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
우연히 또는 인위적으로 국외에서 유입된 종 가운데 기 존 자생생물의 서식 환경에 위해를 주는 종이 생태계 교 란종이다. 생물다양성 보전 및 이용에 관한 법률 (법률 제 15833호)에 따르면 생태계 교란종은 ‘생태계의 균형을 교 란하거나 교란할 우려가 있는 생물, 특정 지역에서 생태계 의 균형을 교란하거나 교란할 우려가 있는 생물’로 정의한 다. 그리고 ‘멸종위기 야생생물 등 특정 생물의 생존이나 생 태·경관 보전지역 등 특정 지역의 생태계에 부정적 영향을 주거나 줄 우려가 있는 생물’이다. 환경부 장관은 관련 생 물의 위해성 평가를 할 수 있으며, 그 결과 등을 고려하여 생태계 교란종을 지정·고시하여 관리한다. 현재 포유류 1 종, 양서·파충류 2종, 어류 2종, 곤충류 2종 그리고 식물 16 종이 지정되어 있다 (Table 1). 이 중 식물은 살아있는 생물 체와 그 부속체 (종자, 구근, 인경, 주아, 덩이줄기, 뿌리) 및 표본을 포함한다. 생태계 교란종의 정의와 관리에 대한 법 적 근거를 생물다양성 보전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은 생태계 교란종의 폐해가 궁극적으로 자생생 물의 다양성과 보전 유지에 매우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빠른 번식력과 타감작용 (allelopathy)은 생태계 교란 외 래식물들이 가지는 대표적 특징이다. 또한 일부 종은 다량 의 꽃가루를 발생시켜 계절성 알레르기를 유발하여 사람 들에게도 피해를 준다 (Hierro et al. 2003;Choi et al. 2010). 주로 길가, 황무지, 경작지 주변과 숲 가장자리의 빈터 등 을 선호하며, 목초지와 쓰레기 매립지, 항구, 방조제 등에 서도 쉽게 정착한다 (Lee et al. 2001;Kim et al. 2013). 사적 지 및 도시공원 등 사람의 왕래가 잦은 곳에도 외부에서 유입된 생태계 교란 외래식물이 쉽게 뿌리 내리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Song and Park 2019). 가시박, 단풍잎돼지풀, 물참새피 등 일부 종은 강변과 호수 주변 등 수변부를 중 심으로 퍼져나가기도 한다 (Lee et al. 2016).
생태계 교란 외래식물은 번식력이 강하고 자생지를 빠 르게 잠식하며 강한 타감작용으로 자생종과의 종간경쟁 (interspecific competition)과 공간경쟁 (spatial competition) 에서 훨씬 경쟁력이 있다. 이런 특성은 도서 지역과 같은 제한적인 공간에서 더욱 극단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점 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도서 지역은 육지와는 달리 자생 환경이 열악하고 제한된 공간 때문에 외부에서 유입 된 생태계 교란 외래식물에 의해 기존 식물의 자생지가 상 실될 가능성이 크며, 시간이 지나면 도서 내에서 절멸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Kim et al. 2016;Kim et al. 2017). 이 때 문에 도서 지역에 분포하는 생태계 교란 외래식물에 대한 조사 및 분석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농경지와 과수원을 대상으로 한 전국 단위의 생태계 교 란 외래식물 분포에 관한 연구 (Kim et al. 2017;Kim et al. 2019a, 2019b)와 일부 주요 도서 지역에 분포하는 생태계 교란 외래식물에 관한 연구는 있었으나 (Kim et al. 2010), 한반도 전역의 도서 지역을 다룬 연구는 아직 부족하다. 향 후 기후변화에 따라 생태계 교란 외래식물의 분포역이 확 장될 수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Kang et al. 2010). 그 예로 대표적 생태계 교란 외래식물인 돼지풀 (Ambrosia artemisiaefolia var. elatior)의 경우 16°C부터 발아하여 기온 상승 시 발아율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ha et al. 2002). 생태계 교란 외래식물에 관한 연구의 상당수는 방 제에 그 키워드가 맞춰져 있다. 최근에는 디지털 항공 영상 을 이용한 분포도 작성, 공간 통계에 의한 환경지표 개발과 취약지 예측 등 생태계 교란 외래식물 관리에 대한 다양한 방법론이 활용되고 있다 (Park et al. 2015;Lee et al. 2016).
