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
영흥도는 서해상에 있는 섬으로 동쪽으로 선재도, 대부도 와 마주하며 서쪽으로는 자월도, 덕적도, 북쪽으로는 무의도 와 소무의도와 마주한다. 옹진군의 섬 중에서도 덕적도와 더 불어 가장 넓은 면적을 가진 섬이다. 영흥도 조간대와 조하 대에는 잘 발달된 거머리말 (Zostera marina) 군락이 분포하 고 있어 해양생물의 서식에 호적한 환경을 가지고 있다. 연 안에서 잘피 군락은 다양하고 복잡한 생태계를 구성하며 연 안 및 하구생태계에서 중요한 기능과 역할을 담당한다. 잘피 군락의 역할은 초식동물의 직접적인 먹이원이 되기도 하고 미생물에 의해 분해된 잘피의 유기물은 연안생태계의 중요한 구성요소가 된다 (Thresher et al. 1992). 또한 잘피류 (Zostera sp.)는 단위면적당 연평균 500~2,000 g C의 높은 기초생산 자로서의 중요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퇴적물속에 깊이 파묻혀 있는 뿌리체계를 가지고 있어서 저질을 안정시키고, 파랑에너지를 약화시켜 많은 동물들이 서식하기에 좋은 환 경을 유지시켜 준다. 또한 해초의 잎은 해조류가 부착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며, 그 밑에서 서식하는 생물들에게 강한 빛을 막아주고, 포식자로부터 포식당할 위험을 줄여주는 은 신처의 역할도 한다 (Short et al. 1987). 그 결과, 잘피 군락지 는 새우와 같은 많은 무척추동물과 어류의 자어 또는 치어 의 성육장으로 이용될 뿐 아니라 대형저서동물의 서식공간 으로 매우 중요하다 (Huh 1986). 세계연안의 잘피류의 분포 면적은 164,000 km2로 추정되고 (Spalding et al. 2003), 우리 나라 연안은 50~70 km2로 추정하고 있다. 이 조사가 이뤄진 영흥도가 위치한 경기만은 1990년대를 전후로 여러 가지 형 태의 개발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지형학적, 생태학적으로 끊임없는 변화를 겪고 있다. 이러한 연안개발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동반되는 간척과 매립은 직접적으로 조간대가 가진 기능을 심각하게 훼손함으로써 조간대가 지 니는 다양한 기능을 약화시킨다. 최근 들어 연안개발에 따른 생태계의 변화를 평가하기 위한 다양한 접근이 경기만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Hong and Seo (2001)은 시화호와 그 주변 해역의 저서동물상에 대하여, Lim and Je (1998)는 대부도 주변 조간대의 저서동물군집에 대해 보고하였다. 국내에서 잘피 군락지의 저서동물군집에 대하여는 광양만 (Yun et al. 1997), 대부도 (Lim et al. 1998), 목포 (Lim et al. 1998), 해남 (Na 2004) 등에서 비교적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 왔으나 동 일 지역에서 잘피 서식지와 비서식지를 대상으로 퇴적환경 에 따른 저서동물군집에 대해 비교 연구한 결과는 없다. 대 형저서동물 군집은 서로 다른 형태의 환경교란에 적응내성 을 가지는 다양한 생물군을 포함하고 있으며, 퇴적물의 내부 또는 표면 위를 흐르는 해수와의 영양염 순환 (또는 물질순 환)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Diaz et al. 2004; Dauvin et al. 2007). 따라서 대형저서동물의 출현종수, 개체수 및 군집 구조의 파악은 해역의 구조적 안정성 및 건강도 평가와 더 불어 환경교란의 정도를 감시하는 데 있어서도 필수적이다 (Rosenberg and Nilsson 2005).
본 연구는 영흥도 조간대에 서식하는 거머리말 서식지와 비서식지의 퇴적환경과 대형저서동물의 분포양상을 분석하 고, 이에 대한 기초자료 확보를 목적으로 진행되었다.
재료 및 방 법
조사지역은 인천광역시 옹진군 영흥도 해역 조간대의 거 머리말 서식지와 인근의 거머리말이 서식하지 않은 비서식 지를 대상으로 2015년 1월부터 11월까지 계절별로 4회 (1, 4, 7, 11월)에 걸쳐 조사했다. 조사는 거머리말 서식지에 4개 정 점 (st. 1~4), 비서식지에 4개 정점 (st. 5~8) 등 총 8개 정점 (Fig. 1)에서 수행되었으며, 대형저서동물과 퇴적물은 각 정 점에서 모두 채집하였고, 거머리말 (Zostera marina)은 서식 하고 있는 1~4 정점에서만 채집하였다. 각 정점 간의 거리는 200 m로 설정했다. 거머리말 서식밀도 조사는 50 cm×50 cm 방형구를 이용하여 파괴적 방법으로 채집한 후, 계절적 생태 특성 파악을 위해 엽장, 엽수, 엽폭, 뿌리의 마디수, 생체량을 각각 측정하였다.
