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 론
지구의 역사를 통틀어 바다의 변화, 육지의 이동 그리 고 기후변화로 인한 생물종 분포의 변화는 반복적으로 일 어났다. 결과적으로 다양한 생물종들은 새로운 서식지에 도입되었고, 때때로는 그 종들이 생태계의 구조와 기능 을 다양하게 변화시키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종 구성 의 변화는 오늘날보다 훨씬 느린 속도로 일어났다 (Crosby 1986;Di Castri 1989). 지난 수십 년 동안 세계 무역과 국 제 여행은 국가와 대륙 간의 제품과 상품의 이동을 극적 으로 증가시켰고, 목재나 수입 식물 등에 존재하는 곤충 들 또한 자연스레 이동하게 되어 다양한 해충들이 정착하 였다 (Reichard and White 2001;Brokerhoff et al. 2006;McCullough et al. 2006).
그중 농업 분야는 다른 분야와 비교하여 그 피해가 심하 게 나타나는데, 특히 해충의 경우 신규 및 돌발 해충에 의 한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꽃매미 (Lycorma delicatula), 갈 색날개매미충 (Pochazia shantungensis), 매미나방 (Lymantria dispar) 등은 새로 발견되거나 갑작스레 밀도가 증가하 였고, 현재는 우리나라의 겨울철 생존에 성공하여 정착했 다 (Han et al. 2008;Kim et al. 2009;Park et al. 2009;Kim and Kil 2012;Koh 2014;Jung et al. 2020). 또한 최근에는 열대거세미나방 (Spodoptera frugiperda)이 2019년 제주에 서 처음 발생하여 매년 전국적으로 피해를 주는 등 지속적 으로 신규 해충이 유입되고 있다 (Lee et al. 2020;Lee et al. 2022).
갈색날개매미충은 중국의 산둥성, 지린성 등 서해와 인 접한 동부지역이 원산지로 추정되며 중국에서 다양한 과 수와 가로수의 경제적 해충으로 알려져 있다 (Chou and Lu 1977). 주로 산림에 서식하며, 산란을 위해 과수원 등으 로 이동하여 흡즙 또는 산란을 함으로써 피해를 유발하여 방제가 매우 어렵다 (Choi et al. 2011;Choi et al. 2012).
꽃매미의 경우 하나의 기주 식물에 수천 마리가 가해하 는 등 개체수의 밀도가 극도로 높은 경우가 많고 농업지 역 외 사람들의 생활 반경 내에서 발생이 많다. 또한 식물 의 수액을 흡즙하면서 배설을 하는데, 배설물이 그을음 증 상을 유발하여 작물의 품질에 피해를 주게 된다 (Park et al. 2009;Francese et al. 2020;Julie and Heather 2023).
매미나방은 200~1,200개의 알을 난괴 형태로 나무의 줄 기나 가지에 산란을 하는데, 때때로 도심의 건물 등의 벽체 에도 산란을 하기도 하여 미관상 피해를 주기도 한다 (Wen et al. 1989). 또한 한번 발생 시 하나의 기주에 높은 밀도로 발생하여 큰 피해를 입히는 경우가 빈번하다 (Turner 1963;USDA 2023).
충북지역의 경우 갈색날개매미충에 의한 산란에 의한 가지 고사, 과실 흡즙에 의한 상품성 하락, 꽃매미는 배설 물에 의한 작물 그을음 증상 등 다양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 지만 정확한 조사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NIE 2014).
따라서 충북지역에서 어떤 해충이 어느 정도 밀도로 발 생하고 있는지 실제 발생 현황을 조사하여, 발생 밀도가 높 아 방제를 중점적으로 해야 하는 해충과 실제 발생 밀도가 높지 않아 예찰을 해야 하는 해충을 구분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하여 방제비용 및 인건비 등을 절약할 수 있도록 갈색 날개매미충, 꽃매미, 매미나방 3종을 대상으로 발생 조사 를 수행하였다.
