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
우리나라는 현대 생명과학의 토대가 되는 박물학의 역 사가 일천하다고 말할 수 있다. 성리학으로 대표되는 인본 주의를 표방한 긴 조선왕조 (1392~1910년) 시대가 끝나 고, 일제강점기 (1910~1945년), 한국전쟁 (1950~1953년), 그리고 전후 복구기 (1950년대)와 산업화 시대 (1960~80 년대)를 거치면서 자연과학의 토대가 되는 한반도 자생생 물종을 조사하여 기록하는 분류학적 연구가 성장할 수 있 는 여건이 마련되기 어려웠다. 낙동강 페놀 오염사건 (1991 년) 이후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과 자연 보전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커지게 되었고, 2000년대에 들어서 서 울 도심을 흐르는 청계천 복원사업 (2003~2005년)을 계기 로 자연생태계 회복에 대한 사회 분위기가 전국으로 퍼져 나갔다. 이 시기에 전국자연환경조사사업 (1987년~현재) 등 생물 분포에 대한 전국적인 모니터링 사업이 진행되었 다. 한편, 생물다양성협약 (1992년)과 나고야의정서 (2010 년)로 대표되는 국제적 환경 변화에 대처하기 위하여 우리 나라는 이들 조약에 가입하였고, 생물다양성의 보전과 생 물주권 확보를 위한 자생생물의 조사·발굴 연구에 박차 를 가하였다. 이러한 자생생물 조사·발굴 연구는 2007년에 설립된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 (National Institute of Biological Resources, NIBR)의 주도로 진행되었다.
한반도 자생생물에 관한 연구는 일제강점기 동안 소수 의 서양인과 일본인 학자, 그리고 정태현 (1882~1971년), 조복성 (1905~1971년), 석주명 (1908~1950년) 등 소수의 한국인 박물학자에 의하여 시작되었다. 한국전쟁 이후 현 대식 분류학을 배운 한국인 분류학자들의 주도로 1990년 대 중반까지 고등식물, 조류 (鳥類), 양서파충류, 어류, 무척 추동물 (곤충 제외), 곤충류 등 28,462종의 한반도 자생생물 이 기록되었고 (Korean National Council for Conservation of Nature 1996), 국립생물자원관이 설립된 해인 2007년 이전 까지 29,916종이 기록되었다 (Table 1).
2006년 환경부에 의하여 시작되어 국립생물자원관이 수행해 온 한반도 자생생물 조사·발굴 사업은 국가 주도 의 집중적인 연구사업으로서 1단계 (2006~2008년), 2단계 (2009~2011년), 3단계 (2012~2014년), 4단계 (2015~2017 년) 및 5단계 (2018~2020년)의 연구가 지속되고 있다. 공간 적으로 한반도의 육상 및 수서 생태계를 포함하였지만, 현 실적으로는 남한의 산림, 토양, 담수, 연안을 대상으로 조사 연구하였고, 북한의 생물상은 간접적으로 얻은 생물표본 및 문헌자료를 근거로 연구하였다. 조사·발굴 사업의 대상 분류군은 동물계에서 척추동물 (주로 어류 대상), 무척추동 물 (곤충류 제외), 곤충으로 나누어 연구하였고, 식물계는 관속식물과 하등식물로, 미생물은 조류 (algae), 균류 (fungi), 원핵생물 (prokaryotes)로 나누어 연구를 진행하였다. 필요 에 따라 특수 환경 미생물, 특이 서식지 무척추동물, 천적 곤충류 등 특정 환경과 서식지의 생물군을 대상으로 집중 적인 연구를 수행하였다. 기후변화 등으로 최근에 한반도 에 유입된 외래종의 경우 조사·발굴 연구 결과에는 포함하 였으나 따로 통계 자료를 구하지는 않았다.
본 사업의 결과로 도출된 종 수와 표본 수 등의 통계자 료는 국가생물다양성 통계자료집 (National Biodiversity Center 2015, 2017~2020), 자생생물 조사·발굴 사업의 연 도별 최종 보고서 등을 이용하였다 (NIBR 2007, 2008, 2009, 2010a-b, 2011a-b, 2012a-l, 2013a-i, 2014a-h, 2015a-g, 2016a-f, 2017a-f, 2018a-f, 2019a-k).
본 사업에 참여한 각 단계별 연구원/보조연구원 (주로 대학원생)의 수는 1단계 597/268명, 2단계 522/191명, 3단 계 939/292명, 4단계 575/852명, 그리고 5단계 601/1,097 명으로 전체년도의 참여연구자 연평균 395명, 총 연인원 5,000여 명 (중복 포함)이 참여하여 전국의 거의 모든 분류 학자와 분류학 전공의 대학원생이 참여하였다. 무척추동물 분야 7명, 곤충 분야 3명, 미생물 분야 1명을 포함하여 2012 년~2020년 동안 총 11명의 외국인 분류학자가 단기 한국 방문을 통하여 본 사업에 참여하였다. 본 사업은 한반도 자 생 미기록 생물종을 찾아내어 전문 학술지에 기록하는 생 물종 발굴 사업과 한반도 자생생물종의 표본을 채집하여 보관하는 표본 확보 사업으로 나누어 진행하였다.
