된 먹이 샘플의 수가 적기는 하지만 비율 적으로 본다면 남해안 홍도 괭이갈매기 번식지에서도 멸치 의 이용도가 높은 것 (Kwon et al. 2013)과 유사한 결과이다. 멸치는 부유성으로 무리를 지어 서식하는 특성이 있어 잠수 를 하지 못하는 괭이갈매기가 수면이나 해안에서 잡기 쉬우 며 크기도 작아 새끼에게 주기 적당한 먹이로 빈번히 이용 되는 것으로 생각된다. 일본에서 번식하는 괭이갈매기의 경 우에도 먹이로서 멸치와 까나리 (Ammodytes personatus) 등 을 주식으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azama et al. 2008).
4기타 바닷새 번식 현황
난도에서는 괭이갈매기, 가마우지, 슴새 및 바다제비 등 4 종의 바닷새 번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국내에서 다양한 바 닷새들이 함께 번식하는 번식지로는 경남 독도와 신안군 칠 발도, 구굴도 등이 있다 (Lee 1989; Park and Won 1993; Kim et al. 2007). 독도에서도 괭이갈매기가 슴새와 바다제비와 함께 번식하고 있다 (Kim et al. 2007). 난도의 경우 괭이갈매 기가 섬 전체에 분포하며, 개체수에 있어서도 우점하고 가마 우지와 슴새, 바다제비의 경우 섬의 일부 지역에 번식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바닷새의 경우 대규모로 집단을 이 루어서 번식하기 때문에 여러 종이 함께 번식을 할 경우 무 인도서라는 작은 공간에서 먹이와 둥지장소 등을 놓고 경쟁 을 할 수밖에 없다 (Furness and Birkhead 1984; Lewis et al. 2001).
난도의 경우 번식하는 바닷새의 번식시기가 차이가 있어 그러한 경쟁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괭이갈매기 와 가마우지는 늦은 여름까지 (4월~8월) 번식을 하고 (Kwon 1998) 바다제비와 슴새는 여름에서 가을까지 번식 (7~11월) 을 한다 (Lee 1989; Won and Kim 2012; Nam et al. 2014). 둥 지 장소의 경우에도 괭이갈매기는 초지, 가마우지는 절벽에 둥지를 틀며, 슴새와 바다제비는 경사지의 굴이나 바위틈에 서 번식을 한다. 괭이갈매기와 번식시기가 겹치는 7월과 8월 초에라도 슴새와 바다제비가 야간에만 둥지에 출입하는 습 성이 있어 주간에 괭이갈매기에게 직접적인 방해를 받지 않 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괭이갈매기와 다른 3종의 바닷 새 (가마우지, 슴새, 바다제비) 간의 경쟁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우리나라에는 10종 내외의 바닷새만이 번식을 하 고 있다 (KNPRI 2013). 이번 조사를 통해 4종의 바닷새가 번 식하는 것으로 확인된 난도는 서해안의 주요 바닷새 집단번 식지로서 종과 번식 개체군에 대한 파악과 모니터링이 필요 한 곳이다. 난도의 경우 경사지로서 출입이 쉽지 않지만 근 래까지도 격렬비열도 등의 괭이갈매기 번식지에서는 번식기 에 알을 수집하다 적발된 사례 (Donga Newspaper 2007)가 있어 난도 역시 산란기 (4월~5월) 동안 집중적인 순찰과 단 속이 필요하다. 또한 괭이갈매기 다리에 끈과 낚싯줄이 묶인 개체가 관찰되어 근처 레저 낚시와 관련한 해양쓰레기에 대 한 관리와 홍보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적 요
난도는 괭이갈매기 번식지 중 하나로 천연기념물로서 보 호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난도에서 번식하는 괭이갈매기 개체군과 서식지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서 2015년 7월부터 11월까지 조사하였다. 둥지 밀도를 이용하여 번식 개체군을 산정하였다. 괭이갈매기는 1 m2당 평균 0.51쌍이 번식하고 있었으며 약 26,760개체가 난도에 번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 정된다. 난도의 우점식생은 돌피와 개밀이었으며 괭이갈매 기가 은신처나 둥지장소로 이용하고 있었다. 번식기간 중 괭 이갈매기의 주된 먹이는 멸치 (48%)로 보인다. 그 밖에 난 도에서 번식하는 바닷새로는 슴새, 가마우지, 바다제비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