2. 재료 및 방법
2.1. 대상 해충 및 구분
본 연구의 조사 해충은 최근 전국적으로 피해를 주고 있 는 갈색날개매미충, 꽃매미, 매미나방 3종을 대상으로 수 행하였다. 월동난 조사에서 갈색날개매미충은 산란 가지 의 밀랍을 확인 후 가지를 꺾어 내부에 알의 유무를 확인하 였으며, 꽃매미는 갈색의 난괴와 매미나방은 배의 털을 섞 은 밝은 갈색의 난괴를 육안으로 찾아 조사하였다. 성충의 경우 과수의 줄기 및 주간부에 붙어 있는 성충 대상으로 조 사하였다. 발생 조사 시 각 해충의 월동난과 성충의 구분 은 농촌진흥청의 국가농작물병해충관리시스템 (NCPMS 2023)을 참고하였다.
2.2. 조사지역
충청북도 모든 시군 (11개 시군)에서 시군별로 10~40개 의 과수원을 무작위로 방문하여 대상 해충의 월동난 및 성 충을 조사하였다. 조사 면적의 경우 방문한 과수원의 면적 을 합산하여 표기하였으며, 발생 면적의 경우 발생 밀도와 상관없이 해당 해충이 발견되었으면 발생 면적에 합산하 였다.
또한 발생 비율 (%)은 (발생 면적/조사 면적)×100의 계산식을 이용하여 구하였으며, 발생 정도는 필지당 최 소 30주 이상을 조사하여 발생주율에 따라 다음과 같 이 결과에 추가로 표기하였다: 소 (low)<30%, 30%≤중 (middle)<60%, 60%≤다 (high)<80%, 80%≤심 (very high).
2.3. 조사시기 및 기주
해충 3종 조사에서 2021~2022년 모두 월동난은 부화하 기 전 2월 하순~3월 상순에 조사를 수행하였고, 성충은 3 종의 해충이 유충 및 약충 기간이 모두 끝났을 것으로 판 단되는 7월 하순~8월 중순에 조사를 수행하였다. 조사 기 주는 산림과수가 아닌 경제적으로 중요한 사과, 배, 복숭 아, 블루베리, 체리, 대추, 감, 매실, 자두, 체리, 포도, 오미자 농업과수를 대상으로 조사하였다. 해충 발생에 대한 기초 데이터 제공을 위해, 본 연구에서 조사된 모든 해충 발생 위치 및 기주의 종류를 Supplementary Table S1에 기재하 였다.
3. 결과 및 고찰
3.1. 충북지역 주요 과수의 돌발 해충 발생 현황
충북지역의 정확한 발생 현황을 알기 위해 갈색날개매 미충의 월동난 및 성충의 발생량을 조사한 결과 (Tables 1, 2), 월동난은 2021년 24.2%, 2022년 22.1%, 성충은 2021 년 25.2%, 2022년 24.3%의 면적에서 발생하였다. 월동난 과 성충 모두 큰 차이는 아니지만 2022년에 발생량이 감 소했는데, 충북지역 2021, 2022년 겨울철 평균 기온이 각 각 -1.4°C, -2.1°C로 (KMA 2023), 약 0.7°C 낮은 2022 년 겨울철 기온이 일부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판단된다. 지역별로 보면 조사기간 동안 알은 충주에서 발생 비율이 76.8% (2021), 76.2% (2022)로 다른 지역과 비교하여 월 등하게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충주의 경우 충북 내에서 사과 주산지로서 재배면적이 1,029.9 ha에 이른다 (AgriX 2023). 갈색날개매미충의 기주 식물은 총 62과 138종으로 기주 범위가 매우 넓은 광식성 해충으로서 사과 역시 기주 에 포함되기 때문에 (Choi et al. 2012;Kim et al. 2015), 산 란할 가지나 먹이가 많아 충주가 다른 지역보다 월등히 발 생 밀도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갈색날개매미충 의 2021~2022년 전체적인 발생 정도를 보면 알과 성충 모 두 발생 면적 절반 이상의 피해율이 30% 미만인 것으로 조 사되었다. 따라서, 대부분의 발생지역에서 그 밀도가 낮 아 방제만 원활히 이루어진다면 그 피해를 최소화시킬 수 있으나, 갈색날개매미충 특성상 인근 산림에서 서식하다 가 산란시기에 농작물로 이동하여 피해를 줄 수도 있으므 로 재배지 인근 산림 또한 철저한 방제 및 관찰이 필요하다 (Choi et al. 2011;Choi et al. 2012).