본 자생생물 조사·발굴 연구사업의 이전에 약 29,916종 (2006년)이던 한반도 자생생물 누적 종 수가 본 사업의 각 단계가 마무리되는 시점인 1단계 33,253종 (2008년), 2단계 38,011종 (2011년), 3단계 42,756종 (2014년), 4단계 49,027 종 (2017년), 그리고 5단계 54,428종 (2020년)으로 급속히 증가하여 본 사업의 5단계 약 15년의 연구 결과로 한반도 기록종이 약 1.8배 증가하였다 (Fig. 1). 이 통계자료는 이 기 간 동안 연평균 2,320종의 한반도 미기록종이 새로이 기록 된 것을 보여준다. 또한, 전체 발굴종 중에서 총 5,242종의 신종이 포함되었다. 자생생물종 발굴의 전반기에는 각 연 구자의 소속기관이나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는 표본에 서 많은 부분의 미기록종이 연구되었으나, 사업이 지속되 어 새로이 채집된 표본이 늘어나면서 이들로부터 대부분 의 미기록종이 밝혀졌다. 사업의 초반에는 관속식물과 대 형 동물종이 먼저 연구되었고, 점차 무척추동물과 곤충류 의 발굴종 수 비율이 높아졌으며, 후반부에는 균류, 원핵생 물 등 미생물 연구가 상대적으로 증가하였다.
생물표본은 각 단계가 마무리되는 시점인 1단계에 247,226점 (2008년), 2단계 207,827점 (2011년), 3단계 287,133점 (2014년), 4단계 244,920점 (2017년), 그리고 5단 계에 144,333점 (2020년)이 수집되어 연평균 75,429점, 총 1,131,439점의 생물표본이 수집되었다. DNA 채취용 생체 표본은 1단계 이후 연평균 2,378점이 채집되어 총 35,678 점이 수집되었다. 각 종마다 수집하는 표본 수는 분류군의 특성을 고려하여 수집 개체의 범위를 정하여 분류군의 다 양성을 높이고자 하였다.
한반도 자생생물종의 기록은 논문 출판으로 공식화된 다. 사업 기간 중에 전문 학술지 출판 실적은 급속히 증가 하여 사업 기간 동안 국내학술지 논문은 연평균 154편 및 총 2,320편, SCI급 국제학술지 논문은 연평균 77편 및 총 1,168편이 출판되었다. 일부는 국제학술지나 국내학술지의 특별호 형태로 출판되었다.
본 사업 기간 중 투입된 예산은 자생생물종 조사·발굴 사업 및 생물표본 확보사업에 총 833억원, 연평균 55억원 이 소요되었다.
1~2단계의 조사·발굴 연구는 1개 사업단에서 관리하였 고, 3단계 (2011년) 이후는 주요 분류군별로 나누어 연구를 수행하였다. 각 분류군별 사업의 내용과 성과는 다음과 같 다.
분류군별 성과
1. 곤충
곤충은 지구상에 930,187종이 기록되어 전체 생물종 1,834,340종의 50.7%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다양한 생물 종으로 알려져 있다 (National Biodiversity Center 2020). 반 면, 한반도 자생생물 조사·발굴 사업이 시작되기 이전인 2005년에 전체 생물종 29,916종 중에서 곤충이 12,053종 (약 40.2%)이 기록되어 있었으므로 가장 조사·발굴 연구 가 부족한 분류군으로 평가되었다 (NIBR 2019a). 특히, 본 사업의 시행 초기 (1~2단계)에 국내의 곤충 분류학자와 연 구 인프라가 부족하여 자생 곤충 발굴에 어려움이 있었다. 본 사업 기간 동안 참여한 곤충 분야의 연평균 연구자 (연 구원/연구조원) 수는 1단계 16/15명, 2단계 15/31명, 3단계 23/54명, 4단계 25/65명, 그리고 5단계 25/59명이었다.
본 사업의 결과로서 1~5단계 (2006~2020년) 동안 총 4,440종의 곤충 종이 한반도에서 새로이 기록되었다. 전체 발굴된 곤충 종 중에서 신종은 988종 (22.3%)이며, 미기록 종은 3,452종 (77.7%)을 차지하였다. 다양한 곤충 분류군에 서 연간 약 150종 이상이 한반도에서 새로이 밝혀졌으며, 2012년부터 현재까지 연간 200종 이상의 신종 및 미기록종 이 새로이 기록되었다 (Figs. 2, 3). 특히 2016년, 2020년에는 각각 465종, 450종의 곤충 신종 및 미기록종이 기록되어 자 생생물 조사·발굴 사업 기간 중 가장 많이 기록되었다.
