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
인류의 생산 및 소비활동으로 인한 각종 오염원의 유입 이 해양오염의 상당부분을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 나 (Reddy et al. 2005;Lee et al. 2017), 최근에는 해상 및 어로 활동에 의해 발생되는 유류 및 방오도료 (antifouling paints; AFPs)와 같은 유기물질에 의한 오염이 증가하는 추세다 (Martinez-Llado et al. 2007). 국제해사기구 (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 IMO)는 유기오염물질의 농도를 저감하기 위하여 선박활동으로 유입되는 유류 유출 규 제를 강화시키고 있고 (Martinez-Llado et al. 2007), 독성 이 높은 방오도료의 사용을 점진적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Jacobson and Willingham 2000;Hwang et al. 2018), 이미 해 양환경으로 유입된 유류 및 방오도료는 해양환경 내 잔류 할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해양생물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Stronkhorst and van Hattum 2003;Hwang et al. 2018).
유류 유출사고 및 화석연료 연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 환방향족탄화수소류 (polycyclic aromatic hydrocarbons; PAHs)는 유류기원의 대표적인 오염물질로 수많은 화합물 이 존재하지만 naphthalene, benzopyrene 및 phenanthrene (PHE)과 같이 대부분의 구성성분이 독성이 높다고 알려 져 있다 (Chiapusio et al. 2007). 특히 PHE는 난분해성 물질 로 해양환경 내에서 다른 PAHs 보다 고농도로 존재하며, 생물 체내에 축적되어 해양생물의 대사 및 생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Shin and Kim 2003;Wu et al. 2013). 또한, 내분 비교란물질 (endocrine disruptors)로 밝혀져 IMO에서 사용 이 금지된 TBT (tributyltin)을 대체하기 위해 신방오도료로 cuprous oxide (Cu2O)와 copper thiocyanate (CuSCN)를 기 반으로 copper pyrithione (CP), zinc pyrithione (ZP), zineb, ziram 및 zinc undecylenate (ZU)와 같은 금속계와 irgarol, diuron, sea-nine 211 (SN) 및 chlorothalonil (CN)과 같은 비 금속계를 혼합하여 사용하고 있다 ( Jung 2012;Shin et al. 2015;Soroldoni et al. 2017;Amara et al. 2018). 현재 신방오 도료에 대한 생물영향 평가가 수행되고 있지만, ZU는 다른 방오도료에 비해 상대적으로 독성이 낮아 많은 연구가 수 행되고 있지 않다 (Lin et al. 2006;Hwang et al. 2018). PHE와 ZU 같은 유기오염물질은 해상활동이 빈번한 항구 주변에 서 높은 농도로 검출되며 (Lam et al. 2017), 대도시와 인접 한 연안에서 주변의 항구 및 수로보다 최고 200배 이상 높 게 보고된 사례가 있다 (Kim et al. 2008). 또한 해안선이 복 잡한 서해와 남해연안에서 신방오도료의 평균농도가 증가 하고 오염지역이 확대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Lee et al. 2011;Lee et al. 2015). PHE와 ZU 같은 유기오염물질은 연 안에 서식하는 다양한 생물에게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 며 (Hwang et al. 2017, 2018), 직·간접적으로는 인류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본 연구는 해양생태계 내에서 생산자를 대표하며, 우리 나라 전 연안역에서 우점하는 식물플랑크톤인 Skeletonema costatum의 개체군성장률 (r)을 이용하여, 해양환경공정 시험법 해양생물공정시험기준 (MOF 2018)에 따라 PHE 와 ZU의 독성평가를 실시하였다. 또한, 무영향농도 (No Observed Effective Concentration; NOEC), 최소영향농도 (Lowest Observed Effective Concentration; LOEC) 및 반수 영향농도 (50% Effective Concentration; EC50)를 제시해, 이 들 유기오염물질에 대한 해양환경기준을 설정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고자 하였다.
