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
해양생태계의 먹이망은 매우 다양한 종류의 생물에 의해 복잡하게 구성되어 있으며, 새로운 에너지 흐름 형태인 미세 생물고리 (microbial loop)에서 미소플랑크톤 (nanoplankton) 과 초미소플랑크톤 (picoplankton)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더욱 복잡한 구조로 되어 있음이 밝혀졌다 (e.g., Pomeroy 1974; Kim and Lee 2003). 이러한 미세생물고리에서 소형동 물플랑크톤 (micro-zooplankton)인 섬모충플랑크톤 (ciliate plankton)은 동물플랑크톤의 먹이원 그리고 미소식물플랑크 톤 (nano-phytoplankton)의 포식자로서 두 생물그룹의 중간 단계에서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전달해 주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대사율과 섭식율은 같은 크기의 후생 부유동물보다 높아 해양 생태계의 중요한 구성자로 인식되 고 있다 (Pierce and Turner 1992).
해양의 부유섬모충은 체세포만으로 이루어진 무각섬모충 (naked ciliates)과 키틴질 (chitin-like substance)의 껍데기 (lorica, 종피 또는 피갑)를 갖는 유종섬모충 (loricate ciliates 또는 tintinnids)으로 구분된다. 무각섬모충은 세포의 연약한 특성 때문에 이들의 채집과 분리 및 동정은 다른 그룹의 플 랑크톤에 비해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유종섬모충은 타 섬모 충에 비해 세포의 고정이 수월하며 피갑이 견고하고, 여러 가지 이물질을 각의 외부에 부착시키기도 하는데 종에 따라 일정한 형태적 특징을 가지고 있어 비교적 동정이 용이하다 (Kofoid and Campbell 1929, 1939). 또한 수괴의 특성에 따 라서 분포하는 종이 뚜렷한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오래 전 부터 수괴지표종으로 보고되었다 (e.g., Hada 1957; Kim et al. 2007a).
우리나라 항만을 중심으로 한 식물플랑크톤과 섬모충 플 랑크톤은 매우 제한적으로 이루어졌다. 경기만을 중심으로 Choi and Shim (1986)이 식물플랑크톤 동태를 보고한 이후, 인천항에서 Yoo et al. (1992)와 Yoo and Lee (1997)의 식물 플랑크톤 동태, Koh et al. (1997)의 macrofouna 동태가 이루 어졌고, Seo et al. (2009)가 인천항과 부산항의 macrozoobenthos 동태가 보고되었고, Kang (2010)이 광양만에서 야광충의 분포 특성을 보고하였지만, 그 외 다른 항만에 대 한 보고는 미비한 실정이다. 더욱이 ciliate plankton의 동태 연구는 새만금 주변 (Jeong et al. 2002)과 대한해협 (Han and Lee 2010)에서 이루어졌으며, Yang and Choi (2007)의 인천 주변해역 식물플랑크톤과 종속영양 원생동물의 동태연구, Kim et al. (2012)의 한국연안 난류종 (유종섬모충)의 모니터 링에 대한 연구가 있지만 미비한 실정이다.
현재 우리나라 국제 항만은 잦은 외국 선박의 왕래에 따 른 선박평형수에 의한 유입종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이에 대 한 연구가 시급한 실정이다 (KORDI 2009). 미국의 오레곤 Coos Bay의 항만 내에 분포하는 유종섬모충류의 종과 선박 평형수 내에서 관찰된 유종섬모충류의 종을 비교 분석한 결 과, 일부 유종섬모충류를 선박평형수에 의한 벡터생물 (이하 벡터종)로 보고되었다 (Pierce et al. 1997; KORDI 2009). 따 라서 본 연구에서는 선박의 출입이 많은 국내의 4개 주요 항 만 (부산항, 울산항, 인천항, 광양항)에 분포하는 유종섬모충 류의 계절적 출현양상과 선박평형수 벡터종 (Coos Bay 벡터 종 기준)의 계절적 출현양상을 조사하였다.
