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
남해 연안역은 많은 섬들과 만으로 이루어진, 전형적인 리아시스식 해안 특성을 갖는다. 또한 남해 연안은 수심이 얕고, 해수 유동이 적으며, 계절에 따라서 쓰시마난류와 남 해 고유 연안수가 만나 다양한 해양환경 특성을 지닌 전 선역을 형성하여 어류와 패류의 산란장 및 성육장으로 높 은 가치를 평가받고 있다 (Kim 2000;Yoon and Kim 2003). 그러나 주변 도시의 산업단지 조성과 인구집중화로 인한 산업폐수 및 생활하수 등 오염물질들이 지속적으로 유입 되고, 해수교환이 비교적 원활하지 않는 일부 반 폐쇄적인 내만에서 특정시기에 부영양화가 발생하고 있다 (Lee et al. 1981). 이러한 환경 변화는 결국 해양생태계 먹이망에서 1 차 생산자인 식물플랑크톤 종 조성과 현존량에 영향을 미 쳐, 식물플랑크톤을 먹이로 하여 상위 포식자들에게 에너 지를 전달하는 중간자 역할을 하는 동물플랑크톤의 시·공 간적 분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Frost 1972;Richardson and Shoeman 2004).
한편 동물플랑크톤 출현 개체수의 70% 이상을 차지하 는 부유성 요각류는 일반적으로 해양생태계에서 물리 적, 생물학적 요인에 직접적이고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 에 해양 환경조건의 변화를 나타내는 지시자 역할을 한 다 (Beaugrand 2004;Bonnet and Frid 2004). 이 중 긴노요 각목 (Order Calanoida)에 속하는 Acartia 속 요각류는 전 세계적으로 약 74여 종이 보고되고 있으며 (Razouls et al. 2018), 특히 연안이나 내만에서 높은 생물량을 보이고 있 다 (Kimmel and Roman 2004;Moon et al. 2008;Park et al. 2015). 국내에서는 Acartia 속 요각류가 기수역에서 연근해 지역에 이르기까지 13종이 보고되고 있다 (Yoo et al. 1991;Soh and Suh 2000;Moon et al. 2008;Soh et al. 2013). 이 중 Acartia erythraea, A. hongi, A. hudsonica, A. ohtsukai, A. omorii, A. sinjiensis는 계절에 따라 높은 출현 개체수를 보이며, 동 시에 출현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 환경요인에 대한 차이 는 다르게 나타난다 ( Jeffries 1962;Greenwood 1981;Ueda 1987). Ueda (1987)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Acartia 속 요각류 의 시·공간적 분포는 수온, 염분, 부영양화 및 빈산소 환경 과 같은 물리적 환경 요인과 먹이, 포식, 경쟁 등 생물학적 요인 또는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그러나, Acartia 속 요각류의 시·공간적 분포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 요인은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며,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 문에, 특정 환경요인만 연관시켜 분포적 특성을 설명하는 것은 어렵다 (David et al. 2005). 따라서, 본 연구는 남해 연 안에서 여름에 우점하는 Acartia 속 요각류의 출현 양상과 공간적 분포를 살펴보고, 그들의 출현에 주요한 영향을 미 치는 환경 특성을 고찰하고자 하였다.
재료 및 방법
남해 연안의 여름 환경 요인 측정과 동물플랑크톤 시 료 채집을 위하여 목포에서 부산에 이르는 37개 정점에서 2012년 8월 1일부터 7일까지 현장 조사를 수행하였다 (Fig. 1). 수온, 염분, 용존 산소는 현장에서 수질 다항목 측정기 (Model 63; Xylem Inc., Yellow Springs, OH, USA)을 이용하 여 측정하였다. 엽록소-a 농도는 Niskin 채수기를 이용하여 채수된 해수 500 mL를 GF/F 여과지 (Whatman)로 여과한 후 15 mL conical tube에 넣어 냉동 보관하였고, 실험실에서 90% 아세톤 10 mL를 주입하여 24시간 동안 냉·암실에서 색소를 추출한 후 3000 rpm으로 5분간 원심 분리시켜 상 등액을 취하여 형광 광도계 (Turner designs 10-AU, USA)를 사용하여 측정하였다 (Parsons et al. 1984). 이들 항목 모두 는 표층과 저층의 해수를 채수한 후 수행하였다.
