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
와편모조류 (dinoflagellate)는 크게 유각 (armoured)과 무각 (unarmoured)의 형태로 구분된다. 유각 와편모조류 는 주로 판 배열 (plate formula)과 판의 형태적 차이, 정공 판 (apical pore plate) 및 연쇄군 형성 (chain formation)의 유 무를 통해 종의 동정 (identification)이 가능하고, 무각와 편모조류는 상추구 모양 (apical groove), 핵의 위치, 엽록 체의 위치 및 분포 등과 같은 형태적 특징을 바탕으로 종 을 동정할 수 있다 (Daugbjerg et al. 2000). 이러한 형태적 특징은 주로 광학현미경 (light microscope)과 주사전자현 미경 (scanning electron microscope)으로 관찰이 가능하다 (e.g. Ellegaard et al. 1993;Hansen et al. 2000). 하지만, 해역 적 특성에서 기인하는 다양한 해양환경학적인 요인의 영 향과 생활사 (life cycle)에 따라 와편모조류의 형태적 변이 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Kimball and Wood 1965;Yuki and Yoshimatsu 1987), 1990년대 이후부터 분자계통학적 특성 연구 (phylogenetic analysis)를 통해 종의 분류 및 동 정을 명확히 하고 있다 (e.g. Bolch et al. 1999;Daugbjerg et al. 2000;Hansen et al. 2000). 특히, 와편모조류의 계통 분류 연구에는 리보솜 DNA 유전자 (rDNA)의 소단위체 (small subunit; SSU)와 대단위체 (large subunit; LSU)가 주로 이 용된다.
Gymnodinium catenatum Graham은 적조를 일으키고, 마 비성 패류독 (paralytic shellfish poison; PSP)을 생산하는 유해성 무각와편모조류이다 (Graham 1943;Balech 1964). 이런 이유에서, 이 종의 전 세계적 분포 특성 및 확산과 관 련하여 많은 연구가 수행되어 왔다 (Matsuoka and Fukuyo 1994;Lee et al. 2001;Hallegraeff et al. 2012). G. catenatum 은 1939년 미국 California에서 형태적 특징에 대한 기록 (morphological description)과 함께 처음으로 보고되었으 며 (Graham 1943),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의 온대해역에서 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Hallegraeff et al. 2012;Cembella and Band-Schmidt 2018). 그리고, 한국과 가까 운 일본에서도 1980년대에 서 일본의 일부 해역에서 출 현이 처음으로 보고되었고, 1990년대에는 중앙 일본과 북 일본까지 출현 범위가 확장되었다 (Matsuoka and Fukuyo 1994). 이 시기에 맞추어 1991년 한국에서도 처음으로 이 종의 출현에 관한 보고가 있었고 (Kim et al. 1996), 현재 는 남해안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Lee et al. 2001). 하지만, 한국 연안에서 G. catenatum의 출 현 기록은 주로 생태학적 연구를 기반으로 알려져 왔고, 구체적 형태와 분자계통학적 정보는 충분히 제시되어 있 지 않다.
일반적으로 PSP의 발생은 패류의 먹이 원인 유해성 식 물플랑크톤 (harmful phytoplankton)의 종류와 섭취량에 의해 결정되는데, 적조와 같은 유해성 식물플랑크톤의 대 발생 (harmful algal bloom)이 PSP의 발생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Oshima et al. 1987). G. catenatum의 적 조는 주로 호주 남동부인 Tasmania, 미국 Iberia 및 멕시코 태평양연안에서 보고되었다 (Cembella and Band-Schmidt 2018). Tasmania에서는 1980년에 첫 적조가 관찰된 이 후, 1986년부터 높은 패류독소가 검출되어 수산업에 악 영향을 끼치고 있다 (Blackburn et al. 1989;Hallegraeff et al. 1995).