재료 및 방 법
본 연구는 부산항 내 9개 정점 (내항에 7개 정점, 외항에 2개 정점), 울산항 8개 정점 (내항에 6개 정점, 외항에 2개 정점), 인천항 8개 정점 (내항에 5개 정점, 외항에 3개 정점), 광양항 8개 정점 (내항에 7개 정점, 외항에 1개 정점), 총 33 개 정점에서 2007년 2월부터 2008년도 11월까지 2년 동안 각 연도의 2월, 5월, 8월, 11월 총 8회 계절별로 수행되었다 (Fig. 1). 해수 시료는 van Dorn 채수기를 이용하여 표층에서 채수되었으며 수온 및 염분은 CTD (Ocean Seven 319, Idronaut Co. Italy)를 이용하여 현장에서 수심 0.5 m에서 측정하 였다.
섬모충플랑크톤 분석을 위해 500 mL PE (Polyethylene) 병 에 해수 시료 500 mL를 채수한 후 선상에서 루골용액 (Lugol solution, 최종 농도 0.8%)으로 고정하고 실험실로 운반하였 으며, 운반된 시료는 24시간 이상 실험실에서 침전시킨 후 10 mL로 농축하였다. 농축된 시료는 현미경 관찰을 위해 균 일하게 섞은 후에 Sedgwick-Rafter 계수판에 1 mL을 넣고 광학현미경 (Axioplan 2, Carl Zeiss, Oberkochen, Germany) ×200 배율에서 계수한 후 단위 체적 당 세포수 (cells L-1)를 현존량으로 환산하였다. 유종섬모충플랑크톤의 정성분석은 농축된 시료 적당량을 슬라이드 글라스 위에 놓고 ×400~ ×1,000 배율에서 실시하였다. 유종섬모충류 종동정은 피갑 (lorica)의 형태를 분류형질 (key character)로 사용하였고 Kofoid and Campbell (1929, 1939), Hada (1932a, b, c, 1935, 1937, 1938) 등의 참고문헌을 이용하였다. 유종섬모충의 수 괴지표종 선별은 Hada (1932a, b, 1935, 1937, 1938), Pierce and Turner (1993)의 문헌을 참고하였으며, 난류종 (Warm water species), 연안종 (Neritic species), 범세계종 (Cosmopolitan species)으로 구별하였다. 유종섬모충류의 벡터종은 미 국 오레곤주 Coos Bay에서 보고된 벡터종 기준을 적용하였 으며 (Pierce et al. 1997), 이명 (synonym 이하 syn)은 Jung et al. (2017)의 checklist를 참조하여 정리하였다. 유종섬모충류 와 환경요인들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기 위하여 SPSS 12 통 계분석 프로그램을 이용하였다.
결과 및 고 찰
1 수온 및 염분
최고 수온은 2007년 8월 광양항과 2008년에 8월 인천항 에서 각각 26.1°C와 26.4°C를 기록했고 최저 수온은 2007년 2월과 2008년 2월 인천항에서 각각 4°C와 2°C로 측정되었 다. 특히 인천항은 2월 수온이 다른 항에 비해 5~9°C 낮았 다 (Fig. 2). 여름철 정점별 수온 변화는 부산항과 울산항에서 내항의 수온이 높았으나, 인천항과 광양항은 외항의 수온이 더 높아 항만 간 차이를 보였다 (Fig. 2). 그러나 겨울철에는 부산항과 울산항에서 외항이 내항보다 높은 수온을 보였고, 인천항은 외항이 내항보다 낮은 수온을 보였다. 광양항은 전 정점에서 일정한 수온을 보여 계절별로 다른 차이를 보였다.
염분은 강우량이 많은 여름철에 낮은 반면, 저수온기에 높 아 계절에 따른 수온과 음의 상관성을 보였다 (Fig. 2). 정점 별로는 부산항, 울산항, 광양항에서 전 계절에 걸쳐 내항보 다 외항에서 더 높은 염분 농도를 보였으나, 2008년 8월 인 천항은 내항이 외항보다 5 psu 정도 높았다 (Fig. 2). 2007년 8월 광양항과 2008년 8월 인천항에서 각각 20.8 psu와 26.5 psu으로 낮은 염분이 측정되었으며 이 시기 강우에 의한 담 수의 유입을 받고 있었다. 동계에는 저수온을 보이면서 염분 은 점차 증가하여 2007년 2월과 2008년 2월 부산항에서 각 각 33.9 psu와 34.2 psu의 최고 값을 보였다 (Fig. 2).