이번 연구에서는 우리나라 주요 도서 지역에 분포하는 생태계 교란 외래식물의 구성종, 종별 분포 특성과 지리적 분포역을 분석하여 이들을 효율적으로 방제 관리하고 도 서 생물다양성을 보전하는 데 필요한 기초자료를 구축하 고자 하였다.
연구지역 및 방법
도서 지역 생태계 교란 외래식물 분포 현황을 확인하 기 위하여 600여 곳의 도서 지역 식물상 자료를 수집하여 1차 자료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였다. 이후 법정 생태 계 교란 외래식물만을 별도로 추출하여 본 연구의 원자료 (raw data)로 활용하였다. 연구지역은 우리나라 주요 도서 지역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지역 간 차이를 비교하기 위하 여 전국 도서 지역을 6권역 (경기, 충남·전북, 전남 서해, 전남 남해, 경상, 제주)으로 구분하였다. 섬의 수가 상대적 으로 적고, 지리적으로 가까운 충청남도와 전라북도는 하 나의 권역으로 하였으며, 섬의 수가 많은 전라남도는 신안 군, 진도군의 서해권과 완도군, 고흥군의 남해권으로 구분 하였다. 제주권은 제주도 본섬은 포함하지 않았다. 입도 가 능한 유인도를 대상으로 2015년~2019년까지 현지 답사 를 통해 식물상 조사, 외래식물 분포 현황, 토지이용 현황 등을 확인하였다.
식물상 자료는 2000년도 이후 학계에 보고된 학술논문, 학위논문, 정부 간행 연구보고서들을 참고하였으며, 기본 적으로 식물체를 표본으로 확보한 연구 자료를 우선하여 인용하였다 (Table 2). 유인도의 경우 개별 도서 지역을 대 상으로 한 식물상 연구 자료를 활용하였으며, 무인도의 경 우 2000년 이후 이루어진 ‘환경부 전국 무인도서 자연환 경 조사’ 결과를 근거로 하였다. 법정 생태계 교란 외래식 물에 관한 일반적인 정보는 국립생물자원관 (www.species.nibr.go.kr) 자료에 기초하였다. 최근 환삼덩굴 (Humulus japonicus)도 법정 생태계 교란 식물로 지정되었으나, 외래 종이 아닌 자생종이기 때문에 본 연구에서는 다루지 않았 다. 해당 생태계 교란 외래식물에 대한 자료를 별도로 정 리하여 도서 지역별, 종별 분포 특성을 분석하여 기술하였 고, 관련 내용을 표로 작성하여 식물상과 지역을 구분하였 다. 식물 분포도는 Arc-GIS 10.3을 이용하여 전체 도서 지 역별 분포도, 도서 간 종 수 비교, 생태계 교란 외래식물별 분포를 각각 지도화 (mapping)하였다.
결 과
1. 분포 현황
생태계 교란 외래식물 분포가 보고된 도서 지역은 68곳 이며, 해당 종은 총 5과 10종으로 애기수영 (Rumex acetosella), 가시박 (Sicyos angulatus), 도깨비가지 (Solanum carolinense), 돼지풀 (Ambrosia artemisiaefolia var. elatior), 단풍잎 돼지풀 (Ambrosia trifida), 미국쑥부쟁이 (Aster pilosus), 서 양등골나물 (Eupatorium rugosum), 서양금혼초 (Hypochaeris radicata), 가시상추 (Lactuca scariola), 물참새피 (Paspalum distichum)이다 (Fig. 1).
68곳의 도서 지역 중 유인도는 41곳으로 생태계 교란 외래식물은 평균 2.15종이었으며, 무인도는 27곳으로 생 태계 교란 외래식물은 평균 1.07종이다. 유인도는 무인도 보다 섬의 규모가 크고, 사람들의 잦은 왕래, 거주에 따른 경작 활동 등으로 외부에서 유입된 생태계 교란 외래식물 의 수가 상대적으로 많다. 생태계 교란 외래식물이 분포하 는 무인도는 경기권 (10곳)과 전남 서해권 (10곳)의 섬이 대부분이며, 충청·전북 3곳, 전남 남해권 3곳, 제주권 1곳 이다.