재료 및 방법
1. 시험생물
시험생물은 해산규조류 S. costatum (Greville) Cleve이며, 한국해양미세조류은행 (Korean Marine Microalgae Culture Center; KMMCC)에서 분양받아 항온실에서 6개월 이상 계대배양하였다. 배양온도는 20.0±1.0°C, 광량은 형광등 을 이용하여 3,000~4,000 Lux, 광주기는 10 Light : 14 Dark 를 유지하며 f/2 배지 (Lananan et al. 2013)로 배양하였다.
2. 유기오염물질 농도조성
시험에 사용한 PHE (phenanthrene 98%, Sigma-aldrich, USA)과 ZU (zinc undecylenate 98%, Sigma-aldrich, USA) 는 DMSO (Demethylsulfoxide, Sigma-aldrich, USA)에 녹여 100,000 mg L-1의 stock solution으로 제조하였다. 시험용액 제조에 사용된 DMSO의 최대농도는 0.3%로 예비실험을 통하여 S. costatum의 성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을 확인 하였다 (Okumura et al. 2001). S. costatum 개체군성장률에 미 치는 유기오염물질의 영향을 살펴보기 위하여, PHE와 ZU 의 stock solution을 멸균된 자연해수로 희석하여 사용하였 다. 유기오염물질의 노출 농도는 예비실험을 통하여 PHE 은 0, 25, 50, 100, 200 및 300 mg L-1, ZU 는 0, 5, 10, 15, 20 및 25 mg L-1로 조성하였다.
3. 배양조건
50 mL test tube에 농도별로 조성한 시험용액을 각각 30 mL씩 분주하였고 시험은 대조구를 포함한 6구간, 각 농도 당 3반복으로 실시하였다. S. costatum의 세포수를 계수하여 초기 세포농도가 약 5,000 cell mL-1이 되도록 시험용액에 접종하고 f/2 배지를 540 μL 첨가하였다. 배양조건은 조도 3,000~4,000 Lux, 온도 20.0±1.0°C에서 96시간 배양하였으 며, 자세한 배양조건은 Table 1에 나타냈다 (MOF 2018).
4. 개체군 성장률 측정
96시간 배양 후 S. costatum의 r 을 계산하기 위해 fluorometer (Tuner Designs Model 10-AU, USA)를 이용하여 각 각의 test tube의 형광량을 측정하였다. 식물플랑크톤의 r (specific population growth rate)은 형광량으로 계산된 엽록 소 농도를 회귀방정식 (형광량=세포밀도)을 이용하여 세 포밀도로 환산한 후 아래와 같은 계산식으로 도출하였고, 대조구의 r 이 0.04 이상일 경우에 유의한 시험결과로 사용 하였다 (MOF 2018).
5. 통계학적 분석
대조구와 시험구의 유의성 검정은 SigmaPlot software (SigmaPlot 2001, SPSS Inc., USA)의 Student’s t-test로 비교 하였으며 p가 0.05 이하일 때 유의한 시험결과로 판단하 였다. S. costatum의 개체군성장률에 대한 EC50과 95% 신 뢰구간 (95% confidence limit; 95% CI)은 ToxCalc software (ToxCalc 5.0, Tidepool scientific software, USA)의 probit 통계법을 이용하여 분석하였고, NOEC와 LOEC는 동일 software의 Dunnett’s test를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결 과
1. PHE가 S. costatum 의 r 에 미치는 영향
PHE가 S. costatum의 r 에 미치는 영향은 Fig. 1에 나타 냈으며, 대조구의 r 은 0.04 이상으로 해양환경공정시험 법 해양생물공정시험기준 (MOF 2018)에 부합하였다. S. costatum의 r 은 최소농도인 25 mg L-1에서는 0.041±0.002 로 대조구와 유의한 차이가 없었으나, 그 이상의 농도에서 는 PHE가 증가할수록 농도의존적으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50 mg L-1 농도에서 r 이 유의적 (p<0.01)으로 감소 하기 시작하여, 100 mg L-1 농도에서는 r 이 0.028±0.002로 대조구 대비 34%, 200 mg L-1에서 r 이 0.017±0.005로 61% 감소하였으며, 실험 최고농도 300 mg L-1에서는 r을 관찰 할 수 없었다 (Fig. 2).