2 유종섬모충류 선박평형수 벡터종의 동태
조사기간 중 동정된 유종섬모충은 총 45종으로 부산항에 서 33종으로 가장 많았고, 인천항이 18종으로 가장 적었고 광양항은 31종, 울산항은 30종이 출현하였다 (Tables 1~4). 이들 유종섬모충 출현종 중에서 선박평형수에 의한 벡터종 (Coos Bay 기준)은 Eutintinnus lususundae, E. tubulosus, Favella ehrenbergii, F. taraikaensis, Helicostomella subulata, Stenosemella nivalis, Tintinnopsis ampla, T. beroidea, T. cylindrica, T. directa, T. lohmanni, T. radix, T. rapa 등 총 13종이 우리나라 4개의 항만에서 출현하였다. 광 양항에서 13종 (Table 3)의 가장 많은 벡터종이 출현하였고 인천항에서 6종 (Table 4)으로 가장 적었다. 부산항과 울산항 은 각각 10종과 11종이 출현하였다(Tables 1, 2).
조사 기간 중 이들 벡터종의 계절별 분포를 보면 2007년 과 2008년 8월 하계에 부산항, 울산항, 광양항에서 6~9종으 로 가장 많은 출현종수를 보인 반면에 인천항에서는 2종으 로 적은 출현 종수를 보여 인천항을 제외한 부산항, 광양항, 울산항에서 고수온기에 벡터종의 출현종수가 증가하였다 (Fig. 3). 일반적으로 유종섬모충류의 종 다양성은 고수온기 에 출현종수가 증가한다고 보고 (Kim and Lee 2003; Kim et al. 2007a)가 되어 있으며 선박평형수에 의한 벡터종 역시 고수온기에 출현종수가 증가하였고 저수온기에는 모든 항에 서 1~2종으로 감소하였다 (Fig. 3). 하지만 인천항에서는 오 히려 저수온기 2월에 가장 많은 벡터종이 출현하고 있어 다 른 항과 다른 경향을 보이고 있어 수온 이외의 다른 요인이 있는지에 대한 심도있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3 유종섬모충류의 출현종 생태 특성
조사 기간 동안 출현한 유종섬모충류를 생태 특성에 따라 연안종, 범세계종, 난류종, 냉수종으로 구분하였다 (Tables 1~4). 모든 항만에서 연안종이 가장 많이 출현하였고, 특히 2007년과 2008년 8월 광양항에서 13종으로 가장 많았다 (Fig. 4). 부산항에서 범세계종이 2007년 8월에 5종으로 가 장 많은 출현을 보였고, 난류종 또한 2008년 8월에 부산항에 서 4종으로 가장 많이 출현하였다 (Fig. 4). 난류종은 울산항 에서 4종과 광양항에서 1종의 출현을 보여 남해에 위치한 부산항, 울산항, 광양항은 쿠로시오 지류인 대마 난류의 영 향을 받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반면, 서해에 위치한 인천 항에서는 해류의 영향이 크게 미치지 않은 것으로 사료된다. 냉수종은 저수온기인 2월에 부산항과 광양항에서 각각 2종 씩 관찰되었으며 울산항과 인천항 역시 저수온기에 각각 1 종씩의 출현을 보였다 (Fig. 4).
각 항구의 유종섬모충류 출현종의 계절적 변동과 생태특 성을 Tables 1~4에 정리하였다. 부산항의 경우 2007년과 2008년 2월 동계에는 연안종인 Tintinnopsis 속의 종이 다양 하게 출현하였으며 특히 냉수종인 Tintinnopsis baltica와 T. lohmanii가 출현하여 계절적 특성을 잘 반영하였다 (Table 1). 춘계 5월에는 대표적 연안종인 Tintinnidium 속과 Tintinnopsis 속의 종이 다양하게 출현하였다. 2007년 8월 하계에는 14 종으로 가장 다양하였으며 난류종인 Dadayiella ganymedes 와 Epiplocyloides ralumensis가 출현하였고, 2008년 8월에는 Eutintinnus stramentus, Protorhabdonella curta 등의 난류종 이 추가로 출현하였다. 2007년 11월에도 난류종인 Ascampbeliella urceolata가 관찰되었다. 2008년 11월에는 Codonellpsis morchella, C. ostenfeldi 등 난류종이 수의 유입 영향이 종조성에 반영되는 결과를 보였다 (Table 1).