1980년 우리나라에서 보고된 생태계 교란 외래식물은 애기수영, 돼지풀, 서양등골나물 3종이었다 (Lim and Jeon 1980). 당시 애기수영과 돼지풀은 이미 전국적으로 분포 하였으며, 서양등골나물은 서울에서만 보고되었다. 2011 년 발표된 연구에서는 이번 연구에서 살펴볼 10종의 생태 계 교란 외래식물 모두가 기록되었다 (Lee et al. 2011). 따 라서 애기수영, 돼지풀, 서양등골나물을 제외한 나머지 종 들은 1980년대 이후 우리나라 도서 지역으로 전파된 것으 로 보인다.
생태계 교란 외래식물은 종별로는 국화과 돼지풀이 32 곳으로 가장 분포역이 넓었으며, 마디풀과 애기수영이 31 곳으로 다음이다. 이외에 가시상추 14곳, 미국쑥부쟁이 12 곳, 도깨비가지 11곳, 서양금혼초 7곳, 가시박 4곳, 단풍잎 돼지풀 3곳, 서양등골나물 2곳, 물참새피 1곳 순이다. 도서 별 평균 생태계 교란 외래식물은 1.72종 (유인도 2.15종, 무 인도 1.07종)으로 조사되었으며, 영종도 (경기)가 6종으로 가장 많았다. 백령도 (경기), 덕적도 (경기), 용유도 (경기) 가 5종, 대부도 (경기), 무의도 (경기), 연평도 (경기)가 각 4 종으로 조사되었다. 생태계 교란 외래식물 4종 이상 분포 하는 도서 7곳 모두 경기권 도서 지역이다. 경기권 도서 지 역에 이처럼 많은 생태계 교란 외래식물이 분포하는 것은 많은 인구가 거주하는 수도권과 가까워 선박을 이용한 유 동인구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지정학적 위치상 군 부대가 많이 있어 인위적인 원식생 훼손이 지속되었고, 이 후 식생의 천이과정에서 해당 종들이 쉽게 정착하였을 것 으로 보인다. 특히 영종도와 용유도는 인천국제공항 건설 에 따른 환경 변화와 많은 유동인구도 영향을 미쳤을 것 으로 보인다. 백령도와 연평도는 인천에서 배로 가면 멀지 만, 북한 황해도에서 직선거리로 각각 13 km, 10 km에 불과 해 바람이나 조류에 의해 씨앗이 유입되었을 가능성도 충 분히 고려될 수 있다.
2. 지역별 분포 현황
경기도권 도서 지역 23곳 (유인도 13곳, 무인도 10곳)에 분포하는 생태계 교란 외래식물은 4과 9종이다. 그중 분포 역이 가장 넓은 종은 돼지풀로 18곳 (굴업도, 당도, 대청도, 덕적도, 무의도, 백령도, 벌섬, 벌안섬, 선미도, 소야도, 소청 도, 실미도, 연평도, 영종도, 영흥도, 오도, 용유도, 황산도) 이며, 미국쑥부쟁이가 10곳 (남황산도, 대부도, 덕적도, 무 의도, 백령도, 상여바위, 영종도, 영흥도, 황산도)으로 다음 이다. 애기수영 (대부도, 덕적도, 무의도, 백령도, 선미도, 영 종도, 용유도)과 가시상추 (대부도, 덕적도, 무의도, 소야도, 연평도, 영종도, 용유도) 7곳, 가시박 4곳 (대부도, 백령도, 소야도, 연평도), 단풍잎돼지풀 (괴리도, 연평도, 영종도)과 서양금혼초 (덕적도, 영종도, 용유도) 3곳, 도깨비가지 (백 령도)와 서양등골나물 (작약도)이 각 1곳에 분포한다. 도 서별로는 영종도가 6종으로 가장 많으며, 덕적도, 백령도, 용유도가 5종, 대부도, 무의도, 연평도가 4종, 소야도 3종, 선미도, 영흥도, 황산도가 2종 순이다. 나머지 12곳 (괴리 도, 굴업도, 남황산도, 당도, 대청도, 벌섬, 벌안섬, 상여바위, 소청도, 실미도, 오도, 작약도)은 1종이 분포한다.