2. ZU가 S. costatum 의 r 에 미치는 영향
ZU가 S. costatum의 r 에 미치는 영향은 Fig. 3에 나타냈 으며, 대조구의 r 은 0.04 이상으로 시험기준에 부합하였다. S. costatum의 r 은 ZU 농도가 증가할수록 농도의존적으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고, 10 mg L-1 농도에서 r 이 0.040± 0.001로 대조구 대비 유의적 (p<0.05)으로 감소하기 시작 하여, 15 mg L-1 농도에서 r 이 0.033±0.001로 대조구 대비 21%, 20 mg L-1에서 r 이 0.006±0.001로 87%로 급격하게 감 소하였으며 최고농도 25 mg L-1에서는 r 을 산출할 수 없었 다 (Fig. 4).
3. S. costatumr 을 이용한 PHE와 ZU의 독성평가
PHE와 ZU에 노출된 S. costatum의 r 은 노출농도에 표 준독성반응인 Sigmoid 형태를 나타냈다 (Fig. 5). PHE 에 대한 S. costatumr 의 NOEC와 LOEC는 각각 25, 50 mg L-1, EC50은 136.13 mg L-1, EC50의 95% Fiducial limits는 85.90~198.28 mg L-1으로 나타났다. ZU에 대한 S. costatumr 의 NOEC와 LOEC는 각각 5, 10 mg L-1, EC50은 16.95 mg L-1, EC50의 95% Fiducial limits는 15.73~18.47 mg L-1로 나 타났다 (Table 2).
고 찰
PAHs는 화석연료를 구성하는 다양한 유기화합물 중에 서 반휘발성탄화수소 (semi-volatile hydrocarbons) 화합물 에 포함되며, 미국환경보호청 (US EPA)에서는 PAHs 중에 서 16종을 특별관리 대상물질로 지정하였다 (Ribeiro et al. 2012). PAHs는 주로 유류 유출 및 화석연료의 연소와 같 은 인위적인 활동을 통해서 해양환경으로 유입되며, 유 류에서 기원하는 PAHs는 PHE를 가장 많이 포함하고 있 다 (Achten and Hofmann 2009;Ribeiro et al. 2012). PHE는 성게 (Psammechinus miliaris)에서 난모세포의 성장과 성숙 을 억제하여 생식기능에 영향을 주고 (Schäfer and Köhle 2008), zebrafish의 경우에는 망막세포의 성장을 방해하여 망막발달 장애를 일으켰으며 (Huang et al. 2013), human B-lymphoblastoid cell line의 MCL-5에서는 돌연변이 유발 가능성 (Sasaki et al. 1997)을 나타내 생식, 성장, 유전변이 등 다양한 수준에서 생물독성을 나타낸다. TBT를 대체하 기 위해 사용되고 있는 신방오도료는 표적생물 이외의 해 양환경 및 다른 생물에게 독성 영향을 나타내지 않은 것 이 이상적이지만 (Nakanishi 2007;Antizar-Ladislao 2008;Oliveira et al. 2017;Zecher et al. 2018), 살생물제 (biocide) 특 성상 비표적 생물에게도 일부 독성 영향이 나타나는 것으 로 알려져 있다 (Jung et al. 2017). ZU는 신방오도료 중에서 도 가장 독성이 낮다고 알려져 있지만 (Lansdown 1991;Lin et al. 2006;Hwang et al. 2018), ZU를 구성하는 물질 중 Zn은 방오도료 입자에서 Cu 다음으로 가장 많이 검출되는 중금 속으로 해산로티퍼 (Brachionus plicatilis)의 r 을 억제할 수 있 으며 (Hwang et al. 2014;Soroldoni et al. 2017), undecylenate 의 항균작용으로 가시파래 (Ulva prolifera)의 포자 운동성 을 억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Jung 2012).