울산항의 경우 2007년 8월에 난류종 Codonellopsis ostenfeldi, Dadayiella ganymedes이 출현하였고 2008년 8월에 난 류종 Amphorides minor, Codonellopsis morchella, D. ganymedes가 출현하였다 (Table 2). 2007년 11월에도 C. ostenfeldi 가 출현하였고 2008년 11월에는 C. morchella, C. ostenfeldi, D. ganymedes가 출현하여 부산항과 유사하게 난류종이 계 절적 출현이 뚜렷하여 이 시기에 난류수의 유입에 의한 영 향을 보이고 있었다. 2008년 8월에 고수온기에 주로 출현하 는 Tintinnopsis tocantinensis가 출현하여 계절적 특성을 뚜 렷하게 보였다. 2007년과 2008년 2월에는 대표적 연안종인 Tintinnopsis 속이 관찰되었다. 2007년 5월에는 대표적 연안 종인 Tintinnidium 속과 Tintinnopsis 속의 종이 다양하게 출 현하였으나 2008년 5월에는 범세계종인 Stenosemella pacifica 한 종만 관찰되었다 (Table 2).
광양항에서 2007년과 2008년 2월에 냉수종 Tintinnopsis baltica, 8월에 고수온 연안종 Tintinnopsis tocantinensis가 각각 출현하여 계절적 특성을 잘 나타내었다 (Table 1). 또한 소형 와편모조류의 천적생물로 알려진 Favella ehrenbergii 과 Schmidingella arcuta (=syn Favella taraikaensis)가 2007 년과 2008년 5월과 8월에 출현하였고, 2008년 11월에 난류 종 C. ostenfeldi가 출현하였다 (Table 3).
인천항에서도 냉수종 Tintinnopsis lohmanii가 2007년과 2008년 2월에 출현하여 뚜렷한 계절적 출현특성을 보였다 (Table 4). 2007년과 2008년 8월에는 고온 연안종 T. tocantinensis가 출현하여 저수온기와 고수온기의 계절적 종특이성 을 보였다. Tintinnopsis 속의 종이 다양하게 출현하였지만 부산항, 울산항과 광양항과 같은 난류종은 관찰되지 않았다 (Table 4).
4 부유성 섬모충의 세포수 변동
조사기간 동안 섬모충 플랑크톤 세포수의 범위는 642~ 65,182 cells L-1로 세포수의 변화는 계절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으며, 이중 무각섬모충 세포수는 566~65,151 cells L-1 그리고 유종섬모충 세포수는 10~5,973 cells L-1로써 총 섬 모충 세포수는 무각섬모충이 대부분 차지하였다 (Fig. 5). 각 항만의 계절별 섬모충의 평균 세포수는 2007년 2월에 울산 항을 제외한 나머지 세 항만은 낮은 세포수가 분포하였으며 5월과 8월에는 수온의 상승과 더불어 세포수도 증가하였고, 8월에는 인천항을 제외한 부산, 울산, 광양항에서 높은 세포 수를 보였다 (Fig. 5). 특히 광양만 8월은 최고 평균 세포수인 약 14,000 cells L-1을 기록하였다. 추계 11월에는 세포수가 다시 감소하였고 4개의 항만 모두 2,500~3,500 cells L-1의 범위를 보였다. 2008년에는 2월과 5월의 동계에서 춘계까지 는 4개의 항만 모두 2,500~3,500 cells L-1 범위로 낮았으나, 하계 8월에는 조사항만 모두 8,000 cells L-1 이상으로 급증 하였고 특히 인천항에서 최고치 (65,182 cells L-1)을 기록하 였다 (Fig. 5). 이상의 섬모충플랑크톤 세포수 변동은 대부분 은 무각 섬모충류 동태에 의해 좌우되었다.
5 유종섬모충류의 벡터종 세포수 변동
각 항만에서 유종섬모충류의 벡터종 평균 세포수의 계절 적 변화를 보면, 부산항에서는 계절적 변동이 뚜렷하게 나타 났으며 2007년과 2008년 하계 8월 고수온기에 높은 세포수 를 보였으며 상대적으로 저수온기인 2월과 11월에는 낮은 세포수를 보였다 (Fig. 6). 울산항은 2007년과 2008년 전 계 절에서 평균 세포수 500 cells L-1 이하의 낮은 세포수를 보 였으나, 예외로 2007년 하계 8월 고수온기에 2,500 cells L-1 이상의 높은 세포수를 보였다 (Fig. 6). 광양항에서는 2007년 과 2008년 하계 8월과 2008년 2월에 높은 세포수를 보였고 2007년 2월과 11월에 낮은 세포수를 보였다 (Fig. 6). 인천항 은 타 항만에 비해 낮은 세포수를 보였으며 2008년 2월에는 타 조사기시에 비해 가장 높은 세포수를 보였다 (Fig. 6).