거머리말 서식지와 비서식지 간의 퇴적환경 분석을 위해 서 입도와 유기물을 분석하였다. 입도분석은 표층퇴적물을 63 μm 체를 이용하여 습식체질에 의해 조립질과 세립질 퇴 적물로 분리한 다음, 조립질 퇴적물은 건조시켜 표준 체질 분석법 (Dry-sieve analysis)으로 분석하였고, 세립질 퇴적물 에 대해서는 피펫분석 (Pippet analysis)으로 입도분석을 실시 하였다. 유기물 시료는 강열감량법을 사용하였으며 모든 분 석은 해양공정시험법에 준하여 분석했다.
대형저서동물은 각 정점별로 50 cm×50 cm 방형구를 이 용하여 20 cm 깊이까지 저서동물을 채집했다. 채집된 표본은 현장에서 망목크기 1 mm×1 mm의 체를 사용하여 체질하였 고, 체에 걸린 잔존물은 10% 포르말린으로 고정하여 실험실 로 운반했다. 이후 저서동물 (크기 1 mm 이상)을 실체현미경 하에서 가능한 종 수준까지 동정한 후, 종별로 계수했다. 또 한 분석된 대형저서동물의 군집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생태 학적 제지수인 종다양성지수 (Hʹ), 종풍부도지수 (R), 종균등 도지수 (J), 우점도지수 (D)를 산출했다. 집괴분석은 채집된 저서동물의 전 출현종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자료의 편증을 피하기 위하여 대수변환한 후, Bray-Curtis similarity를 사 용하였고, 결합법 (Linkage-method)으로는 가중평균결합법 (WPGMA)을 사용하였다.
결 과
1 거머리말의 서식밀도 및 형태학적 특성
거머리말의 서식밀도는 4월에 123 indiv. m-2가 출현하여 가장 높은 밀도를 보였으며, 11월에 86 indiv. m-2로 서식밀도 가 가장 낮았다. 생체량은 서식밀도와 동일하게 4월에 가장 높은 8.27 gWWt m-2로 나타났으며, 11월에 가장 낮은 2.91 gWWt m-2로 나타났다. 평균엽장의 최대치는 7월 71.97 cm 로 가장 높았으며 11월에 30.75 cm로 최소치를 나타냈다. 평 균엽수는 4월에 11.77개로 가장 많았으며, 11월에 4.49개로 가장 적었다 (Fig. 2). 뿌리의 마디수는 7월에 9.25개로 최대 치를 보였으며, 1월에 4.51개로 최소값을 보였다. 이와 같은 결과로 미루어 영흥도에 서식하는 거머리말은 1월과 4월 사 이에 성장을 시작하며, 7월에 급성장을 보이고 11월부터 입 과 마디 탈락이 시작되고 나서 겨울에는 성장을 정지하는 것 으로 나타났다.
2 퇴적환경
거머리말 서식지의 입도분포는 Sand가 34.53~39.60%로 가장 우세하게 나타나며 Gravel이 31.85~38.95%로 조립질 퇴적물 (63Φ 이상)이 우세한 경향을 보이며, 계절별 변화는 크지 않았다. 비서식지에서는 Silt가 58.85~69.60%의 비율 을 보이며 가장 우세하게 나타나고, Sand가 15.20~21.00% 로 나타나 세립질 퇴적물 (63Φ 이하)이 우세하게 나타났다 (Fig. 3).