본 사업에서 수집된 곤충 표본은 총 281,054점이다. 이 표본 숫자는 새로이 기록된 종의 표본을 포함하여 종동정 까지 완료된 확증표본과 국립생물자원관에서 100점 이하 로 소장하고 있는 표본을 모두 포함한 숫자이다. 2006년부 터 2011년까지 매년 약 13,000점 이상 표본을 수집하였고, 2012년에서 2016년 동안은 매년 20,000점 이상의 표본을 수집하였으며, 2016년부터는 국립생물자원관에서 많이 소 장하고 있는 종의 수집을 지양하여 점차 수집된 표본 수가 감소하였다. 5대 곤충 목 (딱정벌레목, 노린재목, 나비목, 벌 목, 파리목)에 속하는 분류군 표본이 84% 이상을 차지하였 으며, 그중에서 딱정벌레목이 33%로 가장 많았다.
자생생물 조사·발굴 사업의 결과로 곤충 분야에서 총 784편 (2,470종)의 학술논문이 출판되었으며, 그중에서 SCI 급 국제학술지 논문은 290편 (779종)이다.
2. 무척추동물 (곤충 제외)
무척추동물 분야는 척삭동물문 (Chordata)의 척추동물 아문 (Vertebrate)과 절지동물문 (Arthropoda)의 육각아문 (Hexapoda)을 제외한 모든 동물분류군을 포함하였다. 동 물성 단세포성 원생생물 (Protista)인 원생동물 (Protozoa)도 포함하였다.
무척추동물 (곤충 제외)은 전 세계에 약 50만 종이 기록 되어 있으며, 최근까지 새로운 문 (Phylum)이 발견될 정도 로 매우 다양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반도 발굴 생 물종의 20% (1.1만여 종) 이상을 차지하는 무척추동물은 생 물종의 발굴 가능성이 높으며 활용가치가 높은 자생생물 다양성의 핵심분류군이라 말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2006 년 자생생물 조사·발굴 사업 이후 매년 약 140종 이상의 종 발굴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여전히 미발굴 국내 서식종 이 많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지속적인 종 발굴이 가능 할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무척추동물 (곤충 제외) 분야는 전공자의 은퇴 등으로 인한 일부 분류군의 연구 단절로 다 양한 종의 발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은 자 생생물 조사·발굴 사업과 같은 분류학자를 위한 연구사업 을 통해 해소될 수도 있을 것이며, 이를 통해 무척추동물 분 야가 앞으로 생물주권 확보에 기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 다.
2006년에 시작된 자생생물 조사·발굴 연구사업은 2020 년 현재 5단계 3차년도까지 15년간 진행 중이며, 이 기간 동안 총 4,248종의 무척추동물 신종과 미기록종을 발굴하 였다. 전체 발굴종 중에서 신종은 1,492종 (35.1%)이며, 미 기록종은 2,841종으로 신종보다 약 2배 많은 66.9%를 차 지하였다. 2006년 사업 시작 이래 다양한 분류군에서 연간 약 130종 이상을 발굴하였으며, 2011년부터 2016년까지는 연간 300종 이상의 신종과 미기록종을 발굴하였다 (Figs. 4, 5). 특히 2014년에는 연간 470종의 무척추동물 신종과 미 기록종을 발굴하여, 자생생물 조사·발굴 연구사업 기간 중 최대치를 기록하였다. 발굴종의 논문 출판이 지연되면서 최근 연간 발굴종 수가 다소 줄어들었지만, 150종 이상의 신종과 미기록종이 꾸준히 추가되고 있다.
본 사업 기간 동안 확보된 표본은 총 194,667점이다. 이 표본은 새로이 발굴된 종의 표본을 포함하여 종동정이 완 료된 확증표본과 자원관에서 100점 이하로 소장하고 있는 종들의 표본을 모두 포함한 숫자이다.
자생생물 조사·발굴 연구사업 무척추동물 분야의 결과 로 발표된 논문은 총 574편이며, 이 중 SCI급 국제학술지 논문은 231편이다.
3. 척추동물 (어류)
대형 척추동물인 포유류, 조류, 파충류 및 양서류는 한반 도에서 거의 모든 종이 알려졌으며, 또한 대부분의 종들이 멸종위기종이나 보호종에 포함되어 표본의 채집에 제약이 있다. 따라서 척추동물 분야에서는 어류를 대상으로 2006 년부터 2016년까지 11년간 수행되었으며, 총 99종의 신종 후보종 또는 한반도 미기록종이 발굴되었다. 전체 발굴종 중 신종 후보종은 9종 (9.1%)이며, 한반도 미기록종은 89 종 (90.9%)으로 발굴종의 대부분을 차지하였다. 2006년 사 업 시작 이래 다양한 분류군에서 연평균 8.9종의 신종 후보 종 또는 한반도 미기록종이 발굴되었으며, 2007년에 20종 으로 가장 많았고, 2008년과 2013년은 17종으로 두 번째로 많았으며, 2009년에는 한 종도 발굴되지 않았다 (Figs. 6, 7).