충북지역에서 꽃매미의 발생량을 조사한 결과 (Tables 3, 4), 월동난은 2021년 2.6%, 2022년 1.9%, 성충은 2021 년 3.2%, 2022년 3.6%의 면적에서 발생하였다. 꽃매미의 경우 갈색날개매미충과 비교하여 발생량이 적었는데 조 사 면적 대비 4%를 넘지 못하였다. 국내에서 꽃매미 발생 초기 전국적으로 매우 높은 밀도로 발생하여 큰 피해를 주 었는데 (Lee et al. 2009;Park et al. 2009;Shin et al. 2010;Kim 2013), 본 조사 결과, 현재 충북지역에서는 밀도가 높 지 않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꽃매미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유입된 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천적의 활동, 각 기관의 노 력, 꽃매미 방제를 위한 다양한 연구 활동 등으로 국내 서 식 곤충으로서 안정기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아 열대성 해충인 꽃매미의 경우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겨울 철 기온이 상승하여 월동 생존율이 높아져 다시 밀도가 증 가할 수 있으므로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할 것이다.
매미나방의 발생량 조사 결과 (Tables 5, 6), 월동난은 2021년 4.1%, 2022년 1.7%, 성충은 2021년 4.6%, 2022년 2.7%의 면적에서 발생하였다. 우리나라의 매미나방은 예 전부터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지만 해충의 발생 특성인 무 해기, 증가기, 폭발기, 감소기의 발생환 중 증가기에서 무 해기까지의 기간이 짧아 피해 규모가 작다 (Lee and Lee 1999;Lee and Lee 2000;Lyu 2015). 실제 본 조사에서도 충북지역에서 매미나방의 발생 면적이 4% 이내로 본 연구 의 조사대상 해충인 갈색날개매미충과 비교해도 발생 면 적이 매우 적었다.
본 연구의 대상 해충인 갈색날개매미충, 꽃매미, 매미나 방의 조사기간 동안의 발생량을 보면 갈색날개매미충은 알과 성충 모두 22~25% 내외로 4곳 중 1곳에서 발생한 반 면, 꽃매미와 매미나방은 대부분의 과수원에서 발생하지 않았거나 발생을 한 과수원도 밀도가 낮았다. 따라서 3종 해충의 기주 식물을 재배하는 경우 갈색날개매미충은 재 배지로 작물의 흡즙 및 산란을 위해 유입되는 시기와 월동 난이 부화하는 시기에 방제를 하여 피해를 최소화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꽃매미와 매미나방은 현재 발생 밀도는 낮지만 겨울철 기온 상승 등 다양한 요인으로 갑작 스러운 밀도 증가에 대비하여 철저한 예찰을 하는 것이 중 요할 것이다.
3.2. 기주별 해충의 발생 비율
본 연구의 조사 대상 해충의 기주별 발생 비율을 분석하 기 위해 원형 도표 (pie chart)를 작성한 결과 (Figs. 1~3), 갈 색날개매미충은 2021~2022년 월동난과 성충 모두 사과와 복숭아에서 발생이 많았으며, 그 외 대추, 배, 포도, 자두 등 에서도 일부 발생하였으나, 발생량은 많지 않았다. 갈색날 개매미충은 사과의 기주 선호도는 높고 (Kim et al. 2015), 복숭아에서 약충의 밀도는 높지 않다고 보고되어 있는데 (Choi et al. 2017), 사과의 경우 본 조사에서 발생량이 많 았으나, 복숭아는 발생량이 많지 않아 상반된 결과를 보였 다. 충북지역은 과수 재배 면적의 1, 2위가 복숭아와 사과 며, 그 면적이 각각 4,601 ha, 3,561 ha이다 (AgriX 2023). 따라서 본 조사에서 가장 많은 면적을 조사하여 자연스럽 게 조사대상 과수 중 가장 많은 발생량을 기록하였고 복숭 아 역시 조사 면적이 증가하면서 발생량이 같이 증가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이는 충북 내에서 재배면적이 넓 은 만큼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과수라는 의미이기도 하 다. 따라서 갈색날개매미충 예찰을 철저하게 실시하여 피 해가 확산되는 것을 초기에 적극 대응해야 할 것이다.