충남·전북권 도서 지역 4곳 (유인도 1곳, 무인도 3곳)에 분포하는 생태계 교란 외래식물은 2과 2종이다. 분포역이 가장 넓은 종은 애기수영으로 3곳 (원산도, 울미도, 십이동 파도)이며, 돼지풀 (묘도)과 미국쑥부쟁이 (울미도)가 각 1 곳에 분포한다. 도서별로는 무인도인 울미도가 2종이며, 원산도, 묘도, 십이동파도는 1종이다.
전남 서해권 도서 지역 19곳 (유인도 9곳, 무인도 10곳) 에 분포하는 생태계 교란 외래식물은 3과 6종이다. 분포역 이 가장 넓은 종은 애기수영 (진도, 흑산도, 압해도, 우이도, 장죽도, 백야도, 감부도)과 가시상추 (진도, 솔섬, 차돌이, 소서도, 옥도, 세목섬, 큰새미섬)로 7곳이다. 다음으로 돼지 풀 5곳 (도초조, 안좌도, 암태도, 우이도, 신도), 도깨비가지 4곳 (진도, 가거도, 흑산도, 임자도), 미국쑥부쟁이 (가거도) 와 서양금혼초 (임자도)가 각 1곳에 분포한다. 도서별로는 진도가 3종으로 가장 많으며, 가거도, 흑산도, 임자도, 우이 도가 각 2종이다. 나머지 14곳 (도초도, 안좌도, 암태도, 압 해도, 신도, 장죽도, 백야도, 감부도, 솔섬, 차돌이, 소서도, 옥도, 세목섬, 큰새미섬)은 1종이 분포한다.
전남 남해권 도서 지역 13곳 (유인도 10곳, 무인도 3곳) 에 분포하는 생태계 교란 외래식물은 4과 6종이다. 분포역 이 가장 넓은 종은 애기수영으로 7곳 (금오도, 거금도, 조 약도, 생일도, 목도, 대옥대도, 시오도)이며, 다음으로 도깨 비가지 (금오도, 외나로도, 조약도, 생일도, 여서도)와 돼지 풀 (거문도, 소거문도, 거금도, 완도, 조약도)이 각 5곳이다. 서양등골나물 (손죽도)와 서양금혼초 (금오도), 물참새피 (거문도)가 각 1곳에 분포한다. 도서별로는 금오도와 조약 도가 3종으로 가장 많으며, 거문도, 거금도, 생일도에서 2 종이 보고되었다. 이들 섬 외에 8곳 (손죽도, 소거문도, 외 나로도, 완도, 여서도, 목도, 대옥대도, 시호도)은 1종이 분 포한다.
경상권 도서 지역 4곳 (유인도 4곳, 무인도 0곳)에 분포 하는 생태계 교란 외래식물은 3과 3종이다. 분포역이 가장 넓은 종은 애기수영으로 3곳 (울릉도, 한산도, 남해도)이 며, 서양금혼초 2곳 (한산도, 내도), 도깨비가지 1곳 (울릉 도)에 분포한다. 도서별로는 울릉도와 한산도가 2종, 내도 와 남해도에 각 1종이 보고되었다.
제주권 도서 지역 5곳 (유인도 4곳, 무인도 1곳)에 분포 하는 생태계 교란 외래식물은 2과 2종이다. 분포역이 가장 넓은 종은 애기수영으로 4곳 (가파도, 마라도, 비양도, 추 자도)이며, 돼지풀이 3곳 (가파도, 마라도, 석근섬)에 분포 한다. 도서별로는 가파도와 마라도에 2종, 비양도, 석근섬 (무), 추자도에서 각 1종이 보고되었다.