자생생물 조사·발굴 연구사업의 어류 분야에서 수집 된 생물표본은 총 18,380점이다. 어류표본은 2014년도에 3,831점으로 가장 많은 수의 표본이 수집되었고, 2010년에 450점으로 가장 적었으며, 연평균 1,670점의 표본이 수집 되었다. 해당 표본은 발굴종 표본을 포함하여 종동정까지 완료된 표본이며, 그동안 국립생물자원관에 소장되지 않았 던 표본과 소수 소장된 표본이 주를 이루었다. 종동정 확증 표본 이외에 유전자 분석용 조직시료 1,259점과 DNA 시료 32점을 확보하였다.
자생생물 조사·발굴 연구사업 어류 분야의 연구결과로 발표된 논문은 총 37편이며, 이 중 SCI급 국제학술지 논문 은 2편이다. 2010년 이전에 발표된 논문수는 총 9편이었으 며, 2011년 이후에 총 28편으로 증가하였다.
4. 식물
식물 분야 1단계 (2006~2008년), 2단계 (2009~2011년), 3 단계 (2012~2014년)는 매년 10~11명의 교수급 연구자들이 연구원으로 참여하였다. 1단계를 준비단계라 한다면, 2~3 단계에서는 선태식물이 포함되어 많은 미기록종 및 신종이 발굴된 시기였다. 이때에는 식물다양성이 풍부하고 특이성 도 높은 제주도, 울릉도, 서해와 남해 도서지역, 석회암지역 등을 대상으로 조사 및 발굴이 진행되었다. 특이할 점은 다 른 분류군들과는 달리 이때에도 대상지역을 정한 후에 조 사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는데, 신종 및 미기록종 발굴 목표와 함께 표본 수집 목표도 설정되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4단계 (2015~2017년)와 5단계 (2018~2020년) 는 매년 2~8명의 교수급 연구원들이 참여하였다. 신종 및 미기록종 발굴의 한계점에 도달했다고 판단되는 4단계부 터는 예산이 축소되었고 선태식물 분야도 제외되면서, 신종 및 미기록종 발굴보다는 미조사 지역의 식물상을 조사하고 표본을 확보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진행되었다.
식물 분야에서는 교수를 비롯한 박사 학위 전문가들이 연구책임자 및 연구원으로 참여하였을 뿐만 아니라, 식물 분류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과 학부생들이 참여함으로써 이들이 현장에서 식물을 익히고 연구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효과도 거두었다.
식물 분야는 관속식물 (Tracheophyta)과 선태식물 (Bryophyta) 을 포함하였다. 전체 사업 기간인 2006년부터 2020 년까지 309종의 신종 및 국내 미기록종을 발굴하였다. 전 체 발굴종 중 신종은 39종, 미기록종은 270종으로 미기록 종이 신종보다 6배 이상 많은 87.4%를 차지하였다 (Figs. 8, 9). 선태식물이 포함된 2단계와 3단계 (2009~2014년) 기 간 동안 신종 및 미기록종 발굴이 크게 증가하였다. 4단계 (2015년)부터 선태식물이 제외된 이후 관속식물 분야에서 신종 및 미기록종이 발굴되었다. 신종으로 발굴된 선태류 는 지리은행비늘이끼 (Tritomaria koreana Bakalin, S.-S. Choi & B.-Y. Sun), 칠선망울이끼 (Solenostoma jirisanense Bakalin & S. S. Choi) 등을 꼽을 수 있고, 관속식물 신종으로는 긴다 람쥐꼬리 (Huperzia jejuensis B.-Y Sun & J. Lim), 세잎개발나 물 (Sium ternifolium B. Y. Lee & S. C. Ko), 한라물부추 (Isoetes hallasanensis H.-K. Choi, Ch. Kim & J. Jung) 등을 들 수 있다. 선태식물 미기록종은 126종으로 전체 미기록종의 46.7% 를 차지하였다. 관속식물 미기록종은 144종으로 양치식물 인 각시비늘이끼 (Selaginella heterostachys Baker), 오름깃고사 리 (Pteris fauriei Hieron.), 큰별고사리 (Cyclosorus penangianus (Hook.) Copel.), 피자식물인 남흑삼릉 (Sparganium fallax Graebn.), 빌레나무 (Maesa japonica (Thunb.) Moritzi & Zoll.), 진도사초 (Carex taihokuensis Hayata) 등이 있다. 또한, 물석 송 (Lycopodium cernuum L.) 등은 북한에서 이미 기록되어 있어서 미기록종으로는 등록하지는 못하였지만, 남한에서 예상 밖의 자생지를 발견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하였다.