동물플랑크톤 시료는 원추형 네트 (망구 45 cm, 망목 200 μm)를 이용하여 저층에서 표층까지 3회 반복 수직 채집 하였다. 채집된 동물플랑크톤은 선상에서 즉시 최종농도 가 5%가 되도록 중성 포르말린으로 고정하였으며, 정량분 석을 위해 네트 망구에 유속계 (Hydro-Bios Model 438115, Germany)를 부착하여 여과 해수량을 측정하였다. 동물플 랑크톤 시료는 우점종의 개체수가 200개체 이상 되도록 Folsom식 분할기를 이용하여 분할한 후, 5 mm 간격으로 일정하게 구획된 Bogorove 계수판에서 해부현미경 (Zeiss Stemi SV 11, Germany)을 이용하여 종 동정 후 계수하였다. 종 동정을 위해 더욱 세밀한 관찰이 필요한 경우에는 필요 한 부속지를 해부하여 표본을 만든 후, 고배율 광학현미경 (Zeiss Axioskop, Germany) 하에서 자세히 관찰하였다. 계수 된 시료는 유량계로 산출된 여과해수량 값을 이용하여 단 위체적당 개체수 (ind. m-3)로 환산하였다. 또한 Acartia 속 요각류의 출현에 가장 영향을 크게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수온과 염분에 대한 출현 양상을 살펴보기 위해 정량 분석 된 5종의 출현 개체수를 토대로 T-S diagram (Temperature- Salinity) 상에 표시하였다.
환경요인과 Acartia 속 요각류 출현 양상과의 상호관계를 살펴보기 위해 정준대응분석 (CCA; Canonical Correspondence Analysis)을 CANOCO (version 4.5) software를 이용하 여 분석하였다 (ter Braak and Šmilauer 2002). CCA 분석법은 대상 분류군의 출현 개체수 자료를 근거로 유사성 거리를 계산하여 배열함으로써 각 분류군의 배열과 측정된 환경 요인과의 상호관계를 모형을 도면화시켜 생물과 환경요인 의 관계를 효과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다변량 통계분석 기 법이다 (ter Braak 1986;Marques et al. 2006).
결 과
1. 해양 환경 특성 (수온, 염분, 용존산소, 엽록소-a 농도)
남해 연안의 수온은 표층과 저층에서 각각 21.9~31.1°C 와 15.8~30.3°C의 범위로 진도 남동부와 거제도 남서쪽 연 안에서 낮게 나타났으며, 특히 마산만에 위치한 정점 6에 서 표·저층간에 12.2°C로 큰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이 외 의 조사해역 정점의 표·저층간에는 평균 2.7°C로 큰 차이 를 보이지 않았으나, 표층 수온의 경우 만입구에서 보다는 만내로 갈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Fig. 2). 염분은 표 층과 저층에서 각각 28.0~32.7와 28.4~33.4의 범위로 마 산만과 신지도 동쪽 연안에서 낮게 나타났으며, 특히 신지 도 인근해역에 위치한 정점 32에서 표·저층간에 3.1로 큰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이 외의 조사해역 정점의 표·저층 간에는 평균 0.7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표층 염분 의 경우 마산만 (St. 1), 진주만 (St. 12), 여수내만 (St. 15), 가 막만 (St. 25), 신지도 인근 해역 (St. 32)에서 30 이하의 값이 관찰되었다 (Fig. 2).
용존산소는 표층과 저층에서 각각 3.7~7.7 mg L-1와 0.55~7.1 mg L-1의 범위로 마산만과 가막만 내만 정점에서 낮게 나타났으며, 특히 마산만에 위치한 정점 1, 2, 3, 5에서 빈산소 수괴를 의미하는 2 mg L-1 이하의 용존산소 농도가 확인되었다 (Fig. 2).
조사해역의 엽록소-a 농도는 0.4~38.8 μg L-1의 범위였으 며, 마산만 (St. 1, 2, 3), 여자만 (St. 26)의 일부 정점에서 10 μg L-1 농도 이상이 관찰되었다 (Fig. 3).