유기물함량의 경우, 서식지에서는 11월 4.10%로 가장 높 았으며, 4월에 2.65%로 가장 낮았으나, 비서식지에서는 1월 에 7.25%로 가장 높고, 7월에 3.83%로 가장 낮았다 (Fig. 4). 이는 조립질 퇴적물이 우세한 서식지는 세립질 퇴적물이 우 세한 비서식지에 비해 유기물함량이 낮게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3 대형저서동물 종조성
영흥도 조간대에서 출현한 대형저서동물은 서식지에서 총 103종, 비서식지는 총 76종이 출현하였다. 평균서식밀도는 서식지에서 281.3 indiv. m-2, 비서식지는 291.5 indiv. m-2로 나타났다. 평균생체량은 서식지에서 168.8 gWWt m-2, 비서 식지 1,293.2 gWWt m-2 나타났다. 분류군별로는 서식지인 경우, Polychaeta 41종으로 가장 많았으며 Crustacea 23종, Gastropoda 20종, Bivalvia 12종, 기타 7종 순으로 출현하였 다. 비서식지에서는 Polychaeta가 30종으로 가장 많았으며 Crustacea 19종, Gastropoda 18종, Bivalvia 5종, 기타 4종이 출현하였다. 서식밀도도 출현종수와 동일한 양상을 보이며 Polychaeta가 가장 우점하고, 생체량의 경우는 Bivalvia가 가 장 우점하였다. 기타분류군으로는 Stelloridea, Holothuroidea, Polyplacophora, Phascolosomatidea가 포함된다 (Table 1). 서 식지와 비서식지에서 계절별 대형저서동물군집의 출현양상 은 Fig. 5와 같다.
서식지의 출현종수는 7월에 61종으로 가장 많았으며 11월 에 45종으로 가장 적었다. 비서식지는 7월에 45종으로 가장 많았으며 1월에 16종으로 가장 적게 나타나 모든 계절에 걸 쳐 대형저서동물은 거머리말 서식지에서 비서식지보다 많은 종이 출현함을 알 수 있다.
서식밀도의 경우, 서식지는 4월에 369 indiv. m-2로 가장 많았으며 11월에 181 indiv. m-2로 가장 낮았다. 비서식지는 4월에 397 indiv. m-2로 가장 높았으며 1월에 159 indiv. m-2 로 가장 적어 1월에만 서식지가 높은 밀도를 보이며, 그 외 의 계절은 비서식지에서 서식밀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으나 그 차이는 크지 않았다.
생체량의 경우, 서식지는 4월에 337.51 gWWt m-2으로 가 장 높았으며 1월에 61.98 gWWt m-2로 가장 적었다. 비서 식지는 7월에 1,473.81 gWWt m-2로 가장 많았으며 1월에 1,100.08 gWWt m-2로 가장 적었다. 이와 같이 생체량이 비 서식지에서 높은 값을 보이는 것은 초대형저서생물인 굴 (Crassostrea gigas)이 서식지에 비해 많이 출현하는 데 기인 한다 (Fig. 6).
4 대형저서동물 우점종
대형저서동물의 서식밀도를 기준으로 상위 3.0% 이상인 우점종은 Table 2와 같다. 서식지의 경우, Caprella sp.가 총 16개 정점 중 12개 정점에서 출현하여 우점률 10.84%로 최 우점하였으며, Lumbrineris longifolia 7.82%로 차우점하였다. 다음으로는 Sternaspis scutata 5.42%, Mitrella bicincta 4.71%, Crassostrea gigas 4.44%, Glycera chirori 4.27%, Balanus trigonus 3.38% 순으로 나타났다. 서식지에서 우점율 3.0% 이 상인 우점종은 Polychaeta 3종, Gastropoda 1종, Bivalvia 1종, Crustacea 2종으로 총 7종으로 나타났으며, 우점종이 전체종 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40.88%로 나타났다. 비서식지의 경우, Crassostrea gigas 16개 정점 모두에서 출현하여 35.16%로 극우점하였으며 Maldanidae spp. 13.12%로 차우점하였다. 다음으로 Heteromastus filiformis 5.49%, Lumbrineris longifolia 5.15%, Sternaspis scutata 4.89%, Scopimera globosa 4.55%, Glycera chirori 3.09% 순으로 조사되었다. 비서식지 에서 우점율 3.0% 이상인 우점종은 Polychaeta 5종, Bivalvia 1종, Crustacea 1종으로 총 7종으로 나타났으며, 우점종이 전 체종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71.44%로 나타났다. 