적조는 원인종의 대발생을 유도할 수 있는 수온, 염 분, 영양염, 종간 경쟁 등 다양한 이화학적, 생물학적 요 인에 의해 결정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Doucette and Harrison 1990;Steidinger et al. 1998;Wong et al. 1998). 특 히, 연안해역에서 나타나는 수온과 염분은 적조의 발생과 소멸에 깊은 연관성이 있다 (Juhl et al. 2000). 한국의 경우, G. catenatum을 원인으로 한 대규모 적조와 PSP 발생은 아 직까지 보고된 적이 없다. 하지만, 이 종의 적조가 주로 온 대해역에서 발생한다는 연구결과들은 G. catenatum이 한 국에서도 적조를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원인 종이라는 것 을 나타낸다.
따라서, 본 연구는 광학현미경과 주사전자현미경을 이 용하여 한국 남해역에서 분리된 G. catenatum의 형태적 특 징을 기록하고, LSU rDNA 분석을 통해 이 종의 계통학적 정보를 제시한다. 그리고 본 종의 성장 특성에 영향을 미 치는 온도와 염분 조건을 파악한다.
재료 및 방법
1. Gymnodinium catenatum 분리 및 배양
G. catenatum의 분리를 위하여, 2016년 8월 16일 남해안 (위경도: 34°29ʹ7.68ʺN, 128°28ʹ54.54ʺE)에서 플랑크톤 네 트 (20 μm mesh)를 이용하여 시료를 채집하였다 (Fig. 1). 채집된 시료는 선상에서 광학현미경 관찰을 통해 Pasteur pipette을 이용하여 세포를 분리한 후, 96-well culture plate (Eppendorf, Hamburg, Germany)에 접종하였다. 접종된 세포는 실험실로 운반하기 전까지 선상에서 mini digital incubator (Benchmark Scientific, NJ, USA)를 이용하여 온 도 20°C에서 배양하였다.
선상에서 확보한 세포는 광학현미경을 통해 세포 상 태를 확인하고, 6-well culture plate (Eppendorf, Hamburg, Germany)에 접종하여 온도 20°C, 염분 30 psu 및 광량 100 μmol m-2 s-1에서 유지 배양을 하였다. 그리고, 이후 확보 된 배양주 (strain)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시료도서관 (lims.kiost.ac.kr)에 위치한 해양식물플랑크톤 기탁등록보 존기관에 LIMS-PS-2604로 등록하였다.
2. Gymnodinium catenatum 의 형태적 관찰
G. catenatum의 형태적 특징은 광학현미경 (Primo Vert; Zeiss, Germany)과 주사전자현미경 ( JOEL Ltd, Tokyo, Japan)으로 관찰하였다. 주사전자현미경을 이용한 세포 관찰을 위해 배양주는 사산화오스뮴 (osmium tetroxide; OsO4)을 최종농도 2%로 하여 혼합한 후 실내에서 1시 간 동안 고정하였다. 이후 에탄올 시리즈 (10, 30, 50, 70, 90, 99%)로 15분씩 탈수하여 임계점건조법 (critical point drying method)으로 건조시켰다. 건조된 시료는 aluminum stub에 고정하고 백금코팅 (platinum) 한 후, 가속전압 5 Kv 에서 관찰 및 촬영하였다
3. Genomic DNA 추출, PCR 증폭 및 DNA 염기서열 분석
G. catenatum의 유전학적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LSU rDNA 구간 분석을 수행하였다. 이를 위해 대수성장기인 LIMS-PS-2604 배양주 1 mL을 1.5 mL tube에 옮긴 후, 원 심분리기를 이용하여 농축시킨 후, 상등액은 제거하고 농 축된 시료는 -20°C의 냉동실에 보관하였다. Genomic DNA는 DNeasy Plant Mini Kit (Qiagen, Valencia, CA)를 이용하여 추출하였다. LSU rDNA 증폭은 forward primer: LSU D1R (5ʹ-ACCCGCTGAATTTAAGCATA-3ʹ), reverse primer: LSU R2 (5ʹ-ATTCGGCAGGTGAGTTGTTAC-3ʹ)를 이용하였다 (Takano and Horiguchi 2006). PCR 반응액은 5 μL 10X Ex Taq Buffer (Mg2+ plus), 1.25 U Ex Taq polymerase (Takara, Japan), 1 μM primer와 1 μL DNA을 포함하여 최종 50 μL가 되도록 하였다. PCR 수행은 Eppendorf Mastercycler ep gradient (Eppendorf )를 사용했고, predenature는 95°C로 2분, denature는 95°C로 20초, annealing 은 55°C에서 1분, elongation은 72°C로 1분, post-elongation 은 72°C로 5분간 수행하였다. 증폭 반응은 30회 반복 수 행한 후, PCR 산물을 1% agarose gel에 전개하고 Midori Green Advance (NIPPON Genetics, Co., Ltd., Tokyo, Japan) 로 염색하여 UV 하에서 DNA 밴드를 확인하였다. 정제된 PCR product clone들의 DNA sequencing은 QIAquick PCR purification kit (Qiagen)를 이용하여 ABI PRISM® 3700 DNA Analyzer (Applied Biosystems, USA)에 의해 수행되 었다.