2. 공간 분포 및 T-S diagram
남해안에서 여름에 출현하는 Acartia 속 요각류는 A. erythraea, A. hongi, A. hudsonica, A. ohtsukai, A. sinjiensis 총 5 종이었으며, 조사해역에 따라 다른 출현 특성을 보였다. A. erythraea의 출현 개체수는 평균 156 ind. m-3 (0~1,420 ind. m-3)의 범위로 해남 남서부에서 거제 북동쪽 연안까 지 출현하였으며, 특히 가막만 내만에서 가장 높게 나타 났다 (Fig. 4). 고흥반도를 기점으로 남해서부해역에서 평 균 6 ind. m-3로 나타났으며, 남해동부해역에서 평균 219 ind. m-3로 높은 개체수를 보였다. 수온과 염분의 범위는 각각 21.1~30.7°C와 28.0~32.9의 범위로 출현하였으며, 수층의 평균 수온 28°C 미만, 염분이 31 이상의 환경에서 1,000 ind. m-3 이상의 개체수를 보였다 (Fig. 5). A. hongi의 출현 개체수는 평균 9 ind. m-3 (0~225 ind. m-3)의 범위로, 해남 북서쪽 연안에 위치한 정점 36, 37에서만 출현하였다 (Fig. 4). 남해서부에서 평균 31 ind. m-3로 출현하였으며, 남 해동부에서는 출현하지 않았다. 수온과 염분의 범위는 각 각 25.5~26.3°C와 32.0~32.1의 범위로 낮은 개체수를 보 였다 (Fig. 5). A. hudsonica의 출현 개체수는 평균 1 ind. m-3 (0~25 ind. m-3)의 범위였으며, 해남 남쪽 연안에 위치한 정점 33, 34에서만 출현하였다 (Fig. 4). 남해서부에서 평균 3 ind. m-3로 출현하였으며, 남해동부에서는 출현하지 않았 다. 수온과 염분의 범위는 각각 21.1~27.0°C와 31.5~32.7 의 범위로 낮은 개체수를 보였다 (Fig. 5). A. ohtsukai의 출 현 개체수는 평균 60 ind. m-3 (0~649 ind. m-3)의 범위로 해 남 북서쪽에서 남해 북동쪽 연안까지 출현하였으며, 특히 신지도 인근해역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Fig. 4). 남해서 부에서 평균 114 ind. m-3로 출현하였으며, 남해동부에서 는 37 ind. m-3로 낮은 개체수를 보였다. 수온과 염분의 범 위는 각각 20.9~28.5°C와 28.0~ 출현하였으 며, 수층의 평균 수온 28°C 이상, 염분이 30 미만의 환경에 서 640 ind. m-3 이상의 개체수를 보였다 (Fig. 5). A. sinjiensis 의 출현 개체수는 평균 42 ind. m-3 (0~352 ind. m-3)의 범위 로 해남 서쪽에서 거제 북쪽 연안까지 출현하였으며, 특히 마산만 내만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Fig. 4). 남해서부에 서 평균 7 ind. m-3로 출현하였으며, 남해동부에서는 57 ind. m-3로 낮은 개체수를 보였다. 수온과 염분의 범위는 각각 20.9~24.9°C와 30.4~32.9의 범위로 출현하였으며, 수층의 평균 수온 23°C 이상, 염분이 32 미만의 환경에서 350 ind. m-3 이상의 개체수를 보였다 (Fig. 5).
3. 환경요인과의 상관성
Acartia 속 요각류 5종을 대상으로 환경요인과의 상관성 을 알아보기 위해 CCA 분석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제1축 과 제2축은 각각 0.38과 0.13의 고유치를 나타냈으며, 제 1, 2축의 전체 자료 분산에 대한 누적 기여율은 26.7%를 나타냈다 (Table 1). 또한 제1, 2축에서 환경요인 (수온, 염 분, 용존산소, 엽록소-a)이 출현한 Acartia 속 변화의 91.7% 를 설명하였다. 분석 결과 제1축을 기준으로 A. hongi, A. hudsonica, A. ohtsukai와 A. erythraea, A. sinjiensis가 대별되는 양상을 보였다. A. hongi와 A. hudsonica는 용존산소 값과 양 의 상관성을 나타냈다. A. erythraea는 용존산소 값과 음의 상관성을 보였으며, A. ohtsukai는 수온과 양의 상관성, 엽록 소-a 농도와 음의 상관성을 보였다. A. sinjiensis는 수온과 음 의 상관성을 보였으며, 엽록소-a 농도와 양의 상관성을 보 였다 (Fig. 6).