각 정점에서 상위 3.0% 이상인 우점종의 계절별 출현양상은 Fig. 7과 같 다. 최우점종인 Crassostrea gigas은 서식지에 비해 비서식지 에서 우세하게 출현하였으며, 계절변화는 크지 않았다. 다른 우점종들도 계절적인 변화는 크지 않았다. 서식지에서 우세 한 종은 Caprella sp.가 우세하였으며, 비서식지에서 우세한 종은 최우점종인 Crassostrea gigas와 Maldanidae spp.로 나 타났다. 서식지와 비서식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우점종 은 Lumbrineris longifolia이며, Sternaspis scutata의 경우는 서식지에서 우세한 경향을 가지고 있으나 4월 비서식지 St. 5 정점에서 극우점하여 나타나고, 4월 다른 정점에서도 서식 지와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
5 대형저서동물의 군집분석
서식지와 비서식지에서 출현한 대형저서동물군집의 서식 밀도를 기준으로 생태학적지수를 산출한 결과, 서식지의 경 우, 종다양성지수 (Hʹ)는 3.44±0.10으로 3.30~3.51의 범위 로 나타났으며, 종풍부도지수 (R)는 9.61±0.86으로 8.46~ 10.44의 범위로 나타났다. 종균등도지수 (J)는 0.86±0.01로
0.85~0.87의 범위로 나타났으며, 우점도지수 (D)는 0.95± 0.01으로 0.94~0.96의 범위로 나타났다. 비서식지의 경우 종 다양성지수 (Hʹ)는 2.34±0.35으로 1.87~2.65의 범위로 나타 났으며, 종풍부도지수 (R)는 5.49±2.03으로 2.96~7.57의 범 위로 나타났다. 종균등도지수 (J)는 0.69±0.07로 0.60~0.76 의 범위로 나타났으며, 우점도지수 (D)는 0.81±0.08으로 0.72~0.89의 범위로 나타났다 (Fig. 8). 생태학적제지수의 분 석결과, 군집의 안정성을 나타내는 지수들은 거머리말 서식 지에서 높은 수치를 보였다. 특히 종풍부도지수 (J)의 경우는 2배 정도의 차이를 보일 정도로 큰 차이를 나타내었다.
조사지역에서 계절별로 출현한 종조성을 기초하여 집괴분 석 (Cluster analysis)을 수행한 결과 Similarity 50에서 2개의 정점군으로 구분할 수 있었다 (Fig. 9). 구분되어진 정점군 A 는 거머리말이 서식하는 조사지점으로 구성되었으며, 정점 군 B는 거머리말이 서식하지 않는 지점들로 구성되었다. 정 점군 A 내에서 계절적으로 1월과 11월에 Similarity 65로 종 조성의 유사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되었으며, 정점군 B 에서는 Similarity 55에서 4월과 11월에 종조성의 유사성이 높게 나타났다. 구분된 두 개의 정정군, Habitat와 non-habitat 에서의 거머리말의 서식밀도, 퇴적환경의 특성, 대형저서동 물군집의 출현종수, 서식밀도, 생태학적제지수 및 우점종 등 을 비교하면 Table 3과 같다.
정점군 A에서 거머리말의 평균 서식밀도는 108.5 indiv. m-2이며, 출현한 개체의 평균 생체량은 5.910 gWWt m-2로 나타났다. 퇴적환경은 평균입도가 1.86 Φ로 Sand의 함유량이 가장 많은 조립질 퇴적상을 보이며, 유기물함량은 3.30%이 다. 대형저서동물은 103종이 출현하였으며, 평균 서식밀도는 281.3 indiv. m-2, 평균 생체량은 168.8 gWWt m-2를 보였다. 동물군별 출현양상은 5개 동물문이 출현하였으며, Annelida 가 41종 (39.81%)이 출현하여 가장 우세한 동물군이었으며, 다음으로 Mollsuca 35종 (33.98%), Arthropoda 23종 (22.33%), Echinodermata 3종 (2.91%), Sipunculida 1종 (0.97%) 순으로 출현하였다. 최우점종은 Arthropoda인 Caprella sp. (10.84%) 로 가장 우점하는 종이었으며, 다음으로 Lumbrineris longifolia (7.82%), Sternaspis scutata (5.42%), Mitrella bicincta (4.71%), Crassostrea gigas (4.44%), Glycera chirori (4.27%), Balanus trigonus (3.38%)의 순으로 나타났다. 군집의 안정성 을 나타내는 생태학적제지수는 종다양성지수의 경우 3.44± 0.10, 종풍부도지수 9.61±0.86, 종균등도지수 0.86±0.01, 종 우점도지수 0.95±0.01로 나타났다.