4. 분자계통학적 분석
상기 실험에서 얻은 G. catenatum의 염기서열을 이용하 여 종의 계통학적 위치를 확인하였다. 염기서열 비교를 위 해서 계통수에 사용된 염기서열은 NCBI (National Center for Biotechnology Information; www.ncbi.nlm.nih.gov)에 서 획득하여 이용하였고, 총 65개 염기서열이 BioEdit v. 7.1.3프로그램 (Hall 1999)으로 정렬 및 편집되었다. 그 결 과, 총 길이 944 kb의 정렬된 염기서열 자료 (dataset)를 얻 을 수 있었고 Periknsus marinus (AY8763262)을 out group 으로 하여 jModelTest v. 2.1.4 프로그램으로 분석하였다 (Darriba et al. 2012). 계통학적 분석은 GTR+I+G모델 (A : C : G : T=0.2276 : 0.1917 : 0.2855 : 0.2952; p-inv=0.1030; gamma shape=0.6570)을 사용하였다. 그리고, 계통학적 유연관계 분석에서 베이즈 추론 (Bayesian Inference; BI) 은 MrBayes 3.1.2를 사용하였고, 최대유사분석 (Maximunlikelihood analysis; ML)은 PhyML (Guindon and Gascuel 2003;Ronquist and Huelsenbeck 2003)을 이용하였다. 최대 유사분석에서 계통수의 각 branch의 신뢰도는 1000회의 bootstrap을 이용하였다. 분석이 완료된 이후에는 분석결 과를 바탕으로 하여 각 종 간의 계통유연관계를 밝히는 분 자계통도를 작성하였고, 분자계통도의 확인은 Tree-View 4.5프로그램으로 수행하였다.
5. 온도 및 염분 조건에 따른 성장 변화
G. catenatum의 성장은 6단계의 온도 조건 (5, 10, 15, 20, 25, 30°C)과 5단계의 염분 조건 (15, 20, 25, 30, 35 psu)을 조 합한 30단계의 조건, 100 μmol m-2 s-1의 광량에서 실험을 수행하였다.
대수성장기의 G. catenatum를 f/2-si 배지 30 mL가 주입 된 배양튜브에 접종하여 최종세포밀도가 약 1.0×102 cells mL-1이 되도록 하였다. 이후 이틀 간격으로 동일한 시간 에 형광광도계 (10-AU-Fluorometer, Turner Designs, USA) 로 in vivo chlorophyll 형광값을 측정하였고, 모든 실험은 triplicate로 수행하였다. 세포밀도는 형광값과의 상관관계 를 통해 구하였다 (Fig. 2). 성장속도 (growth rate)는 대수성 장을 보이는 기간 동안의 세포밀도를 이용하여 아래의 식 에 대입하여 계산하였다 (Guillard 1973). 각각의 실험조건 은 triplicate로 진행하였고, 성장속도는 이들의 평균값으로 계산하였다.