자생생물 조사·발굴 연구사업 식물 분야에서 확보된 표 본은 총 378,251점이다. 4단계 이후 사업 범위와 규모가 축 소됨에 따라 표본 확보량도 함께 감소하였다.
본 사업의 결과로 발표된 논문은 총 32편이며, 관속식물 분야 논문은 25편, 선태식물 분야는 7편이다. 3단계까지는 신종 및 미기록종 발표 논문이 주를 이루었으며, 4단계 이후 는 조사 지역별 식물상 논문이 연간 1편 이상 발표되었다.
5. 조류 (algae)
조류 (algae)는 현미경적 크기의 단세포로부터 거대한 해 조류에 이르기까지 크기가 다양하고, 여러 진화계열에 속 하는 이질적인 생물집단이다. 해조류는 가엽 (blade), 가경 (stipe), 가근 (holdfast)의 형태로 분화되어 고착생활을 하고 크기가 커서 대형조류 (macroalgae)라고 하며, 이와 같은 형 태로 분화되어 있지 않고 단세포로 부유생활을 하고 크기 가 작은 무리를 식물플랑크톤 또는 미세조류 (microalgae) 라고 부른다. 두 분류군은 공통적으로 엽록소를 가지고 있 어서 광합성을 통하여 무기물을 유기물로 저장한다.
조류는 지구상에 최저 36,000종, 최대 1,000만 종 (Norton et al. 1996) 이상이 존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면, 한 반도 자생생물 조사·발굴 사업이 시작되기 이전인 1996 년 ‘국내 생물종 문헌조사’에서 집계된 한반도 자생생물종 28,462종 중에서 미세조류와 해조류가 3,609종으로 12.7% 를 차지하였다 (Korean National Council for Conservation of Nature 1996).
본 사업 기간 동안 참여한 자생 조류 분야의 연평균 연구원 수는 연인원 1단계 (2006~2008년) 37명, 2단계 (2009~2011년) 31명, 3단계 (2012~2014년) 29명, 4단계 (2015~2017년) 30명, 그리고 5단계 (2018~2020년)에는 55 명이었다.
식물플랑크톤은 해산 및 담수의 돌말류 (Diatoms), 와 편모조류 (Dinoflagellates), 녹조류 (Green algae), 황갈조류 (Chrysophytes), 은편모조류 (Cryptophytes), 남조류 (Bluegreen algae), 유글레나조류 (Euglenoids) 등을 포함하였으며, 해조류에서는 해양성 거대 녹조류 (Chlorophyta), 갈조류 (Phaeophyta), 홍조류 (Rhodophyta) 등을 대상으로 하였다.
조류 분야에서는 2006년부터 2020년까지 총 1,916종의 신종 및 국내 미기록종이 발굴되었다. 전체 발굴종 중에서 신종은 178종 (9.3%)이며, 국내 미기록종은 1,738종으로 신 종보다 훨씬 많은 90.7%를 차지하였다. 2006~2008년 사업 시작 초기에는 신종 발굴이 저조하였으나, 2009년부터 점 차 증가하여 2011년, 2013~2015년 매년 20종 이상을 발굴 하였다 (Figs. 10, 11). 2006~2010년까지 신종 및 국내 미기 록종의 발굴이 해마다 148종 이상이었으며, 2010년에 최 고치인 195종을 발굴하였다. 2016년부터는 자생 조사·발 굴 사업의 축소로 목표량이 감소되어 신종 및 국내 미기록 종의 목표량이 100종 미만이어서 달성치도 이에 비례하여 62~93종으로 낮았다.
본 사업 기간 (2006~2000년) 동안 확보된 조류 분야의 표본수는 총 140,490점이었다. 사업 초기인 2006년 표본 수집 목표는 16,000점, 2007년 16,580점, 2008년 10,000점 이었으나 3년 동안 목표치보다 많은 47,479점을 수집하였 다. 2010년과 2011년에 목표량은 각각 10,000점 미만이었 으며, 2012년, 2013년, 2014년에는 목표량이 각각 10,500점, 11,500점, 10,750점이었으나 역시 3년간 34,341점으로 확 보하여 초과 달성하였다. 2015년부터는 본 사업의 축소로 목표량이 감소되어 10,000점 미만이었다. 특히, 2016, 2017 년, 2018년에는 목표량이 각각 4,000점, 4,500점, 3,000점으 로 낮았다. 따라서 4단계 (2015~2017년) 23,637점, 5단계 (2018~2020년) 7,033점으로 점점 감소하는 추세다.