고 찰
Acartia 속 요각류에 대한 이전의 연구들에 따르면, 종 의 적응 능력과 특정 환경조건에 대한 선호도에 의해 다 른 시·공간적 분포 패턴을 보인다 (Ueda 1987;Chinnery and Williams 2004). 본 해역에서도 Acartia 속 요각류 5종 (A. erythraea, A. hongi, A. hudsonica, A. ohtsukai, A. sinjiensis)은 주 변 환경요인의 영향을 받아 분포양상을 달리하였으며, 고 수온기에 출현하는 특징을 가진 A. erythraea, A. sinjiensis, A. ohtsukai, 저수온기에 출현하는 A. hongi, A. hudsonica 등이 서 식지를 구분지어 분포하였다. 그러나 저수온기에 우점하 는 A. hongi와 A. hudsonica의 출현이 급격하게 감소할 수 있 어 특정 환경 환경요인과 연관하여 설명하는 것은 많은 어 려움이 있다. 따라서 해역의 특성을 고려한 조사시기, 포 식, 경쟁 등 생태적 특성과 관련된 집중적인 연구가 필요 하다.
A. erythraea는 전 해역에 걸쳐 고루 분포하였으며, 수온 이 30°C 이상 되는 고수온에서도 출현하였다. 이는 남해 연안에서 A. erythraea의 수온 출현 양상에 대한 선행 연 구들에서 제시하고 있는 범위와 대부분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him and Ro 1982;Moon et al. 2006;Moon et al. 2010). 또한, A. erythraea의 분포특성에 대해 Kim (1985)은 한국 근해에서 드물게 출현하는 종이라 보고하였고, 여수 근해와 남해안의 일부 해역에서 하계에 우점 출현한다고 보고하였다 (Shim and Ro 1982;Moon et al. 2006;Moon et al. 2010). 본 연구에서는 A. erythraea의 출현 양상은 내만과 외만에서 높은 출현 개체수를 보여주고 있으며, 고흥 반도 를 기점으로 남해 서부보다는 남해 동부연안 해역에서 높 은 출현 개체수를 보였다. 이러한 출현 양상은 기존 연구 와 구분되어진다 (Soh et al. 2002;Moon et al. 2006;Hwang et al. 2011). Moon et al. (2010)은 A. erythraea가 여름에 빈산 소 환경에서 내만을 중심으로 분포하다가 가을에 외만으 로 분포 범위를 확장할 수 있다고 보고하였다. 본 연구에 서도 A. erythraea의 공간적 분포 특성을 살펴보면, 남해 동 부연안 해역인 마산만과 가막만에서 다른 해역보다 최대 는 100배 이상 차이가 나타났으며, 이러한 해역의 경우 상 대적으로 낮은 용존산소가 관찰되었다. CCA 분석 결과 또 한 A. erythraea와 용존산소가 음의 상관성을 보였다. 일반 적으로 낮은 용존산소 농도는 동물플랑크톤의 난 생산 및 부화율과 같은 재생산 활동에 영향을 주어 개체수가 낮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hoi et al. 2016). 그러나 요 각류는 저산소층을 피하기 위해 위로 이동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이러한 경우 알 생산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다 (Keister and Tuttle 2013). 본 연구에서도 낮은 용존산소가 관찰되었던 마산만과 가막만에서 높은 개체수를 보이는 점으로 보아, A. erythraea는 저산소층을 도피 행동을 통해 세대를 유지하는 전략을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이 러한 결과들은 채집방법에 있어서 직접적인 비교는 어려 운 부분이며, 결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채집방법과 용존산소 농도에 따른 배양실험을 통하여 밝혀져야 할 것 으로 사료된다.