결과 및 고찰
1. Gymnodinium catenatum 의 형태적 특징
G. catenatum의 세포는 세로로 길거나 세로와 가로의 길 이가 유사한 오각형이었다 (Fig. 3A and B). 세포의 길이 (length)는 38.1~77.4 μm, 폭 (width)은 26.1~40.8 μm로 나 타났다 (average length: 54.4±3.5 μm, average width: 33.9± 3.5 μm; n=50). 세포의 핵은 세포의 중심에 위치하였고, 엽록체는 노란색으로 세포 전체에 퍼져있었다 (Fig. 3A). 실내배양환경에서 평균 연쇄군 형성은 4 세포로 나타났 고 (Fig. 3C and D), 최대 32 세포까지 연쇄군을 형성하였 다 (Fig. 3E). 상추 (epicone)는 원뿔형으로 정단이 뭉툭하 고 후단은 뭉툭하거나 둥글었다. 횡구는 단독세포일 경우 에는 세포의 중간에 위치해 있고, 연쇄군을 형성한 경우 에는 세포의 중간보다 약간 위에 있을 때도 있었다. 하추 (hypocone)는 역사다리꼴 모양이었다. 전자현미경으로 관 찰한 G. catenatum의 종구는 일직선으로 상추의 정단까지 이어져 상추구와 연결되었고 (Fig. 4A), 상추구는 말굽의 편자 모양 (horseshoe-shaped)이었다 (Fig. 4B). 상추구는 종 구에서부터 이어져 반시계방향으로 한바퀴 돌아서 타원 형을 만들었고, 양 끝이 연결되지 않았다 (Fig. 4B). 상추는 하추에 비해 길이가 약간 짧았고 (Fig. 4C), 세포 표면은 그 물형 (reticulation) 구조였고, 불규칙적인 구멍 (pore)이 있 었다 (Fig. 4D).
Gymnodinium속 (genus)은 핵과 엽록체의 위치와 모 양 등을 통해 형태적 분류를 할 수 있다 (Ellegaard and Oshima 1998;Bolch et al. 1999). 동일 속인 Gymnodinium trapeziforme Attaran-Fariman & Bolch는 핵의 위치가 세포 왼쪽에 길쭉한 모양으로 위치해 있고, G. microreticulatum Bolch, Negri & Hallegraeff은 상추에 둥근 모양으로 위치해 있어 (Attaran-Fariman et al. 2007), 핵의 형태적 특징으로 G. catenatum과 구별이 된다. 그리고 G. aureolum (Hulburt) Hansen는 상추구 모양이 loop-shaped으로 G. catenatum과 차이가 있다 (Hansen et al. 2000). 이외의 동일 속인 종들 과는 상추구 모양이 타원형이고, 핵의 위치가 세포 중앙 이라는 공통점을 보이지만, 연쇄군 형성과 세포 크기로 구별할 수 있다. 예를 들면, G. impudicum (Fraga & Bravo) Hansen & Moestrup은 더 작은 세포 크기와, 길게는 4 세 포의 연쇄군을 형성하고, G. nolleri Ellegaard & Moestrup는 연쇄군을 형성하지 않는다 (Ellegaard et al. 1993;Nehring 1995).
G. catenatum의 세포 크기 및 형태는 배양주 간 또는 연 쇄군 길이에 따라서 변이가 있다 (Blackburn et al. 1989;Band-Schmidt et al. 2008). Band-Schmidt et al. (2008)은 해 역이 다른 배양주들에서 세포 길이에 차이가 있다고 보고 하였고, Cho et al. (2008)는 국내배양주 (GnCt01)와 국외 배양주 (CCMP1940)에서 세포 표면의 주름 모양 및 주름 수에 차이가 있다고 하였다. 본 연구결과와 비교했을 때, Cho et al. (2008)가 기록한 국내 배양주 (GnCt01)는 세포 모양이 세로로 긴 오각형이라 기록하였지만, 본 배양주에 서는 정오각형 모양 또는 가로가 긴 오각형 모양도 종종 발견되었다. 즉, 세포표면에서 관찰되는 주름 모양과 수는 배양주의 차이로 나타나는 특징으로 보이지 않는다. 연쇄 군 형성의 경우, 중국 황해에서 분리한 배양주는 실내 배 양환경에서 주로 4~8 세포의 연쇄군을 형성하여 (Gu et al. 2013), 본 배양주와 유사한 결과였다. 또한 G. catenatum의 상추구의 위치 및 형태, 핵의 위치와 세포 표면의 구멍 및 여러 특징들은 기존에 보고된 배양주들과 유사하다. 따라 서 G. catenatum은 배양주에 따라 세포의 길이에는 약간의 변이가 관찰될 수 있지만, 형태적으로 큰 변이는 일으키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
2. Gymnodinium catenatum 의 계통 분류학적 특성