각 항만의 유종섬모충류 생태특성 구분에 의한 각 생태종 의 평균 세포수를 보면 모든 항만에서 연안종이 가장 많은 세포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광양항에서 5,500 cells L-1 이상으로 가장 높은 세포수를 보였다 (Fig. 7). 또한, 광양항에 서 냉수종과 범세계종이 가장 높은 세포수를 보였는데, 냉수 종은 2008년 2월에 821 cells L-1을 기록하였고 범세계종은 2008년 8월에 451 cells L-1로 타 항만에 비해 가장 높은 세 포수가 나타났다. 난류종은 울산항에서는 2007년 8월에 가 장 많은 147 cells L-1을 기록하였다 (Fig. 7). 이처럼 광양만과 울산항에서 난류종과 냉수종이 많은 세포수를 보이고 있어 다른 항만보다 해류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고 생각된다.
6 유종섬모충플랑크톤 우점종 변동과 출현특성
유종섬모충 우점종은 세포수가 1,000 cells L-1 이상인 종 을 기준으로 선별하여 이들의 계절적 변동을 Fig. 8에 표시 하였다. 부산항의 경우 선박평형수의 벡터종인 Tintinnopsis beroidea가 우점종으로 출현하였으며 특히 2007년 8월과 2008년 8월에 평균 세포수가 1,400 cells L-1, 1,587 cells L-1 로 가장 높은 값을 보이며 우점하여 부산항의 대표종으로 판단된다 (Fig. 8).
울산항도 부산항과 마찬가지로 벡터종인 Helicostomella subulata가 2007년 8월에 우점종으로 관찰되었으며 2008년 11월에는 Tintinnopsis nana가 우점종으로 관찰되었다 (Fig. 8). Helicostomella subulata는 국내 연안해역에 흔히 출현하 는 종으로서 마산만, 구룡포항, 제주근해와 동중국해, 장목만 에서도 그 출현이 보고되어 있다 (Lee and Kim 1999, 2000; Kim et al. 2007a, b; Kim and Jang 2008). 본 종은 계절별로 형태적인 특징이 변화하는 종으로 알려져 있고 고수온기에 는 피갑 (lorica)의 구연 (oral margin)에 구치 (oral teeth)가 약 화되지만 반대로 저수온기에 출현하는 개체는 구치가 잘 발 달되는 수온에 따른 종내 형태적 변이가 관찰된다고 보고되 어 있다 (Alder 1999; Kim and Jang 2008). 본 연구에서 울산 항 11월에 관찰된 Helicostomella subulata의 경우에도 구치 가 약화된 형태적 특징을 보였다. Tintinnopsis nana의 경우 마산만과 시화호, 장목만과 같이 오염해역에서도 고수온기 8월에 고밀도의 세포수가 관찰되었다. 세포의 구경이 18 μm 의 소형종으로 7 μm 이하의 박테리아와 같은 작은 극미소플 랑크톤을 효율적으로 섭취할 수 있으며 박테리아의 증식기 에 고밀도 분포가 보고되어 있다 (Kim et al. 2007a, b; Kim and Jang 2008). 본 연구에서 Tintinnopsis nana의 경우에도 2008년 11월 울산항에서 높은 현존량을 보였으며 이때의 수 온 조건이 20°C가 넘는 고수온기를 보이고 있어 풍부한 먹 이원과 밀접한 관계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인천항의 경우 Tintinnidium balechi가 우점종으로 출현하 였으며 2007년, 2008년 모두 11월 추계에 가장 높은 세포수 를 보이며 우점하여 인천항의 대표종으로 판단된다 (Fig. 8). Tintinnidium balechi는 주로 연안에서 혼탁한 수괴에 분포하 는 종으로서 조수간만의 차가 크기때문에 타 항만 보다 해수 의 투명도가 낮은 인천항의 수환경 조건이 우점종의 생태적 특성과 잘 일치하고 있다 (KORDI 2009).