정점군 B는 거머리말이 서식하지 않는 지역으로 퇴적환경 은 평균입도가 5.64 Φ로 Silt의 함유량이 가장 많은 세립질 퇴적상을 보이며, 유기물함량은 5.38%이다. 대형저서동물은 76종이 출현하였으며, 평균 서식밀도는 291.5 indiv. m-2, 평 균 생체량은 1,293.2 gWWt m-2를 보였다. 동물군별 출현양 상은 4개 동물문이 출현하였으며, Annelida가 30종 (39.47%) 이 출현하여 가장 우세한 동물군이었으며, 다음으로 Mollsuca 26종 (34.21%), Arthropoda 19종 (25.00%), Sipunculida 1종 (1.32%) 순으로 출현하였다. 최우점종은 Mollsuca인 Crassostrea gigas (35.16%)로 가장 우점하였으며, 다음으로 Maldanidae unid. (13.12%), Heteromastus filiformis (5.49%), Lumbrineris longifolia (5.15%), Sternaspis scutata (4.89%), Scopimera globosa (4.55%), Glycera chirori (3.09%)의 순으로 나타났다. 군집의 안정성을 나타내는 생태학적제지수는 종다 양성지수의 경우 2.34±0.35, 종풍부도지수 5.49±2.03, 종균 등도지수 0.69±0.07, 종우점도지수 0.81±0.08로 나타났다.
고 찰
영흥도 거머리말 군락의 거머리말 서식밀도는 4월에 123 indiv. m-2가 출현하여 가장 높은 밀도를 보였으며 생체량도 4월에 가장 높은 8.27 gWWt m-2로 나타났다. 평균엽장의 최 대치는 7월에 71.97 cm로 가장 높고 11월에 30.75 cm로 가 장 낮게 나타나 영흥도에 서식하는 거머리말은 1월과 4월 사이에 성장을 시작하며, 7월에 급성장을 보이고 11월부터 입과 마디 탈락이 시작되고 나서 겨울철에는 성장을 정지하 는 것으로 보인다. 거머리말 서식밀도에 대하여 Kim et al. (2010)은, 섬진강 하구의 거머리말 군락지에서 거머리말 자 생밀도는 231~239 indiv. m-2, 총생물량은 117~214 g DW m-2로 보고하였으며, Park et al. (2012)은 제주도에 분포하는 거머리말 조사에서 자생밀도가 112.5~362.5 indiv. m-2, 생 체량 84.5~363.4 g DW m-2로 보고하였다. 또한 Kim et al. (2009)은 장흥 득량만의 거머리말 조사에서 자생밀도 103~ 256 indiv. m-2, 생물량은 238~804 g DW m-2으로 보고하였 으므로, 영흥도 거머리말 군락지는 다른 지역의 거머리말 군 락지에 비해 거머리말 생물량이 매우 적은 것으로 판단된다.
이 연구에서 거머리말 서식지 퇴적환경 조사 결과, 거머리 말 서식지에서는 조립질이 우세하고 비서식지에서는 세립질 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저서동물의 군집은 기질로서 작용하는 퇴적물의 입도 조성에 의해 일차적으로 결정되며, 저서동물의 행동이나 먹이 섭취 양상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환경요인이다. 또한 저서동물과 퇴적물과의 상관성을 통해 저서동물은 가입에서부터 성체에 이르기까지 전 생활사에 걸쳐 퇴적상과 밀접한 상관성을 보인다. Gary (1982)는 Corpus Christi Bay에서 퇴적상에 따른 유기물 함 량의 변화에 따라 우점하는 저서동물이 다르다고 기록하고 있다. 본 연구에서도 거머리말의 서식지 환경과 비서식지의 퇴적환경 간 상이한 입도조성 및 유기물 함량을 보이며, 이 에 따라 종조성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군집분석 결과, 구분된 2개의 정점군에서 정점군별 두드러지는 차이 점은 거머리말 (Zostera marina)의 서식유무이며, 퇴적환경요 인은 정점군 B에서 평균입도가 5.64 Φ로 정점군 A의 1.86 Φ에 비해 세립한 양상을 보였다. 퇴적물 입도가 세립한 정 점군 B에서 유기물 함량이 5.38%로 정점군 A의 3.30%보다 높은 양상으로 나타나며,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뿌리식물인 거머리말의 서식 유무에 따라 퇴적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것 으로 판단된다. 대형저서동물의 군집에서도 정점군 A가 총 103종이 출현하여 정점군 B의 76종에 비해 많은 종이 출현 하며, 저서동물군의 분포양상에서는 동일하게 Annelida가 가장 우세한 경향으로 나타났다. 동물문은 Annelida가 가장 우세한 경향을 보이나 우점종의 경우, 정점군 A는 Arthropoda인 Caprella sp.가 가장 우점하여 나타나고, 정점군 B에서 는 Mollsuca인 Crassostrea gigas가 최우점하여 나타났다. 대형저서동물 출현양상에 따른 군집의 안정성을 나타내는 생태학적제지수의 정점군별 산출결과에서도 거머리말 서식 지인 정점군 A가 비서식지인 정점군 B에 비해 종다양성지 수 (Hʹ)가 정점군 A는 3.44±0.10, 정점군 B는 2.34±0.35으 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종풍부도지수 (J)에서는 각 계 절별로 2배에 가까운 차이로 나타나 거머리말이 서식하는 정점군 A가 군집의 안정성이 우수한 것으로 판단되었다.