확보된 배양주의 LSU rDNA 분석을 통해 얻은 염기서 열은 Genbank에 Accession No. LIMS-PS-2604로 등록하였 다. 염기서열의 유사도 분석 결과 (similarity analysis), 배양 주 G. catenatum (LIMS-PS-2604)은 한국, 일본, 중국, 싱가 포르, 우르과이, 호주, 뉴질랜드, 스페인에서 등록된 배양주 들과 100% 일치하는 결과를 보였으며, Gymnodinium sensu stricto (s.s.) 분기군 (clade)에 속하였다 (Fig. 5). Gymnodinium s.s. 분기군에 속한 동일 속들은 본 배양주와 형태적 으로 유사한 특징을 가진다 (Ellegaard et al. 1993;Nehring 1995;Hansen et al. 2000;Attaran-Fariman et al. 2007). 특히, G. nolleri (AF200673)는 본 배양주와 염기유사도가 99% 일 치하여 G. catenatum의 sister group으로 판단되었다
Adachi et al. (1997)는 일본, 스페인, 포르투갈 및 호주에 서 분리한 배양주들의 5.8 S rDNA 분석을 하였고, 그 결과 를 바탕으로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G. catenatum의 배 양주들은 동일 종이라고 판단하였다. 하지만, 형태가 같 은 모든 와편모조류들이 동일한 분기군에 속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Cochlodinium (a.k.a. Margalefidinium) polykrikoides의 경우 배양주 간 형태적 특징은 차이가 없지 만, 지리적 기원에 따라 동아시아, 필리핀, 미국/말레이시아 로 총 3개의 분기군으로 나누어진다 (Iwataki et al. 2008). 즉, 동일 종 내에서도 유전적 차이를 보일 수 있다. 그렇다 하더 라도, G. catenatum은 LSU rDNA 염기서열에서 유전적 차이 가 나타나지 않는 단일 계통 (monophyly)으로 판단된다.
3. 온도와 염분 변화에 따른 Gymnodinium catenatum 의 성장 특성
온도와 염분의 변화에 따른 G. catenatum의 세포 밀도 변 화는 Fig. 6에 나타내었다. G. catenatum은 15~25°C의 온도 구간에서 성장을 보였지만, 15°C 미만의 저온과 30°C의 고 온 조건에서는 성장을 보이지 않았고 20~25°C 온도 구간 에서는 모든 염분 구간에서 성장을 보였다. 최대세포밀도 (maximum cell density)는 온도 20°C, 염분 25 psu였으며, 세포밀도는 1,073 cells mL-1였다.
G. catenatum의 성장에 영향을 주는 온도와 염분 인자를 통해 구한 성장속도의 contour plotting를 Fig. 7에 나타내 었다. 그 결과 최적성장조건 (optimum growth condition, 최 대성장속도의 80% 이내의 구간)을 보이는 온도는 25°C였 고, 염분 구간은 25~35 psu였다. 최대성장조건 (maximum growth condition)은 온도 25°C, 염분 35 psu에서 나타났고, 최대성장속도 (maximum growth rate; μ)는 0.37 day-1였다. 또한 최적온도조건 (μ>0.30 day-1)은 온도 25°C였고, 모든 염분구간에서 성장이 가능했다. 즉, G. catenatum의 성장은 염분보다 온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협온성 광염성 특징 을 나타내었다.
G. catenatum의 최대성장속도와 최적 온도, 염분 조건에 대한 본 연구 결과와 이전 연구 결과의 비교 내용을 Table 1에 나타내었다. 본 배양주가 최대성장속도를 나타내는 온도와 염분 조건은 한국 남해의 여수 해역과 일본의 히 로시마 만에서 분리된 배양주들과 유사하였지만 (Lee et al. 2001;Yamamoto et al. 2002;Oh and Yoon 2004), 스페인 과 호주에서 분리된 배양주들보다는 다소 다르게 나타났 다 (Blackburn et al. 1989;Bravo and Anderson 1994;Doblin et al. 1999). 성장속도에서는 호주에서 분리된 배양주 (GCDE08)의 성장속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0.24 day-1), 한국의 여수해역과 스페인에서 분리한 배양 주들이 높게 나타났고 (각각 0.45 day-1와 0.50 day-1), 일본 의 히로시마 만의 배양주 (0.31 day-1)와는 유사하게 나타 났다.