지역별 생태계 교란 외래식물이 분포하는 섬의 경우 경 기도가 23곳으로 가장 많았고, 전남 서해 19곳, 전남 남해 13곳, 제주 5곳, 충남·전북 4곳, 경상 4곳 순이다. 하지만 지역별 전체 조사된 도서 수 대비 생태계 교란 외래식물 이 분포하는 섬의 비율은 전남 남해가 18.6%로 가장 높았 고, 경기 16.7%, 전남 서해 10.8%, 제주 10%, 경상권 4.2%, 충남·전북 3.3% 순이다. 지역별 자생식물 대비 생태계 교 란 외래식물의 비율은 경기권이 0.73%로 가장 높고, 전남 서해권 0.46%, 전남 남해권 0.40%, 제주권 0.37%, 경상권 0.26%, 충남·전북권 0.26% 순이다 (Fig. 2). 이를 통해 우리 나라 도서 지역 생태계 교란 외래식물은 경기권에서 상대 적으로 많은 종이 넓게 분포하고 있음을 알 수 있고, 전남 남해와 서해권 도서 지역 그리고 제주도 주변 도서 지역도 상대적으로 그 비율이 높은 것으로 확인된다. 반면 경상권 과 충남·전북권 도서 지역의 생태계 교란 외래식물 비중 은 상대적으로 낮다. 이는 도서 지역에 대한 인간의 간섭 정도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라 할 수 있다 (Fig. 3).
3. 종별 분포 현황
국화목 국화과에 속하는 돼지풀은 32곳 (유인도 23곳, 무인도 9곳)의 도서 지역에서 분포가 확인되어 분포역이 가장 넓은 종이다. 경기권과 전남 서해와 남해권 도서 지 역에 집중적으로 분포한다. 반면 경상권 도서 지역에는 분 포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되었으나, 남해도와 같은 큰 섬에 는 분포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판단되어 개체수준에 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마디풀목 마디풀과에 속하는 애기 수영은 총 31곳 (유인도 22곳, 무인도 9곳)의 도서 지역에 서 분포가 확인되었고, 돼지풀과 더불어 분포역이 가장 넓 은 종이다. 돼지풀이 경기권과 전라남도권에 집중하여 분 포하는 반면 애기수영은 전국 도서 지역에 분포하는 것으 로 조사되었다. 국화목 국화과에 속하는 가시상추는 총 14 곳 (유인도 8곳, 무인도 6곳)의 섬에서 분포가 확인되었는 데, 경기권 7곳과 전남 서해권 도서 지역에 7곳에 집중적 으로 분포한다. 흥미로운 점은 경기권의 경우 모두 유인도 서, 전남 서해권의 경우 진도를 제외한 나머지 섬들은 전 부 무인도에 분포가 확인되어 그 유입과정에 관한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 국화목 국화과에 속하는 미국쑥부쟁이는 총 12곳에서 보고되었으며 10곳 (유인도 8곳, 무인도 2곳) 이 경기도권 도서 지역이다. 경기권을 제외하면 충남권 울 미도 (무인도)와 전남 서해권 가거도가 포함된다. 가거도 는 미국쑥부쟁이가 집중적으로 분포하는 경기도에서 거 리가 멀고, 가장 가까운 육지에서도 약 150 km가량 떨어져 있다. 그리고 가까운 곳에 큰 섬이 없고, 접근성도 쉽지 않 아 해당 교란 식물의 분포는 매우 이례적이다. 이에 대한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가지목 가지과에 속하는 도깨비가 지는 도서 지역 11곳에 분포하는데 전부 유인도이다. 백령 도와 울릉도를 제외한 9개 도서 모두 전남 서해권과 남해 권에 집중적으로 분포한다. 국화목 국화과에 속하는 서양 금혼초는 도깨비가지와 마찬가지로 전부 유인도 (7곳)에 분포하며, 경기권 3곳 (덕적도, 영종도, 용유도), 경상권 2곳 (한산도, 내도), 전남 서해권 1곳 (임자도), 전남 남해권 1 곳 (금오도)으로 다른 종에 비해 비교적 분포역이 넓은 편 이다. 제비꽃목 박과에 속하는 가시박은 경기권의 비교적 큰 유인도 (백령도, 연평도, 소야도, 대부도)에만 제한적으 로 분포한다. 국화목 국화과에 속하는 단풍잎돼지풀은 경 기권 3곳 (연평도, 영종도, 괴리섬)에서 제한적으로 분포한 다. 이 중 괴리섬은 무인도로 해당 종의 유입 현황 및 경로 에 대한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본다. 국화목 국화과 에 서양등골나물은 전남 남해권의 손죽도 (유인도)와 경 기권 작약도 (무인도) 2곳에 분포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손죽도는 면적 대비 희귀종 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섬 으로 관심과 보호가 필요한 곳이다 (Kim et al. 2017). 실제 서양등골나물이 분포한다면 도서 내 악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개체군 조사가 조속히 이루어 져야 한다. 사초목 벼과에 속하는 물참새피는 우리나라 도 서 지역 중에서는 제주도와 가까운 거문도에 유일하게 분 포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들 도서 지역에 분포하는 생 태계 교란 외래식물 10종에 대한 목록과 해당 도서 지역 그리고 식물 분포도는 다음과 같다 (Table 3, Fig. 4).