2006년부터 2020년까지 자생생물 조사·발굴 연구사업 에서 발굴한 조류 분야의 신종 및 국내 미기록종의 출판 율은 63.9%였다. 사업 초기인 2006년과 2007년에는 신종 과 미기록종의 정당공표 의무 사항이 없었으므로 출판율 이 미미했으나 2008년부터 출판종 수가 급격하게 증가하 였다. 다만, 2006년과 2007년도에 발굴된 신종 및 국내 미 기록종에 대하여도 출판을 유도하였으므로 해를 거듭할 수록 급격하게 출판율이 증가되어 2012년, 2013년, 2014 년, 2017, 2018년에는 각각 103.8%, 171.9%, 127.3%, 174.1%, 116.6%로 높아 이전에 미출판 누적 종의 정당공표에 크게 기여하였다. 신종 및 국내 미기록종의 정당공표를 한 학술 지는 SCI급 국제학술지 논문이 35편에 47종이며, 국내학술 지 논문이 112편에 1,063종이었다.
6. 균류·지의류
그동안 균류 (fungi) 연구는 주로 이핵체 (dikarya)에 속 하는 자낭균류 (ascomycete) 및 담자균류 (basidiomycete fungi)에 치중되어 왔다. 오늘날 균류는 다양한 분자분 류학적 접근을 통해 Ascomycota, Basidiobolomycota, Basidiomycota, Blastocladiomycota, Chytridiomycota, Entomophthoromycota, Entorrhizomycota, Glomeromycota, Kickxellomycota, Monoblepharomycota, Mortierellomycota, Mucoromycota, Neocallimastigomycota, Zoopagomycota 등 을 포함하여 19개의 문 (phylum)까지 확대 개편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자생균류 및 지의류는 5,421종으로 추정되 며, 표본은 5만여 점에 이른다. 국립생물자원관이 주도해온 조사·발굴 사업을 통해 발굴된 종수는 2020년을 기준으 로 총 1,716종 (신종 309종, 미기록종 1,407종)이다 (Figs. 12, 13). 한반도 자생생물종의 약 9%를 차지하는 균류는 여전 히 미기록종의 발굴 가능성이 높으며, 식용, 약용 등 활용가 치가 높다. 본 연구를 통해 한반도에 자생하고 있는 균류에 대한 포괄적인 탐색 조사를 수행하여 신종 및 미기록종을 발굴하고, 자생생물 표본, 배양체 및 유전자원 등을 확보하 여 분류체계 구축 및 정보체계화에 기여하고자 하였다.
균류·지의류 분야의 1단계 (2006~2008년)에서는 하등 생물 분야의 버섯 영역에 속하여 사업이 진행되었다. 2단계 (2009~2011년)에서는 원핵생물 분야의 균류 조사·발굴팀 에 속하여 진행되었으며, 3~5단계 (2012~2000년)에서는 독립적으로 수행되었다. 사업 초기에는 국내에 자생하는 자낭균류, 고등균류, 효모 자원 등을 분리하였으며, 최근 사 업에서는 고등균류와 효모를 제외한 자낭균류, 접합균류, 유사분열포자균류 등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최근 연간 발 굴종 수가 줄어들었지만, 참여 연구원 대비 신종 및 미기록 종의 발굴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자생생물 조사·발굴 연구사업 균류 분야로 확보된 표본 은 총 61,695점이다. 해당 표본은 발굴종 표본을 포함한 종 동정까지 완료된 확증표본과 자원관에서 소장하고 있지 않거나 적게 소장하고 있는 표본을 모두 포함한 점수이다.
균류 분야에서 발표된 논문은 총 241편이며, 이 중 SCI급 국제학술지 논문은 135편이다. 사업 초기 논문 출판율은 높지 않았으나 지속적인 출판 독려로 균류 분야 논문 출판 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7. 원핵생물
미생물은 지구 전체 생물 종의 60%를 차지하면서 지구 생태계를 유지하는 데 없어서는 안될 가장 중요한 생물체 이며 고부가가치 자원으로서 현재 생명공학 산업 및 연구 분야에서 핵심 소재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지금까지 기록 된 미생물 종은 지구상에 존재할 것으로 예상하는 전체 미 생물 종의 약 1% 이하에 불과하고 99%의 미생물은 발견되 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원핵생물의 경우 지구 상에 350만 종이 존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미생물 중 에서도 가장 적은 수인 56,700여 종만이 기록되어 있으며, 이들 중 상당수는 보존 중 소실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원핵생물 분야 사업이 독립 과제로 편성된 3단계 이후 인 2012년부터 2020까지 연간 62명의 연구원이 사업에 참 여하여 원핵생물의 발굴에 기여하였다. 이 기간 동안 미기 록종 1,908종, 신종후보종 1,174종으로 총 3,082종, 연간 평 균 342종의 미발굴종이 발굴 및 확보되었다 (Figs. 14, 15). 2012년 이후 발굴된 미기록종 1,908종 중에서 1,121종은 논문으로 발표되어 보고되었으며, 신종 후보종 1,174종 중 487종은 국제세균계통분류 분야 저명 학술지에 발표되어 국제적 공인 획득과 함께 해당 분야의 학문적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다.