본 연구결과 S. costatum의 r 은 PHE와 ZU의 농도가 증 가할수록 농도의존적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PHE 에 노출된 S. costatumr 의 EC50은 136.13 mg L-1로 녹조 류 (Pseudokirchneriella subcapitata)와 클로렐라 (Chlorella fusca)보다 PHE의 독성영향을 적게 받았다 (Altenburger et al. 2004;Baun et al. 2008;Turcotte et al. 2011;Zindler et al. 2016). ZU에 노출된 S. costatumr 의 EC50은 16.95 mg L-1로 zinc pyrithione (ZP)과 copper pyrithione (CP)과 같은 다 른 방오도료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독성이 낮다고 판단된 다 (Fernandez-Alba et al. 2002;Onduka et al. 2010;Jung et al. 2017). 하지만 이온화된 undecylenate의 영향으로 박테리 아 (Bacillus subtilis)에서 독성영향은 ZP>Ziram>ZU>CP 순서로 ZU가 CP보다 약 두 배 정도 독성이 강한 것으로 나타나 ( Jung 2012), 생물 종에 따른 독성의 특이성도 나 타나는 것으로 판단된다. PHE와 ZU 같은 유기오염물질 은 노출초기에 물리·화학적인 요인으로 미세조류에 흡착 되며, 세포밀도가 높을 때 넓은 표면적으로 유기오염물질 이 더 빠르게 흡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Hong et al. 2008), 초기 흡착 이후 세포 내로 흡수되어 축적 및 분해과 정에서 미세조류 세포벽의 구성 및 효소와 같은 종 특이적 인 차이로 인해 흡수, 축적 및 독성영향이 차이가 나타나 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han et al. 2006). 따라서, 본 실험 에 사용한 S. costatum과 같은 미세조류의 독성범위가 다양 하게 나타나는 이유는 PHE와 ZU 같은 유기오염물질을 대 사과정에서 제거할 수 있어, 특정 유기오염물질에 대해 내 성을 가질 수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Tam et al. 2002).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이며 전체 인구의 35% 이상이 해 안에 근접하여 생활하지만, 주로 산업단지 및 항구 지역에 서 환경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Kim et al. 2002). 특히, Yim et al. (2007)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국 117개 해안의 퇴 적물을 분석한 결과 PAHs 농도가 8.80~18,500 ng g-1 dry weight으로 분석되었고, 선박 및 해양활동을 통해서 방오 도료 입자가 지속적으로 해양환경으로 유출되어 서해와 남해에서 TBT를 제외한 방오도료의 농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Song et al. 2005;Lee et al. 2011, 2015;Soroldoni et al. 2017). 또한, Zn은 항구 및 조선 소 주변 퇴적물에서 Cu와 더불어 가장 높게 검출되며, 이 들 금속은 방오도료의 독성을 증가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 려지고 있다 (Cedergreen 2014;Soroldoni et al. 2017). 따라 서, 연안역에 존재하는 PAHs와 신방오도료는 잔류 및 축 적되어 해양생물에게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수 있기 때문 에 수질, 퇴적물 및 생물체내 상시 모니터링과 더불어 다 양한 생물을 이용한 독성평가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적 요
해산규조류 (Skeletonema cosatatum)의 개체군성장률 (r) 을 사용하여 연안 유기오염물질인 phenanthrene (PHE) 과 zinc undecylenate (ZU)의 독성평가를 실시하였다. S. costatum을 PHE (0, 25, 50, 100, 200, 300 mg L-1)와 ZU (0, 5, 10, 15, 20, 25 mg L-1)에 각각 96시간 노출한 이후에 r 을 산 출하였고, 대조구의 r 은 0.04보다 높아 시험기준에 적합하 였다. S. costatum의 r 은 PHE 50, ZU 10 mg L-1 이상의 농도 에서 대조구 대비 유의하게 감소하기 시작해 PHE와 ZU 의 농도가 증가할수록 감소되는 농도의존성을 나타냈으 며, 최고농도인 300과 25 mg L-1 농도에서는 r 이 나타나지 않았다. PHE와 ZU에 노출된 S. costatumr 의 반수영향농도 (EC50)은 136.13, 16.95 mg L-1, 무영향농도 (NOEC)는 25, 5 mg L-1, 최소영향농도 (LOEC)는 50, 10 mg L-1로 나타났다. 본 연구결과, 해양생태계 내에서 S. costatum의 r 은 PHE 50 mg -1, ZU 10 mg L-1 이상의 농도에서 독성영향으로 감소할 것으로 판단되며, PHE와 ZU의 기준농도 설정을 위한 기 초자료로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