A. sinjiensis는 마산만과 통영, 해남 인근해역 일부 정점에 서 출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Uye et al. (2000)의 연구결과 에 따르면 A. sinjiensis의 분포특성은 온대 및 아열대의 기 수역에 분포한다고 보고되었으며, Acartia 속 요각류 개체 군은 먹이, 용존산소, 온도 및 염분에 의존한다. 본 연구에 서도 20.9~24.9°C 수온 범위와 30.4~32.9 염분 범위에서 출현하여 선행 연구결과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Shim and Ro 1982;Moon et al. 2006;Moon et al. 2010). CCA 분 석에서 낮은 용존산소와 엽록소-a 농도가 높아지면서 A. sinjiensis 개체군 증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 났다. 특히 A. erythraea와 혼재하여 마산만의 일부 정점에 서 대량 증식하는 양상을 보였다. Acartia 속 요각류에 대한 선행 연구에서는 먹이습성에 대한 차이가 없고, 비슷한 먹 이를 섭취를 한다고 알려져 있다 (Jeffries 1962). 또한 해역 에 Acartia 속 요각류 종이 동시에 출현할 경우 먹이섭취에 따른 종간 경쟁을 의미하며, 먹이가 풍부한 시기를 제외하 고 내성이 강한 종이 그 해역에서 우점하게 된다 (Tranter and Abraham 1971). 본 연구해역에서 엽록소-a 농도가 높 은 마산만에서 A. erythraea와 혼재하여 나타나는 것은 엽 록소-a 농도가 높은 해역에서 종간의 먹이경쟁이 감소하 였기 때문으로 판단되나, 단순히 엽록소-a 농도 자료만 가 지고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므로 추후 식물플랑크톤 종 조성 및 현존량에 대한 조사를 통해 밝혀져야 할 것으 로 사료된다.
Acartia hongi와 A. hudsonica는 해남 인근 해역 일부 정점 에서 출현하였다. A. hongi와 A. hudsonica의 출현 개체수는 각각 118~225, 12~25 ind. m-3로 낮은 출현 개체수를 보 였다. A. hongi는 주로 서해안에 연중 출현하지만 동계와 춘계에 높은 출현 개체수를 보인다 (Yoo et al. 2006, 2010;Youn and Choi 2007). 그러나 23°C 이상의 수온에서는 내 성이 약해져서 개체수가 급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A. hongi에 관한 연구는 서해안을 중심으로 연구되어서 직 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Yoo 2001;Youn and Choi 2003;Youn and Choi 2007), 본 연구해역에서 여름에 낮은 출현 개체수를 보이는 점은 수온에 대한 내성 약화가 그 원인일 수 있다 (Youn and Choi 2007). 고수온 환경에서 A. hongi 개 체수의 급감 현상은 저수온기에 출현하는 Acartia 속에 포 함된 종은 수온이 증가하면서 신진대사율이 높아지고 자 연수명이 급격히 짧아진다는 연구결과와 관련이 있으며 (Kimmerer and Mckinnon 1987), 또한 A. hongi의 개체군의 가입량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난 생산력이 수온 상승과 더 불어 개체군의 개체수 감소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 된다 (Uye 1981). CCA 분석에서 A. hongi는 용존산소와 양 의 상관관계를 보였으며, 수온과는 음의 상관관계를 보였 다. 이러한 결과는 수온이 A. hongi 개체군 형성에 매우 중 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임을 보여준다.
A. hudsonica는 겨울과 봄에 염분이 32.0 이하인 하구역 과 내만역에 우점하는 종으로 알려져 있지만 (Ueda 1986;Kang et al. 1990), 지역에 따라서 시·공간 분포양상이 다르 게 나타난다. 본 연구에서 A. hudsonica는 21.1~27°C 수온 범위와 31.5~32.7 염분 범위를 보인 해남반도 남쪽 연안에 서 소수 출현하였다. 이러한 출현 양상은 기존 연구와 구 분되어진다 (Ueda 1987;Kang et al. 1990). Yoo et al. (2010)은 A. hudsonica의 출현 시기를 조절하는 요인은 수온이 일차 적으로 중요하지만, 하계 염분 변화에 따라 고수온에서도 출현하는 시기가 확장될 수 있다고 보고하였다. 또한, A. hudsonica는 세대 유지를 위한 적정 수온 이상으로 상승하 면, 개체군을 유지하기 위해 휴면란을 생산한다 (Uye 1985;Castro-Longoria and Williams 1999). 대부분의 Acartia 속 요 각류는 휴면란을 생산한 후 일정 시기가 지난 후 적합한 수온이 되면 일시적으로 부화하여 개체군에 가입되는 반 복적인 세대 유지 전략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Uye 1980;Uye 1985). 본 연구에서는 이들의 휴면란이 부화하 여 일시적으로 대량 증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출 현특성을 보이는 점을 생각해 볼 수 있지만 현장에서 휴면 란에 대한 현장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쉽게 예측할 수 없 다. CCA 분석에서 용존산소와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으며 낮은 수온이 A. hudsonica 개체군 증가에 긍정적으로 작용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온이 낮은 외만의 일부 정 점들에서 출현하는 특징을 보였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종 합해 볼 때 단순히 수온의 증감이 휴면란을 자극하여 일 시적으로 부화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을 수는 있지만 (David et al. 2005), 휴면란의 부화는 복합적인 요인에 영향 을 받기 때문에 실험적인 연구를 통하여 밝혀져야 할 것으 로 판단된다.