2012년 이후 투입된 사업 예산은 총 76억 9천만원으로 집계되었으며, 연간 약 9억 6천만원이 사용되었다.
고 찰
한반도 자생생물 조사·발굴 사업은 국가 주도의 대형 연 구 프로젝트로서 전국의 거의 모든 분류학자가 참여하고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어 이루어 낸 한국식 압축성장의 한 사례로 볼 수 있다. 서양 각국에서는 18세기 이래 긴 박물 학의 시대를 거치면서 방대한 자생생물 자료를 구축하여 왔지만 이러한 박물학적 배경이 없는 우리나라가 본 사업 을 통하여 단기간에 이루어낸 생물종 발굴의 성과는 세계 사적으로도 찾아보기 어려운 성공 사례이다. 이러한 성과 는 국립생물자원관의 주도하에 전국의 거의 모든 분류학 자와 대학원생들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가능하였다.
본 사업의 종발굴 성과는 최근의 생물분류 체계로 분류 하여 국가생물종목록으로 만들어졌으며, 전문가와 학생, 일반 시민에게 제공되고 있다 (https://species.nibr.go.kr/ index.do). 본 사업에서 파생된 기재문, DNA 염기서열, 서식 처, 분포, 생태, 이미지, 동영상 등의 각 종의 정보는 생물의 계통, 진화 연구 등 학문적 발전에 기여하였을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전국자연환경조사, 기후변화에 따른 지표종의 변화 같은 생태모니터링 사업과 생태복원 사업의 기반이 되었다. 또한 미래 산업으로 중요시되는 생 물 소재를 선별하는 데 있어서 정확한 종동정을 가능케 함 으로써 바이오산업의 성장을 촉진하는 데 기여하였다. 국 립생물자원관이 국가생물종목록과 디지털 종정보를 포괄 적으로 구축함에 따라 우리나라 모든 부처의 생물다양성 정보를 총괄하는 역할을 하는 국가생물다양성센터로서의 법적 지위를 얻게 되었다. 참고로, 한반도 생물다양성의 보 전과 지속가능한 이용을 목적으로 설립된 국립생물자원관 의 가장 중요한 미션 중의 하나가 국가생물종목록을 구축 하여 관리하는 일이다.
본 사업의 성과를 논함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강조할 점 은 생물학의 기초분야로서 과거와 전통에만 머물러 있던 분류학이 본 사업을 통하여 모든 생물 정보를 다루는 중심 에 있으며, DNA를 다루는 첨단 생명공학과 생물소재를 기 반으로 하는 바이오산업을 지원하는 핵심 기반이 될 뿐만 아니라 이들 기술과 산업을 연결하는 연결고리 역할을 한 다는 것을 일깨워준 점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의 설립과 성 공적인 역할을 계기로 국립생태원 (서천, 2013년), 국립낙 동강생물자원관 (상주, 2014년),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서 천, 2015년),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목포, 2020년), 멸종위 기종복원센터 (영양, 2018년) 등의 유관 기관이 후속적으로 설립되었고, 본 사업을 통하여 양성된 젊은 분류인력이 이 들 기관에서 일할 기회를 얻게 된 것은 본 사업이 가져온 가장 의미 있는 성과라고 할 수 있다.
과거 15년간 숨 가쁘게 달려온 본 사업은 아직 진행 중 이고 가야 할 길이 멀다. 그동안 발굴된 종들에 대한 이명 과 오동정 등을 바로잡아 학문적인 완성도를 높이고, 한반 도에 존재하리라 예상되는 약 10만 종의 자생생물 중에서 남은 5만 종에 대한 조사·발굴 연구가 지속되어야 한다. 앞 으로 발굴할 종들은 미소종이나 특이 서식지의 종들이 많 을 것이므로 특수 조사 장비의 이용과 DNA를 이용한 분류 동정 등 기술적 도전 과제가 남아있다. 또한 국립생물자원 관의 다른 연구사업인 해외생물자원 조사사업과 연계하여 분류학적 재검토 (Taxonomic revision), 모노그래프 작성, 계 통진화 연구 등으로 연구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자생생물종 조사·발굴 연구에 있어서 국립낙동강생물자 원관,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등 유관 기관과의 협력 연구와 구축된 생물종 정보의 공유 및 교류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필요하다.
본 사업의 결과를 토대로 국가생물다양성센터의 국가생 물종목록에 기반한 정책 개발을 지원하고, 생물자원 정보 의 체계화로 국립생물자원관 내 생물소재은행의 생물소재 데이터베이스의 구축에 활용하여 미래 핵심 산업인 바이 오산업에 대한 지원 체계를 공고히 세우는 것이 본 사업의 기대되는 성과이며 궁극적인 지향점이라 할 것이다.