광양항은 타 항만보다 우점종이 다양하게 출현하였다. Ascampbelilla acuta, Tintinnidium balechi, Tintinnopsis beroidea, T. tocantinensis, T. baltica, T. nana, T. nordqvisti, T. rapa 가 우점하였다 (Fig. 8). 이 중 Tintinnopsis beroidea와 T. rapa 는 선박평형수의 벡터종으로 보고된 종이다. 2007년 8월에 Tintinnidium balechi, Tintinnopsis beroidea, T. nordqvisti, T. tocantinensis가 함께 우점하였으며 특히 8월에 Tintinnidium balechi의 평균 세포수가 3,000 cells L-1 이상으로 가장 높은 우점을 보였다. 2008년 2월에는 T. baltica와 T. rapa가 8월에 는 T. balechi가 우점을 보였다. 11월에는 A. acuta와 T. nana 가 우점을 보였는데 특히 T. nana의 경우 평균 세포수가 5,000 cells L-1 이상으로 가장 높은 우점을 보였다 (Fig. 8).
7 유종섬모충 출현종수와 수온과의 상관성
유종섬모충 출현종수와 각 항만의 평균 수온의 상관성을 보면 부산항, 울산항, 광양항은 양의 상관관계 (부산항, r= 0.731, p<0.05, n=8), (울산항, r=0.924, p<0.01, n=8), (광 양항, r=0.911, p<0.01, n=8)를 보였지만 인천항에서는 뚜 렷한 상관관계 (r= - 0.091, p<0.05, n=8)를 볼 수 없었다 (Fig. 9). 이러한 이유는 부산항, 울산항, 광양항에서는 고수 온기에 10종 이상의 다양한 출현종 구성과 높은 현존량을 보였으나 저수온기에는 10종 이하로 적은 수의 출현종 구성 과 낮은 현존량이 관찰되었지만, 인천항에서는 이런 출현종 의 특성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판단된다. 또한 부산 항, 울산항과 광양항에서는 우점종 세포수와 수온과 양의 상 관을 보이는데 반해 인천항에서는 우점종 세포수와 수온과 양의 상관을 보이지 않아, 유종섬모충 출현종수와 수온의 상 관성과 같은 결과를 보였다. 이처럼 인천항은 다른 항만과 달리 유종섬모충류가 우점할 수 있는 환경적인 요소가 수온 뿐만이 아닌 다른 요소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적 요
2007년 2월부터 2008년 11월까지 국내의 4개 주요 항만 (부산항, 울산항, 인천항, 광양항)에 분포하는 유종섬모충류 의 계절적 출현양상과 선박평형수 벡터종 (Coos Bay 벡터종 기준)의 계절적 출현양상을 조사하였다. 조사 기간 중 부산항 과 울산항에서 유종섬모충류 난류종인 Ascampbeliella urceoBusan lata, Codonellopsis morchella, C. ostenfeldi, Dadayiella ganymedes, Eutintinnus stramentus, Protorhabdonella curta가 8 월과 11월에 출현하였다. 인천항과 광양항에서는 전 계절을 통해 연안종이 출현하였고 특히 저수온기와 고수온기에 연 안종의 출현이 뚜렷하였다. 광양항에서는 2007년 5월에 난 류종 Tintinnopsis ampla의 출현과 2008년 11월에 C. ostenfeldi가 출현을 보였지만 인천항에서는 난류종의 출현이 관 찰되지 않았다. 유종섬모충 출현분포의 특성은 연안종이 주 로 출현하였으며, 부산항과 울산항에서 8월과 11월에 난류 종이 중점적으로 출현하고 있는 것은 쿠로시오 해류 (Kuroshio current)의 지류인 대마난류 (Tsushima Warm Current)의 영향에 의한 유입되는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조사 기간 중 주요 항만에서 출현한 유종섬모충류의 벡터종은 총 13종이 었다. 광양항에서 13종으로 가장 많은 종이 출현하였고 인천 항에서 6종으로 가장 적은 종수가 관찰되었으며 부산항과 울산항에서 각각 10종과 11종이 관찰되었다. 이들 벡터종은 부산항, 울산항, 광양항의 고수온기에 가장 많은 출현종수를 보인 반면, 인천항에서는 저수온기 2월에 가장 많은 출현종 수를 보여 항만에 따른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우리나라에 해역에 영향을 주는 서로 다른 해류에 의한 유입종 연구와 선박 평형수에 의해 유입된 벡터종의 연구가 매우 부족하기 때문에 주요 항만의 유종섬모충류의 종조성 차이에 대한 정 확한 결론을 내리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앞으로 이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