꽃매미의 성충은 2021~2022년 모두 복숭아, 사과, 포도 에서 발생량이 많았고, 월동난은 포도에서 가장 많았으나, 사과와 복숭아의 발생량은 매우 적었다. 꽃매미는 가죽나 무와 포도나무를 가장 선호한다고 보고되어 있는데 (Lee et al. 2009), 본 조사에서도 월동난과 성충의 발생량이 포도나 무에서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복숭아와 사과는 조사 면 적이 넓었음에도 월동난 발생량은 많지 않고 포도에서만 산란이 많이 이루어져 사과나 복숭아 보다 포도의 기주 선 호도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월동난의 발생비율이 포도에서만 높았던 반면 성충은 복숭아와 사과에서도 발생 이 많았는데 성충은 포도뿐만 아니라 복숭아와 사과에서도 발생이 많아 선호하는 기주에 복숭아와 사과까지 포함되는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포도뿐만 아니라 사과와 복숭아 역시 성충의 방제에도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매미나방은 2021~2022년 성충과 월동난 모두 사과에서 발생 밀도가 높았다. 다만 성충은 2021년에는 복숭아에서 발생을 하지 않았으나 2022년에는 발생 밀도가 사과보다 높아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본 연구의 조사 대상 해충 중 발생 기주의 수가 가장 적은 것으로 조사되어 갈색 날개매미충, 꽃매미보다는 기주 범위가 과수를 대상으로는 좁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와 같이 3종의 해충별 선호도는 다소 차이가 있으나 대부분 복숭아, 사과, 포도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물론 복숭아 (4,601 ha), 사과 (3,561 ha), 포도 (1,490 ha)의 충북 내 재배면적이 넓기 때문에 (AgriX 2023) 자연스럽게 해충의 발생 밀도 역시 높게 나타났을 수 있으나, 재배면적 이 넓은 만큼 경제적으로 중요한 과수이므로 초기 대응 체 제를 유지하여 피해가 확산되는 것을 막아야 할 것이다.
갈색날개매미충, 꽃매미, 매미나방 3종은 우리나라에 서 식하지 않았거나, 적은 밀도로 서식하던 해충이었으나, 최 근 갑작스러운 대발생으로 인해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 다. 그리고 현재는 우리나라에 정착하여 매년 피해를 유발 하고 있으므로, 향후 본 연구의 조사 대상 해충에 대한 다 양한 연구가 이루어질 때 기초자료로 활용되길 바란다.
적 요
충북지역의 11개 시군을 대상으로 갈색날개매미충, 꽃 매미, 매미나방 3종의 돌발 해충을 대상으로 알과 성충 의 발생 현황을 조사한 결과, 갈색날개매미충의 월동난 은 2021년 24.2%, 2022년 22.1%의 면적에서 발생하였고, 성충은 2021년 25.2%, 2022년 24.3% 면적에서 발생했다. 꽃매미의 월동난은 2021년 2.6%, 2022년 1.9%의 면적에 서 발생하여 발생량이 많지 않았고 성충은 2021년 3.2%, 2022년 3.6%의 면적에서 발생하였으며, 조사 면적 대비 발 생 면적의 비율이 3% 이내로 발생량이 많지 않았다. 매미 나방 월동난은 2021년 4.1%, 2022년은 1.7%의 면적에서 발생했으며, 발생 정도는 소, 중 단계만 조사가 되었다. 성 충은 2021년 4.6%, 2022년 2.7%가 발생하여 꽃매미와 마 찬가지로 발생이 많지 않았다. 기주별 해충 발생 밀도 조 사에서 갈색날개매미충은 2021~2022년 월동난과 성충 모두 사과와 복숭아에서 많이 발생하였다. 꽃매미 성충은 2021~2022년 모두 복숭아, 사과, 포도에서 발생량이 많았 고, 월동난은 포도에서 가장 높았으나 사과와 복숭아의 발 생 밀도는 매우 낮았다. 매미나방은 2021~2022년 성충과 월동난 모두 사과에서 발생 밀도가 높았으나, 2021년도 성 충은 복숭아에서 발생하지 않았고 2022년에는 발생 밀도 가 사과보다 높아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