Blackburn et al. (1989)과 Hallegraeff et al. (1995)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호주 Tasmania에서 G. catenatum은 12월에 서 6월 사이에 저 수온인 12~18°C, 염분 28~34 psu 범위 에서 출현하거나 대발생을 일으킨다. 반면, 서 일본에서는 G. catenatum의 출현이 온도 6~27°C로 넓은 범위에서 나 타난다 (Kotani et al. 2000). 이는 저온에서 성장이 없었던 본 배양주 및 국내 배양주들의 성장조건과도 다소 차이를 보인다. 이러한 결과들을 종합하면, 전 세계적으로 분포하 는 G. catenatum은 형태적으로 같거나 유전학적으로 단일 계통으로 분류되지만, 서식하고 있는 해역의 환경에 따라 성장조건은 다르게 나타난다고 할 수 있다.
G. catenatum은 한국연안에서 평균 수온이 20°C 이상 인 여름-가을철에 출현과 최고세포밀도가 보고되고 있 는데 (Kim and Shin 1997;Lee et al. 2001), 이는 본 배양주 의 최적 온도 범위와 일치하는 결과이다. Lee et al. (2001) 은 남해안에서 동일 시기에 출현하는 무각와편모조류 G. catenatum, G. impudicum 및 C. polykrikoides의 출현량을 파악하고 온도 및 염분에 대한 성장 실험을 수행하였다. 그 결과, 3종이 유사한 온도 및 염분 범위에서 유사한 성 장속도를 보였지만, C. polykrikoides는 고조도의 광조건에 서도 양호한 성장을 보였다. 한국연안에서 C. polykrikoides 을 원인으로 한 대발생은 주로 여름철에 나타나며, 이 시 기에는 광량이 매우 높다 (Na et al. 1997;Lee et al. 2001). 따 라서, G. catenatum에게 남해안 여름-가을철의 온도와 염분 은 최적의 성장환경이지만, 이 시기의 광조건이 성장을 방 해하거나 C. polykrikoides와 같은 종과의 경쟁으로 인해 성 장이 저해된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본 연구는 온도와 염분에 따른 성장조건만 파악되었기 때문에, 남해안에서 G. catenatum의 성장 저해에 대한 정확한 원인을 알기 위해 서는 다른 환경조건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적 요
남해안에서 분리한 Gymnodinium catenatum의 형태, 계 통학적 분석 및 다양한 온도 및 염분에 반응하는 성장 조 건을 파악하였다. G. catenatum의 세포는 세로로 길거나 세 로와 가로의 길이가 유사한 오각형이었다. 세포의 길이 는 38.1~77.4 μm, 폭은 26.1~40.8 μm로 나타났다. 핵은 세 포의 중간에 위치하였고, 상추구는 말굽의 편자 모양이었 고, 이는 국내외 배양주와 형태적으로 매우 유사한 결과 였다. 계통분석 결과도 염기유사도를 비교해 보았을 때, 기존에 보고된 배양주와 100% 일치하여 이 종은 단일 계 통으로 판단되었다. 온도와 염분에 대한 성장실험에서 G. catenatum은 15°C 이상의 온도에서 염분 15 psu를 제 외한 모든 염분구간에서 성장을 보였으며, 고온인 30°C 에서는 성장을 하지 않았다. 최대성장속도는 온도 25°C, 염분 35 psu에서 0.37 day-1로 나타났고 최대세포밀도는 온도 20°C, 염분 25에서 1,073 cells mL-1였다. 이 결과는 G. catenatum이 한국 남해안에서 여름철 및 가을철, 특히 평균 수온이 20°C 이상인 여름철에 최대 증식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