A. ohtsukai의 출현 수온 20.9~28.5°C, 염분 28~32.7 사이 에서 출현하였다. 이것은 남해 연안에서 A. ohtsukai의 선 행된 연구보다 고염에서 출현하였지만, 30 이하의 저염에 서 보다 높은 개체수를 나타내는 점은 선행된 연구와 부 합된다 (Moon et al. 2008). 일반적으로 Acartia 속 요각류는 수온과 염분 그리고 먹이에 의해 시·공간적 분포가 결정 되며, 수온 및 염분 등의 변화에 내성이 뛰어난 생태적 특 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Uye 1980;Uye 1985;Lakkis 1994). 또한, 동일 해역에 나타나는 Acartia 속 요각 류는 서로 간에 직접적인 경쟁을 피하거나 감소시키기 위 해 시·공간적인 분포양상을 달리하여 나타난다고 보고하 였다 (Lakkis 1994). 본 연구해역에서 남해도를 지나 남해 동부지역에서 출현하지 않는 점은 이들이 같은 아속인 A. erythraea와 종간 경쟁에 밀렸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러 나 단순히 A. ohtsukai의 개체군 출현 양상이 남해 서부지 역에서만 출현하는 점은 주목되나, 종간 경쟁 같은 생물적 인 요인 (Parsons et al. 1984) 뿐만 아니라, 계절에 따른 수괴 특성과 지형학적 요인 등 복합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 다 (Ueda 1987;Moon et al. 2008). CCA 분석에서 낮은 염분 과 수온의 상승은 A. ohtsukai 개체군 증가에 긍정적으로 작 용하는 것으로 보였으며, 특히 염분 농도가 낮은 일부 정 점에서 대량 증식하는 양상을 보였다. 따라서 남해 연안에 출현하는 A. ohtsukai는 넓은 염분 범위에 적응하며 고온에 우점하여 출현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상의 결과를 요약해 보면, 남해 연안을 중심으로 출 현하는 Acartia 속 요각류 5종에 영향을 주는 주요 요인 은 수온, 염분, 엽록소-a 농도, 용존산소 등으로 나타났다. Acartia 속 요각류의 공간 분포, 개체군 증가는 온도와 염분 에 대한 내성뿐만 아니라 식물플랑크톤 양의 차이에 의해 서도 조절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가막만과 마산만의 저층의 저산소화 현상이 발생했을 시 Acartia 속 요각류는 저산소층을 도피하는 행동을 보이고 있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여겨진다. 고흥반도를 기점으 로 남해서쪽에서는 A. hongi, A. hudsonica 남해 동부연안에 서는 A. erythraea, A. sinjiensis가 출현하였고, A. othsukai는 남 해도를 지나 출현하지 않아 서식지 구분이 나타났으며, 이 러한 서식지의 구분은 환경요인 (수온, 염분, 용존산소, 엽 록소-a 농도)의 영향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제한적인 환경 요인과의 관계만을 가지고 Acartia 속 요각류의 분포 특성 을 단정짓는 것은 어려우며, 이러한 해석의 신뢰성을 높이 기 위해서는 Acartia 속 요각류에 대한 생리, 생태학적인 연 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적 요
2012년 8월 1일부터 7일까지 한국 남해 연안의 목포에 서 부산에 이르는 37개의 정점에서 채집된 Acartia 속 요각 류의 공간 분포 양상에 대하여 분석하였다. A. erythraea는 용존산소가 2 mg L-1 이하인 반 폐쇄적인 (가막만, 마산만) 만에서 높은 출현 개체수를 보였다. A. sinjiensis는 엽록소-a 농도가 2 μg L-1 이상인 반 폐쇄적인 만에서 높은 출현 개체 수를 보였다. A. ohtsukai는 수온 26°C 이상, 염분 30 이하일 때 높은 출현 개체수를 보였다. A. hongi, A. hudsonica는 수 온이 27°C 이하, 용존산소 5 mg L-1 이상인 해역에서 출현 하였다. 이러한 결과 환경요인이 여름철 남해 연안에 출현 하는 Acartia 속 요각류의 공간적 분포에 영향을 미칠 수 있 음을 시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