고 찰
이 연구는 한반도 도서 지역에 분포하는 법정 생태계 교 란 외래식물의 구성종, 분포 현황과 특성을 분석하였다. 도 서 지역은 물리적 환경이 육지보다 열악하고, 자생공간이 제한적임에도 불구하고, 특산종 (endemic species)을 포함 한 다양한 식물이 분포한다. 하지만 바다로 격리된 공간이 라는 도서 지역의 지리적 특성상 경쟁에서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는 생태계 교란 외래식물이 유입되어 정착할 경우 기존의 자생식물이 받을 피해는 육지보다 더 심각할 수 있 다. 따라서 도서 지역에 분포하는 생태계 교란 식물에 관 한 연구는 기존 자생식물의 자생지를 보전하고, 궁극적으 로 생물종다양성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분야이다.
약 600여 건의 도서 지역 식물상 자료 중 생태계 교란 외래식물의 분포가 확인된 곳은 약 11%인 68곳으로 총 5 과 10종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돼지풀과 애기수영이 각각 32곳과 31곳으로 상대적으로 분포역이 넓었으며, 지역별 로는 경기도권에 속하는 유인도서들에서 분포 비중이 높 았다. 전라남도 서해와 남해권의 도서 지역에서도 생태계 교란 외래식물이 다른 지역보다 많이 분포하고 있음을 확 인할 수 있었다. 분포 양상은 종별로 차이가 있는데, 전국 도서에 넓게 분포하는 종은 애기수영과 서양금혼초였으 며, 돼지풀과 가시상추는 경기권과 전남 서해권에 주로 분 포한다. 또 미국쑥부쟁이와 가시박은 경기권 유인도에 도 깨비가지는 전라남도 유인도를 중심으로 집중 분포한다.
생태계 교란 외래식물은 무인도서보다는 유인도에서 월등히 많았는데 이는 다양한 개발 행위와 농경 등 인간의 간섭으로 인한 결과로 판단된다. 특히 대부분 생태계 교란 외래식물이 경작지 주변을 선호한다는 점에서 이러한 해 석을 적용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 Kueffer et al. (2010)의 대양도서 침입종에 대한 비교 연구에서도 인간 활동을 도서 지역 침입종 (invasive species)의 패턴을 결정 하는 최우선 요소로 지목한 바 있다. 하지만 일부 지역의 경우 무인도에도 생태계 교란 외래식물이 정착한 것으로 조사되어 이에 대한 사실 확인과 그 원인에 대해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다.
일부 종의 경우 흥미로운 분포를 찾아볼 수 있다. 가시 상추의 경우 경기권은 모두 유인도서에 전남 서해권은 진 도를 제외하고 전부 무인도서에서 분포가 확인되어 그 유 입 원인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본다. 또한, 주로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분포하는 서양등골나물이 기록된 손죽 도와 미국쑥부쟁이가 기록된 가거도의 경우도 그 분포가 매우 예외적이어서 이들 개체군에 대한 사실 확인이 필요 하다.
생태계 교란 외래식물의 위해성은 법으로 규정되어 있 다는 점을 보더라도 생태계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에 대한 논란의 여지가 없다. 특별한 이유 또는 우연으로 유입된 일부 종이 우리 생태계를 교란하고 다양성 유지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은 생물자원이 국가의 중요 자산으로 인정 되고 있는 오늘날 관심 있게 다루어야 할 주제임이 틀림 없다. 이번 연구는 육지보다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도서 지역의 생태계 교란 외래식물 현황을 다룸으로써 앞으로 예상되는 생태계 교란 외래식물의 무분별한 확산을 막고, 관리와 복원을 위한 학술적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도서 지역은 육지로부터 격리된 공간이기 때문에, 관리의 선택적 집중이 가능하다. 따라서 생태계 교란 외래식물 방 제사업의 성과를 가늠할 수 있는 시범 공간으로 매우 적절 한 공간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