적 요
생물다양성협약 (1992년)과 나고야의정서 (2010년)의 체 결 이후 우리나라는 한반도의 생물다양성 보전과 생물자 원 확보를 위한 자생생물의 조사·발굴 연구에 박차를 가 하였다. 이러한 계기로 2007년에 설립된 환경부 소속 국립 생물자원관의 주도로 “한반도 자생생물 조사·발굴 연구사 업”이 진행되었다. 본 사업은 2006년 이후 현재까지 15년 동안 5단계 (1단계 2006~2008년, 2단계 2009~2011년, 3단 계 2012~2014년, 4단계 2015~2017년, 5단계 2018~2020 년)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연구의 결과, 본 사업의 이전에 29,916종 (2006년)이던 한반도 자생생물이 본 사업의 각 단 계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누계로 집계하여 볼 때, 1단계 33,253종 (2008년), 2단계 38,011종 (2011년), 3단계 42,756 종 (2014년), 4단계 49,027종 (2017년), 그리고 5단계 54,428 종 (2020년)으로 급속히 증가하여 본 사업 기간 동안 한반 도 자생생물 기록종이 약 1.8배 증가하였다. 이 통계자료는 이 기간 동안 연평균 2,320종의 한반도 미기록종이 새로이 기록된 것을 보여준다. 또한 전체 발굴종 중에서 총 5,242 종의 신종을 기록하는 학술적 큰 성과를 거두었다. 분류군 별로는 총 연구 기간 동안 곤충 4,440종 (신종 988종 포함), 무척추동물 (곤충 제외) 4,333종 (신종 1,492종 포함), 척추 동물 (어류) 98종 (신종 9종 포함), 식물 (관속식물과 선태식 물) 309종 (관속식물 176종, 선태식물 133종, 신종 39종 포 함), 조류 (algae) 1,916종 (신종 178종 포함), 균류와 지의류 1,716종 (신종 309종 포함), 그리고 원핵생물 4,812종 (신종 2,226종 포함)이 한반도에서 새로이 기록되었다.
생물표본은 각 단계별로 집계하여 볼 때 1단계 247,226 점 (2008년), 2단계 207,827점 (2011년), 3단계 287,133점 (2014년), 4단계 244,920점 (2017년), 그리고 5단계 144,333 점 (2020년)이 수집되어 연평균 75,429점, 총 1,131,439점의 생물표본이 채집되었다. 그중에서 곤충 281,054점, 곤충 이 외의 무척추동물 194,667점, 척추동물 (어류) 40,100점, 식 물 378,251점, 조류 (algae) 140,490점, 균류 61,695점, 그리고 원핵생물 35,182점이 채집되었다.
본 사업에 참여한 각 단계별 연구원/보조연구원 (주로 대학원생)의 수는 1단계 597/268명, 2단계 522/191명, 3단 계 939/292명, 4단계 575/852명, 그리고 5단계 601/1,097 명으로 전체년도의 참여연구자는 연평균 395명, 총 연인원 약 5,000명이 참여하여 전국의 거의 모든 분류학자와 분류 학 전공의 대학원생이 참여하였다. 본 사업 기간 동안 전문 학술지 논문 3,488편 (국내학술지 논문 2,320편, SCI급 국제 학술지 논문 1,168편 포함)이 출판되었다. 본 사업 기간 중 자생생물 조사·발굴 사업 및 생물표본 확보 사업에 투입된 예산은 총 833억원 (연평균 55억원)이다.
본 사업은 국가 주도의 대형 연구 프로젝트로서 전국 의 거의 모든 분류학자가 참여하고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 어 단기간에 이루어 낸 한국식 압축성장의 한 성공 사례로 볼 수 있다. 본 사업의 종발굴 성과는 최근의 생물분류 체 계로 분류되어 국가생물종목록으로 만들어졌으며, 전문가 와 학생 및 일반 시민에게 제공되고 있다 (https://species. nibr.go.kr/index.do). 본 사업에서 파생된 기재문, DNA 염기 서열, 서식처, 분포, 생태, 이미지, 멀티미디어 등 각 종의 정 보는 디지털화되어 생물의 계통, 진화 연구 등 학문적 발전 에 기여하였고, 기후변화에 따른 지표종의 변화 같은 생물 분포 모니터링 사업과 바이오산업의 생물소재를 탐색하는 기반이 되었다. 본 사업을 통하여 젊은 분류인력 (주로 대학 원생)의 양성을 지원할 수 있었던 것은 본 사업이 가져온 가장 의미 있는 성과라고 할 수 있다. 과거 15년간 숨 가쁘 게 달려온 본 사업은 아직 진행 중이다. 그동안 발굴된 종 들에 대한 이명 (synonym)과 오동정 등을 바로잡아 학문적 인 완성도를 높이고, 한반도에 존재하리라 예상되는 약 10 만 종의 자생생물 중에서 남겨진 5만 종에 대한 조사·발굴 연구가 지속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