Costanza et al. (1997)은 거머리말 군락이 가진 다양한 역 할과 기능들을 경제적 가치로 환산했을 때, 1 ha 거머리말 군 락의 연간 경제적 가치는 19,004달러로 평가하면서 그 경제 적 가치가 강 하구의 경제적 가치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하 였다. 국내에서도 Kim et al. (2010)이 섬진강 하구의 거머리 말 군락을 Costanza et al. (1997)의 계산방식을 적용하여 계 산하였을 때 그 경제적 가치를 49~153억 원으로 추정하여, 거머리말 군락은 생태적으로나 경제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이 연구결과만으로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대형저서동물군 집은 거머리말이 서식하지 않은 해역보다 거머리말 서식지 에서 더 다양한 종이 분포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거머리말 서식지의 대형저서동물군집에 대하여 Yun et al. (1997)은 광 양만에서 60종, Lim et al. (1998)은 대부도와 탄도에서 각각 50종, 압해도에서 69종을 기록하여 본 연구보다 출현종이 낮게 나타났으나, Lim et al. (1997)은 목포에서 119종을 기 록하였고 Na (2004)는 동호리에서 116종을 기록하여 이 연 구보다 많은 종이 출현하였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 외에도 많은 연구에서 거머리말 서식지에서 대형저서동물군집의 분 류군별 출현양상은 Annelida이 가장 많이 출현하고, 다음으 로 Mollsuca과 Arthropoda 순으로 출현한다고 보고하고 있 다. 본 연구에서는 Annelida가 39.87%로 가장 많이 출현하 고 다음으로 Mollsuca 33.98%, Arthropoda 22.33% 순으로 출현하여 Lim (1998)이 대부도 조간대에서 조사한 대형저서 동물군집과 가장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 (Table 4).
본 연구에서 거머리말 서식지와 비서식지의 퇴적환경은 계절적 변화는 크게 보이지 않았으나, 거머리말이 서식지에 서는 Sand가 우세한 양상을 보이며, 비서식지는 Slit가 우세 한 양상으로 나타나 거머리말 서식지의 퇴적환경은 혼합갯 벌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되었으며, 저서동물군집은 서 식지에서 비서식지에 비하여 높은 출현종수와 안정적인 군 집구조를 보이는 것으로 판단되었다.
적 요
이 연구는 거머리말 (Zostera marina)의 서식지와 비서식지 에서 퇴적환경과 대형저서동물의 분포양상을 파악하는 것을 목적으로 조사를 수행하였다. 영흥도에 서식하는 거머리말은 1월과 4월 사이에 성장을 시작하며, 7월에 급성장을 보이고 11월부터 입과 마디 탈락이 시작되고 나서 겨울에는 성장을 멈추는 것으로 판단되었다. 퇴적환경은 서식지에서 Sand와 같은 조립질 퇴적물이 우세하고, Sand와 Mud가 혼합된 퇴적 양상이 강하게 나타났으며, 비서식지에서는 Slit와 같이 세립 질 퇴적물이 우세하였으며, 계절적 변화는 뚜렷하지 않았다. 그 결과로 거머리말의 서식지가 비서식지와 상이한 입도조 성 및 유기물함량을 보이며, 이에 따라 대형저서동물의 종조 성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되었다. 대형저서동물군집은 서식지에서 비서식지에 비하여 높은 출현종수와 서식밀도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종조성에 기초한 생태학적제 지수의 평가결과, 군집의 안정성을 나타내는 지수들이 서식 지에서 높은 수치를 보였다. 특히 종풍부도지수 (J)의 경우는 2배 정도의 차이를 보일 정도로 큰 차이를 나타내며, 군집의 안정성에서 거머리말 서식지가 더욱 높은 것으로 파악되었 다. 집괴분석 (Cluster analysis)을 수행한 결과 Similarity 50 에서 2개의 정점군으로 구분할 수 있었으며, 2개의 정점군은 거머리말의 서식지와 비서식지로 구분되어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